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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의 3분의 2 모았을 때 집 사라

집값의 3분의 2 모았을 때 집 사라

집값의 3분의 2 모았을 때 집 사라
김정훈씨(36)는 부인과 자녀 2명이 있는 봉급생활자다. 그는 오는 9월 만기가 돌아오는 전세금 8000만원짜리 단독주택에서 살고 있는데, 집주인이 전세금을 3000만원이나 올려달라고 해서 고민에 빠져 있다. 이번 기회에 아예 집을 사버릴지, 아니면 계속 살아야 할지를 놓고 부인과 상의해보지만 뾰족한 답이 나오지 않아 필자에게 찾아왔다.

그는 현재 투자신탁 예치금 2300만원(2000년 10월 말 만기), 신협저축 2000만원(2000년 9월 말 만기), 신협출자금 240만원(매달 급여에서 5만원씩 자동이체)이 있고, 주택은행 청약예금에도 400만원을 예치 중이다.

그의 매월 소득은 130만원(상여금 거의 없음)이나 직장이 불안정한 상태다. 그의 아내는 부업을 통해 매월 80만원 정도의 소득을 올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6개월 내에 그만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는 현재 세금우대부금에 매월 70만원(11월 만기), 비과세저축에 매월 10만원(2000년 12월 2년 만기), 종신생명보험에 매월 12만5000원(납기 12년 남음), 각종 보험에 10만3000원을 불입 중이다.

청약예금보다 부금이 저리 대출에 유용

주택을 마련하려면 해당 주택가격의 3분의 2 이상 자기 돈이 모였을 때 하는 것이 좋다. 부족한 자금은 금융기관 장기대출로 충당해야 하는데 최근 각 금융기관들이 비교적 안전한 주택 담보 대출을 경쟁적으로 취급하고 있어 주택자금을 대출받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무조건 대출을 많이 받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부채에 대한 부담이 큰 무리한 주택 구입은 오히려 짐이 돼 기본적인 생활도 어렵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출금액이 주택가격의 3분의 1 이상이거나, 매월 내야 하는 이자 부담이 자기 소득의 3분의 1 이상이라면 무리한 대출로 봐야 한다. 김씨의 현재 재산이 1억4000만원 정도이므로 시가 2억1000만원 범위 내의 주택을 분양받거나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 경우 7000만원만 대출받으면 되고, 대출금리가 연 9.5%라면 매월 55만4000원 정도의 이자를 부담하게 돼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현재 부인의 부업을 포함한 월 소득 210만원 중 118만원 이상 저축, 저축률이 65.8%나 된다. 소득수준이나 현재 재산규모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1인 소득에 의존하는 가계의 경우 월평균 소득의 3분의 1 이상, 맞벌이 부부의 경우에는 월평균 소득의 2분의 1 이상을 저축해 나가는 것이 이상적이다.

김씨는 종신보험뿐 아니라 각종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여 만일의 사고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는데, 아직 내 집 마련이 안 된 시점에서 보험 투자 비중이 너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종신보험은 종합보험으로 설계돼 있으므로 다른 보험은 중복된다고 할 수 있다. 해지 여부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해지하면 불입금액은 주택청약부금에 가입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김씨는 현재 청약예금에 가입하고 있는데 이 예금은 민영아파트 청약자격은 주지만 주택 구입시 대출 혜택이 없다. 반면 주택청약부금은 주택 구입시 부족 자금을 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 김씨의 직장이 불안정하므로 단기상품에 집중적으로 가입하되 비과세 상품에

더 많은 비중을 두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세금우대부금이 자유적립식이라면 지금부터라도 불입금액을 줄이고 비과세저축 금액을 늘리는 것이 좋다. 비과세가계저축은 3년제로 가입했다 하더라도 5년으로 연장이 가능하며, 3년 이후에는 언제 찾더라도 중도 해지에 대한 불이익이 없다. 만기 전에 5년으로 연장해 불입 도중 주택 구입 등 필요할 때 활용하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자녀들에 대한 사전 저축이 없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자녀 양육을 위해서는 육아비를 시작으로 취학기에는 교육비, 성장 후에는 결혼비용 등 시기에 따라 목돈이 필요하게 마련이다. 장기적으로 치밀한 계획을 세워 대비해 나가야 한다.



주간동아 2000.09.14 251호 (p8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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