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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해커의 두얼굴

“컴퓨터 윤리 교육부터 하자”

국내 최강의 해커 이길환씨…“해커그룹 활성화, 국제해킹 경유지 차단에 총력”

“컴퓨터 윤리 교육부터 하자”

“컴퓨터 윤리 교육부터 하자”
해커는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나.

“컴퓨터를 알고자 하는 욕구에 차서 계속 연구 개발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해킹이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해도 부정적인 측면도 많을 것 같은데….

“해커와 크래커의 차이가 미묘한 현실에서 당연히 부정적인 측면 또한 있을 걸로 본다. 그 부정적인 측면은 기술적인 부분으로는 막을 수 없고 윤리의식을 키워나가는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 컴퓨터는 이제 생활이고 해커는 남들보다 이를 조금 잘 다룬다는 것뿐인데 난폭 운전처럼 한다면 문제가 생긴다. 다시 강조하지만 윤리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해커로 지내면서 얻은 기쁨과 슬픔, 보람이 있다면?



“해커로 지내면서라기보다는 내가 살아오면서 컴퓨터라는 대상이 있었고 그것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가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낀다. 다만 대상이 컴퓨터였기에 해커라고 불리는 거라 생각한다.”

소프트웨어의 정보공유가 꼭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나.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정보는 공유되어야 한다. 그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는 또 다른 문제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사람들에게 보상과 대가는 주어져야 하지 않는가.

“정보를 공유한다고 해서 보상이나 대가가 주어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리눅스가 그 예다. 정보공유의 취지로 소스가 공개되고 있지만 리눅스를 통해 부를 축적하는 사람들이 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누가 챙기는 그런 상황은 아닌 듯하다.”

보안문제에 대한 국내 기술 수준은?

“정보통신 분야의 기술 수준이 선진국과 1, 2년 정도 차이 난다는 보도를 접한 것이 IMF 사태 이전이었다. 그리고 최근 들어 IMF 사태 여파로 투자가 늦춰지면서 그 격차는 더 커졌다는 견해들이 많다. 보안문제 또한 같은 수준이며 소프트웨어의 격차는 더욱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보안문제에 대한 국내 정책의 문제점은?

“보안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일반 사용자들은 둔감한 것이 사실이다. 웹브라우저를 통해서 내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의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는데도 아무런 생각 없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 같다. 정부 공공기관에서도 보안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어 국민 정보가 그대로 노출돼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

유명 해커들이 지하에서의 활동을 끝내고 지상으로 모습을 드러내 활동하겠다고 선언하는 양상은 세계적인 추세인가.

“예전 해커들에게는 자기 만족이 활동 이유의 거의 전부였지만, 정보화 사회가 도래하면서 보안 전문 인력을 많이 요구하게 되었다. 그래서 언더그라운드에서만 활동할 수밖에 없었던 과거와 달리 양성화하고 조직화하는 것 같다.”

국내 상황도 비슷한 듯한데….

“작년 이맘때만 해도 보안회사는 몇 개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매우 많아졌다. 물론 해커들이 대거 양성화하는 추세며 다른 정보통신분야 회사들도 보안 쪽으로 선회하는 경향이 많다.”

현재 국내에서는 보안업체끼리 과다경쟁을 벌이는 것 아닌가.

“과다경쟁을 불러일으킨 것은 정부의 벤처 지원책부터 잘못이 있기 때문이다. 보안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보안업체에 대한 지원이 많아졌고, 이를 하겠다는 벤처 또한 많이 생기고 있지만 시장 자체가 아직 성숙하지 못해서 과다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조만간 정리가 될 것이다. 기술력이든 마케팅이든 몇몇 보안회사가 주도권을 잡지 않을까 한다. 그러면 그때부터 기술적인 부분에서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해커 양병소에 대한 견해는?

“해커는 양성되는 것이 아니다. 시스템 관리자 교육을 하다 보면 그 중에서 특출한 해커가 나오지 않을까. 교육을 해보면 누구는 영어를 잘하고 누구는 국어를 잘하듯 해커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을 모아서 교육을 한다고 해도 결국 유능한 해커는 몇 안 나올 것으로 본다. 해커양병소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욕심을 버리고 보안인력 확보라는 차원에서 꾸준히 교육을 했으면 한다. 조급하게 결과를 보려고 하지 말고.”

앞으로의 꿈은?

“개인적으로는 해커그룹의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이 일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많은 해커들이 국내에 있었으면 한다. 우리나라가 국제 해킹의 경유지로 사용되고 있는 치욕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는 것이 소망이다. 그 일에 내 모든 것을 바치고 있다.”



주간동아 2000.11.16 259호 (p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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