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53

2000.10.05

한옥의 미에 매료된 ‘한옥 지킴이들’

  • 입력2005-06-23 11: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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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옥의 미에 매료된 ‘한옥 지킴이들’
    한옥의 아름다움을 지키고 알리고 싶어요.” 지난 3월 한옥 밀집촌인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일대 북촌마을 사람들은 ‘한옥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한사모·회장 박인숙·40)이라는 다소 긴 이름의 조직을 결성했다.

    같은 골목에 살면서 ‘마음 맞는 사람끼리 한옥에 대해 이야기나 해보자’고 시작한 계 모임이 최근 들어서는 인터넷 사이트(http://cafe. daum.net)에서 온라인 회원만 55명, 오프라인 회원 20명의 제법 모양새를 갖춘 조직이 됐다. 한사모는 인터넷 동호인 모임 형식으로 명맥만 이어가다 한옥 밀집지역의 훼손을 막기 위해 서울시가 북촌 보존작업에 나서면서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현재는 북촌 외에 다른 지역 한옥에 사는 사람들은 물론, 한옥에 살지는 않지만 한옥에 대한 열정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다.

    한옥에 매료돼 북촌 인근 한옥으로 이사와 한사모에 가입한 일본인도 있다. 이즈미 지하루(40·서경대학교 일본어과 조교수)씨가 바로 그녀. 이즈미씨는 “한옥의 모든 것에 매료됐다”며 “일본의 기와집과는 또 다른 멋과 정취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사모 회원들은 요즘 한옥 개량작업에도 관심이 많다. 박인숙 회장은 “한옥도 약간만 개조하면 한옥 특유의 개방성과 동시에 아파트 이상의 편리함을 얻을 수 있다”며 한사모의 ‘한옥 지키기’가 옛 것을 그대로 답습하자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자연친화적이고, 환기가 잘돼 건강에 좋고… 한옥이 왜 좋은지는 사람들이 잘 알죠. 다만 새로 지으려면 일반 건축물의 몇 배나 돈이 드는데 현재 있는 한옥이라도 지키자는 게 우리 생각입니다.” 총무 정지욱씨(34)는 한옥이 하나 둘 사라지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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