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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먹는 요리 | ‘시월애’의 스파게티

시계 방향으로 돌돌 말아야 행운이 …

  • < 백승국/ ‘극장에서 퐁듀먹기’ 저자·기호학박사> baikseungkook@yahoo.co.kr

시계 방향으로 돌돌 말아야 행운이 …

시계 방향으로 돌돌 말아야 행운이 …
강화도의 석모도 바닷가에 자리잡은 그림 같은 집 ‘일마레’. 이곳으로 이사 온 성현(이정재)은 전에 그 집에 살았다는 은주(전지현)에게서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그리고 그 편지는 1997년을 사는 성현과 1999년을 사는 은주를 이어주며 시간을 초월한 사랑, ‘시월애’(時越愛)를 그려간다. 어릴 적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기억 때문에 마음을 닫아버린 성현과 유학 간 애인의 변심 때문에 깊은 상처를 간직한 은주. 이 둘은 서로의 상처를 달래주며 사랑의 감정을 키우는데, 그때 매개체로 등장하는 것이 스파게티다.

식사는 한 끼 대충 때우면 그만이라는 은주는 컵라면을 즐겨 먹는 데 반해, 성현은 혼자 먹더라도 테이블 세팅까지 완벽하게 해놓고 먹는 이른바 ‘슬로 푸드’(Slow Food)족이다. 그런 성현이 실연의 상처로 슬퍼하는 은주에게 “우울할 땐 요리를 하세요”란 편지를 보낸다. 스파게티 면이 잘 익었는지 알아보려면 벽을 향해 면을 힘껏 던져 그대로 붙으면 된다는 등 성현의 친절한 레시피를 보며 은주는 해물 스파게티를 완성한다.

거의 모든 소스에 잘 어울려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음식인 스파게티는 이탈리아가 원산지로 원래 이름은 파스타이다(스파게티는 파스타 면발의 한 종류). 종류만도 수백 가지나 되는 파스타에는 스파게티를 비롯해 라자냐, 펜네, 푸실리, 페투치네, 파르팔레, 링귀니, 리가토니 등이 있는데, 이탈리아에선 파스타를 주식으로 먹다 보니 파스타를 잘 만들어야 일등 신붓감으로 대접받는다. 영화 ‘시월애’를 보면 이정재가 스파게티를 먹을 때 왼손에는 스푼을, 오른손에는 포크를 들고 한 입에 먹을 수 있는 분량을 떠서 스푼 안쪽에 포크의 끝을 대고 돌돌 말아 먹는 것을 볼 수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렇듯 포크를 시계 방향으로 돌려서 먹어야 행운이 찾아온다고 믿는다.





주간동아 2001.10.25 306호 (p85~85)

< 백승국/ ‘극장에서 퐁듀먹기’ 저자·기호학박사> baikseungkook@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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