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09

2001.11.15

‘만기상품’ 유지할까 갈아탈까

  • < 임규범/ 네오머니 재무공학팀장 > www.neomoney.co.kr

    입력2004-11-19 14: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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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기상품’ 유지할까 갈아탈까
    저금리로 이렇다 할 투자처를 찾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따라서 과거 높은 금리로 가입했던 상품이 만기가 도래하면서 대체 상품 선택에도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지난달부터 비과세 가계저축 만기가 돌아오기 시작했다. 요즘 이 만기금의 운용을 놓고 고객이나 금융권이나 각자의 입장에서 이해를 챙기기에 분주하다. 고객은 고객대로 비과세 가계저축이 제공했던 수익률 이상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을 찾아 운용하기를 원하고, 은행에서는 만기금 재유치를 통해 예·적금 보유잔고를 최소한 그대로 유지하기를 바란다.

    비과세 가계저축은 5년 전인 1996년 10월 첫선을 보여 98년 말 신규가입이 중단된 상품으로 이자에 대해 전액 비과세 혜택이 주어졌다. 3년, 5년 만기로 운용돼 96년에 가입한 상품의 경우 올해 만기가 도래한다.

    올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비과세 가계저축과 신탁의 규모는 총 10조원 정도. 이렇다 보니 만기금을 재유치하기 위한 은행간 경쟁도 치열하다. 은행마다 기존 정기예금 금리에 0.1~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이 상품들은 대부분 가계저축 혹은 신탁 재 예치자에게 가입자격이 주어지나 일부 은행은 가계저축 만기 도래 특수를 노려 신규가입 고객 전원에게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비과세 가계저축이나 신탁 상품은 만기 이후에도 해지하지 않고 유지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신탁 상품은 매일 고시되는 배당률을 적용받기 때문에 배당률에서의 불이익은 없다. 반면 저축은 이율 적용 방식에 차이가 있다. 현재 만기 후 적용되는 이율은 저축의 경우 연 2~3% 선, 신탁의 경우6~8% 선이다. 두 상품 모두 만기 후 발생하는 이자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만기 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과 비슷한 정도의 수익만 제공한다면, 만기 후에는 특별한 제약 없이 언제든지 해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므로 계속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런 관점에서 저축은 다른 상품으로의 전환을, 신탁은 유지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다른 상품으로 갈아탈 경우에는 가능하면 운용기간을 짧게 갖는 것이 좋다. 가입기간에 금리가 오를 경우 그 혜택을 못 보기 때문이다. 1년 이내 단기적인 운용을 검토한다면 종금사의 CMA나 발행어음이 제격이다. 두 상품 모두 운용기간 365일 기준 연 6%대 수익률을 제공하므로 비과세 저축을 해지하지 않고 그냥 유지하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다. 또한 1년 이상 운용을 원한다면 운용기간을 1년 단위로 잡고 은행의 우대금리 정기예금, 신협 및 농수협 단위조합의 정기예탁금, 상호신용금고 정기예금 등의 수익률과 비교해 선택할 필요가 있다. 현재 은행의 우대금리 정기예금은 연 5%대, 정기예탁금은 연 6%대, 상호신용금고 정기예금의 경우는 연 6%대의 금리를 나타내고 있다. 이중 신협 예탁금은 농특세 1.5%만 부과되는 상품이므로 실질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편이다.

    예금 상품을 활용할 때는 먼저 본인이나 가족 명의를 활용해 비과세 생계형저축으로 가입이 가능한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예금자보호 한도나 세금우대 한도 등을 미리 점검, 가족 명의의 분산투자도 사전에 고려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과세 가계저축 만기로 투자처를 잃은 적금 금액은 먼저 비과세 상품 중 아직 활용하지 않는 상품이 있는지 검토해 보자. 이미 만기금을 통해 단기자금은 확보한 상태이므로 적금은 장기주택마련저축 같은 장기 상품의 활용을 통해 수익률을 제고하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만 18세 이상 무주택자 또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1주택 소유자에게 가입자격이 주어지며, 이자에 대한 비과세 혜택뿐 아니라 당해 적립금의 40% 내에서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져 실효 수익률 측면에서 여타 상품에 비해 가장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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