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08

2001.11.08

‘김우중 귀국설’은 역시 해프닝

  • < 윤영호 기자 > yyoungho@donga.com

    입력2004-11-17 13: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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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중 귀국설’은 역시 해프닝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이 귀국한다? 10월24일 한 경제신문이 ‘김우중 전 대우 회장 연내 귀국 가능성’을 보도하자 대검찰청, 국정원을 비롯한 사정기관과 재계 관계자들이 이를 확인하느라 한바탕 부산을 떨었다. 일부에서는 김우중 전 회장이 사전에 여론을 떠보기 위해 ‘귀국 가능성’을 흘린 게 아니냐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설’ 수준을 넘지 못한 채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김우중 전 회장 귀국설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김우중 전 회장의 최측근 인사가 이 신문에 김 전 회장의 ‘편지’를 전하면서 ‘연내 귀국 가능성’을 언급한 터라 그동안의 ‘설’과는 차원이 달랐다. 검찰도 이 신문 보도 직후 김우중 전 회장의 행방을 다시 추적하는 등 나름대로 그의 귀국에 대비하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기소 중지 상태인 만큼 귀국 즉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사정기관 관계자들은 김우중 전 회장 귀국설이 과장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김우중 전 회장 최측근 인사가 김 전 회장의 편지를 구술하는 과정에서 ‘연내 귀국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원론적으로 언급한 내용이 확대 해석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의 다른 측근 인사도 “김우중 전 회장의 편지 자체가 김우중 전 회장이 직접 작성한 게 아니고, 한 측근 인사가 김 전 회장의 최근 심경을 구술하는 형식으로 작성했다”면서 김 전 회장의 연내 귀국 가능성을 일축했다.

    대우 관계자들도 김우중 전 회장의 연내 귀국 가능성에 대해 “한마디로 난센스”라는 입장을 보인다. 현재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대우의 한 고위 임원은 “김우중 전 회장은 워낙 겁이 많은 사람이어서 절대 귀국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정부가 기아 사태 처리를 질질 끌어 외환위기의 도화선이 됐다는 비판을 받은 김선홍 전 기아그룹 회장이 법정에서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인정한 것처럼 김 전 회장도 귀국해 떳떳이 법의 심판을 받는 게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는 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우중 전 회장 측근들은 현재 김 전 회장이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우리들도 모른다”면서 언급을 꺼리고 있다. 대우 임원들은 김 전 회장이 유럽의 작은 도시에 체류중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간 인터폴에 의해 행적이 드러난 홍콩 프랑스 독일 싱가포르 수단 베트남 등은 잠시 들렀을 뿐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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