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30

..

밤참 끊고 ‘살과의 전쟁’ 선포

  • < 도움말 : 여에스더/ 가정의학 전문의 >

    입력2004-10-29 14:32: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밤참 끊고 ‘살과의 전쟁’ 선포
    지난 3월26일은 기자에게 가장 충격적인 날로 기억될 것이다. 몸무게 82kg, 배꼽라인 허리둘레 40인치(바지 사이즈와는 다름), 저근육형에 과체중.

    체계적인 다이어트의 도움을 받기 위해 찾아간 비만클리닉의 전문의(여에스더)는 “몸에 있는 지방 덩어리만 17kg을 빼내야 한다(정상치 64.5kg)”며 “약을 써서 살을 빼야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허리둘레의 목표치는 33인치, 무려 18cm 가까이 뱃살을 빼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어요?” 전문의의 질문이 아득하게만 들린다. 정말 어쩌다 여기까지 왔을까? 기자는 2000년 여름까지만 해도 몸무게 68kg, 허리둘레 33인치를 유지하고 있었다. 불과 1년6개월여 만에 14kg이 늘어난 것이다.

    살이 찐 이유는 간단했다. 자기 전에 먹은 라면과 밤참, 운동 부족, 그리고 술이 원인이었다. 스트레스로 인해 지방분해 호르몬 분비가 억제된 것도 한 이유가 됐다. 의사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밤마다 먹은 라면과 술이 살 속에서 불어 터지는 느낌이다.

    전문의는 하루 40분 이상의 운동(빠르게 걷기 내지 가볍게 달리기)과 자기 전 6시간 전부터 금식할 것을 주문했다. 물론 술과 기름진 음식도 피해야 한다.



    그러나 기자는 그날 저녁 후배와 막걸리에 빈대떡을 먹었다. 이제 얼마동안은 구경도 못할 것이므로…. 열량을 계산하며 먹으라고 준 ‘식사 일지’는 또 하나의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일단 그 다음날부터 자기 전에 먹던 라면을 끊고 하루 5~6km씩 꾸준히 뛰었다. 3주 전 구입한 중고 러닝머신을 이용해 10일 동안 뛴 결과 1.5kg이 빠졌다(4월3일 현재 80.5.kg).

    밤참 끊고 ‘살과의 전쟁’ 선포
    4월2일 어렵고 힘든 비만 탈출 행보에 동지가 생겼다. 같은 부서의 이미숙 기자(39). 중학생 아들을 둔 이기자는 언뜻 봐서는 살이 찐 것처럼 보이지 않지만 ‘속살은 엄청나다’며 평소 고민을 공유해 왔던 ‘비만 동지’. 이날 비만 클리닉에 다녀온 그녀의 얼굴도 그리 밝지 않다. 몸무게 56.2kg(정상치 52kg 미만) 허리둘레 33.4인치(목표 28인치). 몸무게는 6kg 이상, 허리둘레는 무려 6인치를 줄여야 한다는 판정이 떨어진 것. 이기자의 배에는 복부 피하지방이 알차게 끼어 있었다.

    과연 우리는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까. 다음 주에는 이기자가 그동안 겪어온 다이어트 실패담이 이어진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