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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으로 즐기는 해외 페스티벌

‘지구촌 축제’와 뜨거운 여름을…

  • < 전원경 / 자유기고가 > winniejeon@yahoo.co.kr

‘지구촌 축제’와 뜨거운 여름을…

‘지구촌 축제’와 뜨거운 여름을…
배낭여행 시즌이 시작되었다. 올해도 적지 않은 젊은이들이 큰 배낭과 여행안내서, 그리고 미지의 세계로 향한 부푼 꿈을 안고 유럽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것이다. 가고 싶은 곳도, 구경하고 싶은 것도 많겠지만 이번 여행은 오페라와 콘서트, 연극이 준비되어 있는 페스티벌의 세계로 안내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잘츠부르크·바이로이트 등 유명 페스티벌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 한 장에 20만~30만 원을 호가하는 티켓가격에 엄청난 숙박비, 그나마 몇몇 유명 페스티벌은 3~4년 전에 매표가 완료된다. 주머니 가벼운 대다수 여행자는 아예 페스티벌이 열리는 장소로 발걸음을 돌릴 엄두도 못 내곤 한다.

하지만 지레 포기하지는 말자. 유럽과 미국에서 열리는 페스티벌 수는 예상보다 많다. 개중에는 1만 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베를린 필하모닉 같은 최고의 오케스트라 공연을 볼 수 있는 페스티벌도 있고, 비싼 본 공연 대신 최종 리허설을 공개하는 오페라 축제도 있다. 비싸디 비싼 잘츠부르크·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대신 배낭여행자도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들이 있다.

BBC프롬스

‘지구촌 축제’와 뜨거운 여름을…
영국 런던, 7월20일~9월15일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두 달간 벌어지는 페스티벌로 1층 전석이 입석인 것이 특징이다. 공연 당일 홀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다 입장하므로 미리 예약할 필요도 없다. 입석의 가격은 4파운드(약 7000원) 정도로 저렴하지만 공연수준은 단연 최상급이다.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을 비롯해 사이먼 래틀, 사라 장, 알프레드 브렌델 등 쟁쟁한 독주자들이 무대에 오른다. 영국의 BBC 방송이 주관하는 이 페스티벌은 올해로 127회를 맞았다(www.bbc.co.uk/proms).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

이탈리아 베로나, 6월 29일~9월 2일

베로나는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고도(古都)로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다(이곳에는 줄리엣의 집과 무덤이 아직도 남아 있다). 베로나에는 서기 1세기에 건축한 고대 로마의 원형경기장이 보존되어 있는데 여름마다 이곳에서 야외오페라가 열린다. 야외공연인 만큼 주로 대중적인 작품을 공연한다. 올해는 베르디 서거 100주년을 맞아 ‘나부코’ ‘라 트라비아타’ ‘아이다’ ‘일 트로바토레’ ‘리골레토’ 등 베르디의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티켓 가격은 2만5000리라(약 1만4000원) 정도. 야외공연인 만큼 먹거리와 두꺼운 옷, 우비, 방석 등의 준비가 필수다. 유명한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가 오페라 가수로 데뷔한 페스티벌이기도 하다( www.arena.it).

에든버러 페스티벌

영국 에든버러, 8월12일~9월1일

우리의 연극 ‘난타’가 크게 호평을 받은 연극 및 음악 페스티벌. 극장 공연은 일찌감치 매진되나 에든버러의 거리에서 벌어지는 ‘프린지’ 공연은 얼마든지 무료로 볼 수 있다.

오페라·연극·음악회·발레·재즈·민속음악 등 모든 형태의 공연들이 다 선보이며 넘치는 실험성이 이 페스티벌의 특징이다. 이 중 연극의 비중이 가장 크다. 페스티벌 기간 중 9000여 편의 연극이 에든버러 전역에서 공연된다. 매일 밤 에든버러 성 앞에서 벌어지는 전 세계 밴드와 민속무용단의 행진인 ‘밀리터리 타투’(Military Tatoo)가 자랑거리다(www.eif.co.uk).

글라인드본 오페라 페스티벌

영국 글라인드본, 5월17일~8월25일

런던 남쪽의 소도시 글라인드본에서 3개월간 벌어지는 오페라 페스티벌로 진지하고 수준 높은 오페라를 보려는 사람에게 권할 만하다. 헨델과 모차르트의 초기 작품 등 평소 보기 어려운 작품들이 주로 무대에 오른다. 올해는 베토벤의 ‘피델리오’, 브리튼의 ‘한여름밤의 꿈’ 등이 공연된다. 티켓은 68~137파운드(12만~24만 원) 사이로 비싼 편. 대신 오페라의 최종 리허설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개한다(www.glyndebourne. co.uk).

스위스 루체른, 8월15일~9월15일

관광도시로 알려진 스위스의 소도시 루체른에서 벌어지는 음악 페스티벌. 비교적 낯선 이름이지만 공연의 질과 연주자의 면모는 어느 페스티벌보다 뛰어나다. 현대음악의 연주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 토스카니니를 비롯해 스위스로 망명한 유대인 연주자가 대거 참가하기도 했다. 올해는 마르타 아르헤리치, 안네 소피 무터, 아이작 스턴, 다니엘 바렌보임 등이 총 80여 회의 음악회를 연다.

배낭여행자에게는 스위스 관광과 페스티벌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www.lucernemusic.ch).

아비뇽 페스티벌

‘지구촌 축제’와 뜨거운 여름을…
프랑스 아비뇽, 7월6~28일

프랑스 남부의 소도시 아비뇽에서 벌어지는 유럽 최대의 연극 및 무용 축제. 연극이 중심인 페스티벌이지만 미술·비디오아트·전시회 등 음악을 제외한 모든 분야의 예술 장르가 펼쳐진다.

에든버러 페스티벌과 마찬가지로 공식 선정작들은 극장 무대에 올려지고 비공식 작품들은 아비뇽 거리 곳곳에서 공연된다. 공식 선정작 대 비공식 선정작의 비율은 50편 대 500편 정도로 비공식작이 압도적으로 많다. 때문에 페스티벌 기간 내내 도시 전체가 축제의 물결로 북적거린다. 작은 도시인 아비뇽은 페스티벌 중에 항상 숙소가 부족하므로 인근의 도시인 님·아를 등에 숙박하는 것이 낫다(www.festival-avignon.com).

할리우드 볼 페스티벌

미국 로스앤젤레스, 6월29일~9월22일

LA 동남부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야외음악당 할리우드 볼에서 벌어지는 음악 페스티벌로 LA필하모닉이 주관한다. 정통 클래식과 재즈·팝·영화음악 등이 섞인 레퍼토리로 구성된다. 특히 할리우드답게 영화음악의 비중이 크다. 무대 전면에 스크린을 설치해 뮤지컬 필름을 보여주며 그 음악을 직접 연주하는 할리우드 뮤지컬 콘서트가 가장 큰 인기. 음악회 도중 불꽃놀이의 퍼레이드가 벌어지기도 한다. 티켓 가격은 단돈 1달러에서 100달러까지 다양하다(www.hollywoodbowl.org).

탱글우드 페스티벌

‘지구촌 축제’와 뜨거운 여름을…
미국 탱글우드, 6월22일~9월2일

보스턴 인근 탱글우드에서 벌어지는 미국 동부 최대의 음악축제. 1937년 시작해 미국의 페스티벌로는 긴 역사를 자랑한다. 페스티벌 주관단체는 보스턴 심포니로 유럽의 페스티벌보다 가벼운 레퍼토리로 구성된다. 또 클래식 외에 재즈·민속음악 등의 비중도 높은 편이다. 주로 미국 출신의 연주자들이 참여하며 야외와 콘서트홀에서 동시에 음악회가 열린다. 티켓 가격은 최저 13달러에서 최고 51달러 사이다(www.tanglewood.org).

아스펜 음악 페스티벌

미국 아스펜, 6월21일~8월19일

미국 콜로라도주의 스키장 아스펜에서 벌어지는 음악 페스티벌 겸 서머스쿨. 유명 연주자의 음악회가 열리는 동시에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레슨이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9주간 총 200여 회의 음악회가 열린다. 야외음악회는 무료이며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정식 음악회는 최고 52달러다. 산 속에 위치한 아스펜은 한여름에도 서늘하므로 두꺼운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한국 학생들이 많이 참가하는 페스티벌이기도 하다(www.aspenmusicfestival.com).



주간동아 2001.06.21 289호 (p88~89)

< 전원경 / 자유기고가 > winniejeon@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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