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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발기부전 치료제 ‘춘추전국시대’

시판 대기 신약들 강력한 효능으로 비아그라 위협 … 부작용도 적어 남성들에 ‘희소식’

  • < 하태준/ 선릉탑비뇨기과 원장 > www.topclinic.co.kr

발기부전 치료제 ‘춘추전국시대’

발기부전 치료제 ‘춘추전국시대’
원자탄 발명 이래 최대 걸작품’이란 찬사를 받는 비아그라. 비아그라는 이제 치료제의 영역을 넘어 전 세계 남성의 그늘진 얼굴에 희망을 전도하는 메신저로 자리잡았다. 45세 이상 남성의 절반 가량이 발기부전이란 사실을 감안할 때 비아그라의 위력을 단지 판매수익으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성 혁명’이란 거대한 탄환은 비아그라의 출현으로 인해 심지에 불을 댕긴 셈이다.

하지만 최근 새롭고도 강력한 발기부전 치료제가 비아그라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세계 제약업계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전운이 감돈다. 이들 ‘뉴페이스’의 목표는 단 하나, 전 세계 남성을 공략하는 것이다.

비아그라의 성분명은 ‘실데나필’. 다이아몬드 모양의 푸른 색 알약인 비아그라는 분명 성관계를 원할 때면 언제든지 복용 가능한 편의성이 있다. 하지만 문제점 또한 적지 않다. 특히 비아그라 복용 후 부작용을 일으킨 미국인 1473명 중 무려 522명이 죽은 것으로 집계되었다는 미국 내 한 의료원의 보고서는 가히 충격적이다.

가장 무서운 부작용은 돌연사. ‘니트로글리세린’을 복용하는 협심증 환자가 비아그라를 먹으면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돌연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중증의 간 질환 환자와 혈압이 90/50mmHg 미만이거나 170/100 mmHg 이상인 사람 역시 비아그라를 복용하면 위험하다. 중풍이나 심근경색이 있는 사람과 색소성 망막염 환자도 비아그라를 복용해선 안 된다. 당뇨병 환자나 심인성 발기부전 환자에게도 비아그라는 별 효과가 없다.



비아그라의 이런 맹점을 겨냥한 ‘제2의 비아그라’들이 줄지어 시판을 앞두고 있다. 이 신약들은 △성관계 1시간 전 복용 △4시간의 발기 지속성 △의학적 부작용 등 비아그라의 단점을 상당 부분 극복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물망에 오른 대표적인 발기부전 치료제는 씨알리스(릴리-아이코스), 바데나필(바이엘), 유프리마(애보트-다케다), DA-8159(동아제약) 등이다. 이와 별도로 정력 증진을 위한 건강 보조제 롱타임F(종근당)도 시판을 앞두고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 ‘춘추전국시대’
◆씨알리스

미국 UCLA 비뇨기과의 헤린 퍼드마-네이딘 교수 연구팀이 발기부전 환자 61명에게 씨알리스와 비슷한 치료제를 각각 복용케 한 결과, 씨알리스를 복용한 환자의 성기 강직도와 발기 지속성이 유사 치료제를 복용한 경우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24시간 발기가 지속된 사례도 보고되었다. 또 빠르면 복용 16분 만에 약효가 나타났으며, 발기상태가 24시간 지속된 뒤 한 차례 더 성관계를 가진 사람도 있었다. 씨알리스의 약효는 실험 대상자의 88%에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가벼운 두통을 제외하면 씨알리스의 부작용은 거의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아그라와의 비교실험이 추가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씨알리스는 내년 영국에서 시판할 예정.

◆바데나필

비아그라를 절대 금해야 하는 심혈관계 환자들에게 서광을 주는 발기부전 치료제. 최근 발기부전으로 평균 2.8년간 고통을 겪어온 21~70세 남성환자 58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이 중 80%에서 약효가 두드러졌다. 실험 대상자의 75%는 성공적인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심혈관계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약효가 우수한 것이 바데나필의 장점. 다만 두통(15.3%), 안면홍조(11.3%), 소화불량(6.7%), 비점막염증(7.3%) 등 새로 나타난 부작용이 문제다. 이들 부작용은 복용량을 줄이면 대부분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는 게 바이엘측의 주장. 바데나필은 발기부전의 원인 및 정도, 환자의 나이와 상관없이 효과를 발휘한다. 전 세계적으로 내년 시판 예정.

◆유프리마(일본명 ‘아이젠스’)

붉은 벽돌색의 이 약을 혀 밑에 넣으면 침에 의해 녹은 뒤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발기를 유도한다. 이는 발기가 이뤄지려면 반드시 성적 자극을 필요로 하는 비아그라와 완전히 다른 점. 효과는 복용 뒤 20분 만에 나타난다.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구역질·어지럼증·두통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는데, 제약사측은 일시적이고 가벼운 증상이라 밝힌다. 최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서 시판 승인을 받았다. 한국 애보트는 조만간 유프리마를 국내에 시판할 계획이어서 비아그라와의 전면전이 예상된다.

◆DA-8159

국산 신약으로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조건부 허가를 받고 서울대병원 등에서 임상실험에 들어갔다. 실험 결과 약효와 안전성이 입증되면 2003년쯤 출시할 예정. 두통, 얼굴 화끈거림, 소화불량, 심장에 대한 부담 등 비아그라의 부작용 극복에 주력했다. 동아제약측은 효능 면에서 비아그라보다 우수하다고 주장한다.

◆롱타임F

발기부전 치료제는 아니지만 효능이 입증된 정력증진용 건강보조제. 6월중 국내에 시판된다. 옥타코사놀이 들어 있는 롱타임F는 임상실험 결과 성관계시 지구력과 순발력을 20~30%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성호르몬과 정자 수, 정액량을 동시에 늘려 정력 감퇴를 예방한다. 효능 및 안전성은 미국 FDA 기준에 의해 이미 검증을 마친 상태. 종근당이 시판한다. 비아그라가 지난 한해 전 세계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무려 1조3000억 원. 국내에서는 대략 200억 원어치가 팔렸다고 한다. 임상실험 결과를 인정 받아야만 공인 받을 수 있는 치료제의 특성상 ‘슈퍼 비아그라’를 자처하는 새 발기부전 치료제들이 비아그라의 아성을 무너뜨릴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이 치료제들은 안전성과 효능만 입증되면 언제든 비아그라를 단숨에 제압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제 전 세계 남성들에게는 발기부전 치료제들 간 벌어질 흥미진진한 ‘전쟁’을 지켜볼 일만 남았다.



주간동아 2001.06.21 289호 (p84~85)

< 하태준/ 선릉탑비뇨기과 원장 > www.topclin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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