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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뒷이야기|점입가경 홈런왕 경쟁

대포 3인방 ‘앞서거니 뒤서거니’

  • < 김성원/ 스포츠투데이 야구부 기자 > rough@sportstoday.co.kr

대포 3인방 ‘앞서거니 뒤서거니’

대포 3인방 ‘앞서거니 뒤서거니’
월드컵이 끝났다. 이제부터 뭘 보지? 걱정할 것 없다. 야구장으로 발길을 돌리자. 축구대표팀 경기가 있던 날, 프로야구는 휴식일이었다. ‘붉은 악마’들이 전광판을 보며 응원전에 나선 까닭에 야구장은 만원이었다. 하지만 월드컵 기간 내내 프로야구 경기장엔 찬바람이 씽씽 불었다. 축구 열기가 대단하긴 대단했다.

대표팀이 4강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하는 동안 야구장에선 치열한 홈런 경쟁이 계속되고 있었다.

한화 송지만(29)과 삼성 이승엽(26), 마해영(32). 이들 셋은 모두 홈런을 25개 이상 터뜨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중. 앞으로 더 이상 나오기 힘들 것이라던 50홈런대 홈런왕이 다시 탄생할 공산이 크다. 최소 50개는 넘겨야 홈런왕관을 차지할 수 있다는 얘기.

송지만이 4월 최다 홈런 신기록(10개)으로 홈런레이스에 불을 붙였고 5월에 이승엽이, 6월에 마해영이 홈런레이스에 가세했다. 이런 추세라면 이승엽, 마해영은 단순 계산으로 시즌 종료 후 53개의 홈런이 가능하고 송지만은 54개까지 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경쟁은 계산을 무의미하게 만든다. 산술적 예측을 능가하는 그 이상의 기록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겉으로는 모두 “팀 승리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홈런왕은 관심 밖의 일”이라고 말하지만 경쟁만큼 승부욕을 자극하는 것이 또 있을까. 시즌 최종전까지 이들의 다툼 구도가 계속된다면 홈런왕을 보증하는 숫자는 결국 50개 언저리가 될 공산이 크다. 홈런 1∼3위가 50홈런을 최종 목표로 뛰고 있는 것이다.



토종 타자들의 파워 업그레이드를 실감할 수 있는 2002시즌이다. 게다가 월드컵도 끝난 터라 집중력 또한 배가될 터. 실제 야구선수들도 월드컵을 흥미진진하게 관전하느라 경기 집중력이 어느 때보다 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삼성은 선수들이 월드컵에 너무 신경 쓴다고 판단했는지 지난주 한국-스페인전이 열린 날 오후에는 훈련을 강행하기도 했다. 선수들의 입이 댓발이나 나왔음은 물론.

99년은 홈런 신기원의 해였다. 이승엽이 54홈런을 터뜨리며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것. 홈런 10걸에 이승엽을 포함한 무려 4명이 40홈런 이상(로마이어 45, 샌더스 40, 스미스 40)을 기록했다.

99년과 비교해 올해 홈런왕 다툼의 백미는 무엇보다 1인 독주가 없다는 점이다. 99년엔 40홈런 타자가 대량 배출됐으나 이승엽이 이미 5월부터 월 최다 기록을 연신 돌파하며 독주체제를 갖춰 흥미는 반감됐다. 그러나 올해는 어느 누구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홈런왕 경쟁에서 누가 손을 치켜들지, 점입가경의 레이스가 계속되고 있다.



주간동아 342호 (p88~89)

< 김성원/ 스포츠투데이 야구부 기자 > rough@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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