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이 북한을 지나 대륙과 연결되는 한반도 시대. 많은 사람들은 철도가 그 중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벌써 우리 주위에선 연해주, 시베리아를 지나 모스크바까지 6박7일 9297km의 열차여행을 하게 된다면 무척 ‘신나는’ 일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 50년간 휴전선의 벽에 막혀 있던 남한사람들에게 이런 철도여행은 대륙적 생활의 상징으로, 충분한 동경의 대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간동아’는 한국인 이희범씨(32)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TSR)를 타고 러시아 여행을 떠나는 과정을 그의 러시아 입국에서부터 동행 취재했다. 이 과정에서 시베리아철도 횡단의 ‘현실’이 하나하나 드러났다.
8월25일 서울발 KAL기를 타고 시베리아철도의 출발점인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이씨는 가장 먼저 숙박시설에 외국인 거주등록을 해야 했다. 서방국가에는 이런 절차가 없다. 그러나 러시아에서 비자나 여권, 거주등록증 없이 외출했다가는 경찰에 아주 곤란한 일을 당할 수 있다고 한다.
숙박시설은 이미 꽉차 있어 등록할 곳이 없었다. 이씨의 통역을 맡은 고려인 김모씨가 한 호텔 관리인에게 500루블(한화 2만원 정도)을 쥐어줬다. 관리인은 이씨가 자기 호텔의 투숙객인 것처럼 꾸민 등록증을 만들어줬다.
블라디보스토크역 내 열차시간표는 러시아어로만 적혀 있고 영어를 하는 역무원이 아무도 없었다. 열차시각도 모두 ‘모스크바 현지시간’으로 돼 있어 얼른 알아보기 힘들었다. 이씨 스스로 표를 끊는 것은 불가능했다.
통역인 김씨가 매표소 직원에게 “4시간 뒤 떠나는 밤 10시발 모스크바행 열차표를 예약하겠다”고 하자, 직원은 “떠날 때 사면 되지 왜 그걸 미리 끊느냐”고 말했다. 그리고는 입을 다물어버렸다. 열차 출발 30분 전에 김씨는 다시 매표소를 찾았으나 직원은 “표가 다 팔렸다”고 말했다. 밤 11시에 떠나는 열차도 표가 없었다. 이씨는 첫날부터 노숙해야 할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이때 통역인 김씨가 막 플랫폼을 떠나는 10시발 열차로 달려가 열차에 있던 여성 승무원에게 사정을 얘기했다. 그러자 그 승무원은 “열차에 오르라”고 말했다. 이씨 일행은 뛰어서 열차를 탔다. 김씨는 나중에 그녀에게 기차요금에 해당하는 돈을 주었다. 시베리아 열차의 승무원 중엔 이런 방식으로 부수입을 올리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고 한다.
객실(쿠페)은 2층식 4개의 침대로 구성돼 있었다. 객실 창문은 열리지 않고 복도 창문은 군데군데 열렸다. 1월에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하바로프스크시의 경우 여름철엔 섭씨 40도까지 올라간다. 이날 열차 안도 30도를 훨씬 넘어 더웠다. 시베리아 열차의 에어컨은 아주 서서히 작동된다. 그래서 여름철 승객은 출발해서 며칠간은 찜통 속 같은 무더위를 이겨내야 한다. 그러다 모스크바에 도착할 때쯤이면 담요를 덮어야 할 정도로 실내가 추워진다는 것.
열차는 거의 모든 ‘바그잘’(역)에 정차한다. 큰 도시의 역에선 꽤 오랫동안 머물러 있으면서 상인들이 열차 안으로 들어와 승객들에게 도시락이나 식사거리를 팔도록 한다. 승객들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식당이나 ‘마가진’(상점)에서 음식이나 생활필수품을 살 수 있다. 러시아에선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그냥 러시아, 즉 ‘루스끼’라고 부른다. 열차는 대륙의 자존심이다. 연해주에선 열차가 지나가기 10분 전부터 열차 건널목에 빨간 불이 들어온다. 그래서 대다수 승용차들은 열차 건널목 앞에서 아예 시동을 끄고 기다린다.
열차 내에도 매점과 스낵바가 있다. 이씨는 이곳에서 통역인과 맥주를 한잔 하기로 했다. 옆자리의 러시아인들이 이씨 일행에게 “같이 한잔 하자”고 제의해 왔다. 그중 한 명은 “남한인들은 연해주에서 좋은 인상을 얻고 있다. 한국은 부유한 나라며 남한인들은 부지런하고 러시아인들에게 호의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우수리스크 사범대학 강사 김승력씨는 “거만하기로 유명한 러시아 경찰은 버스 검문할 때 ‘끼따이(중국인)는 다 일어나’라고 말한다. 그러나 ‘유즈늬까레이쯔’(남한인)라고 하면 절대 일으켜 세우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열차는 불빛 하나 깜박거리지 않는 평원을 1시간 넘게 달렸다. 김씨는 “열차가 ‘바이칼호’를 지날 때의 차창 풍경이 가장 아름답다”고 말한다. 러시아인들은 이씨를 계속 붙들고 술을 마시고 싶어하는 듯했다. 이씨가 “객실에 들어가 쉬겠다”고 하자 이들은 웃으며 “나카냐”라고 말했다. 원래는 ‘말 타고 떠나기 전’이라는 뜻인데 ‘한잔 더 하자’ ‘2차를 가자’는 의미로 사용된다고 한다(기자가 ‘연해주에선 음주운전 단속이 없냐’고 묻자 통역인 김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김씨는 “오랜 여행을 해야 하는 시베리아 열차 속에선 새로운 사람과 많이 만나게 되고 자연히 이런 자리도 자주 갖게 된다”고 말했다.
다음날 이씨 일행은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로프스크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스파스크’역에 도착했다. 사방으로 평평한 초원밖에 보이지 않는 곳이다. 이씨는 역 인근 ‘샤슬리치나야’(꼬치점)에서 50루블(2000원)을 주고 먹은 ‘양고기 꼬치’가 만족스럽다고 했다. 그러나 문 없는 화장실, 낮에도 벌떼처럼 몰려다니는 모기떼는 고역이었다. 극소수 대도시를 제외한 연해주와 시베리아지역에서 신용카드, 인터넷, 공중전화 등을 이용하는 것은 포기하는 게 낫다. 한국에서 송금을 받으면 전체 액수의 60∼70%가 수수료로 빠져나간다. 이씨는 짐을 최대한 줄여 여행을 왔다는데 호텔 방에 비누가 없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러나 고려인 김씨는 “그래도 지금까지 여행이 무척 순조롭게 진행된 편”이라고 말했다. 기자는 스파크역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 동승취재를 끝냈다.
경의선 복원이 결정된 데 이어 최근 한국정부와 러시아정부는 경원선 복원 및 시베리아철도와의 연결구상을 밝혔다. 북한도 희망적인 논평을 내고 있다. 한국은 ‘물류비 절감’ 부분에 기대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열차를 직접 타본 뒤 이희범씨는 “시베리아철도가 한국기업과 관광객들에게 대중화되기 위해선 러시아정부와 한국정부가 몇 가지 선결해야 할 과제가 있는 것 같다”고 결론지었다.
이씨는 “매표소에서 표를 한장 발급하는 데 5분이 걸리고 플랫폼에서 뇌물이 오가며 객차와 역사(驛舍) 시설이 전반적으로 노후돼 있는 등 열차 운행체제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 등록제도, 고압적인 공권력, 크게 낙후된 사회기간시설 등 경직되고 불안정한 사회시스템도 불만요인이다. ‘남북경협보고서’도 철로간격이 다른 점(이 때문에 화물을 옮겨 실어야 한다면 많은 추가비용이 들 수 있다), 러시아의 복잡한 통관절차, 중복검사, 취약한 환적 시설, 차량 노후화로 인한 잦은 운송 중단이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경제적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분석했다.
‘한반도 철도의 TSR 연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KOTRA에 따르면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콘테이너 한 대당 수송단가는 787달러. 5년 전에 비해 120달러나 상승했다. 이 밖에 5, 6월 러시아 자체 화물량 폭주로 외국화물 수송이 어려운 점, 콘테이너의 회수가 어려운 점, 모스크바 통과 수수료가 비싼 점 등이 난관으로 지적됐다.
KOTRA 서기원 과장은 “그러나 시베리아철도에는 이런 불편을 이유로 포기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이 철의 실크로드에는 한반도인의 삶 자체를 변화시킬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고 말한다. 확실히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한국이 유라시아대륙으로 활동무대를 넓혀 명실상부한 ‘한반도 시대’를 여는 데 많은 기여를 하게 될지 모른다. 그러나 이번 취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은 그건 단순히 레일과 레일만 잇는다고 거저 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벌써 우리 주위에선 연해주, 시베리아를 지나 모스크바까지 6박7일 9297km의 열차여행을 하게 된다면 무척 ‘신나는’ 일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이 많다. 50년간 휴전선의 벽에 막혀 있던 남한사람들에게 이런 철도여행은 대륙적 생활의 상징으로, 충분한 동경의 대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간동아’는 한국인 이희범씨(32)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TSR)를 타고 러시아 여행을 떠나는 과정을 그의 러시아 입국에서부터 동행 취재했다. 이 과정에서 시베리아철도 횡단의 ‘현실’이 하나하나 드러났다.
8월25일 서울발 KAL기를 타고 시베리아철도의 출발점인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이씨는 가장 먼저 숙박시설에 외국인 거주등록을 해야 했다. 서방국가에는 이런 절차가 없다. 그러나 러시아에서 비자나 여권, 거주등록증 없이 외출했다가는 경찰에 아주 곤란한 일을 당할 수 있다고 한다.
숙박시설은 이미 꽉차 있어 등록할 곳이 없었다. 이씨의 통역을 맡은 고려인 김모씨가 한 호텔 관리인에게 500루블(한화 2만원 정도)을 쥐어줬다. 관리인은 이씨가 자기 호텔의 투숙객인 것처럼 꾸민 등록증을 만들어줬다.
블라디보스토크역 내 열차시간표는 러시아어로만 적혀 있고 영어를 하는 역무원이 아무도 없었다. 열차시각도 모두 ‘모스크바 현지시간’으로 돼 있어 얼른 알아보기 힘들었다. 이씨 스스로 표를 끊는 것은 불가능했다.
통역인 김씨가 매표소 직원에게 “4시간 뒤 떠나는 밤 10시발 모스크바행 열차표를 예약하겠다”고 하자, 직원은 “떠날 때 사면 되지 왜 그걸 미리 끊느냐”고 말했다. 그리고는 입을 다물어버렸다. 열차 출발 30분 전에 김씨는 다시 매표소를 찾았으나 직원은 “표가 다 팔렸다”고 말했다. 밤 11시에 떠나는 열차도 표가 없었다. 이씨는 첫날부터 노숙해야 할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이때 통역인 김씨가 막 플랫폼을 떠나는 10시발 열차로 달려가 열차에 있던 여성 승무원에게 사정을 얘기했다. 그러자 그 승무원은 “열차에 오르라”고 말했다. 이씨 일행은 뛰어서 열차를 탔다. 김씨는 나중에 그녀에게 기차요금에 해당하는 돈을 주었다. 시베리아 열차의 승무원 중엔 이런 방식으로 부수입을 올리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고 한다.
객실(쿠페)은 2층식 4개의 침대로 구성돼 있었다. 객실 창문은 열리지 않고 복도 창문은 군데군데 열렸다. 1월에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하바로프스크시의 경우 여름철엔 섭씨 40도까지 올라간다. 이날 열차 안도 30도를 훨씬 넘어 더웠다. 시베리아 열차의 에어컨은 아주 서서히 작동된다. 그래서 여름철 승객은 출발해서 며칠간은 찜통 속 같은 무더위를 이겨내야 한다. 그러다 모스크바에 도착할 때쯤이면 담요를 덮어야 할 정도로 실내가 추워진다는 것.
열차는 거의 모든 ‘바그잘’(역)에 정차한다. 큰 도시의 역에선 꽤 오랫동안 머물러 있으면서 상인들이 열차 안으로 들어와 승객들에게 도시락이나 식사거리를 팔도록 한다. 승객들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식당이나 ‘마가진’(상점)에서 음식이나 생활필수품을 살 수 있다. 러시아에선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그냥 러시아, 즉 ‘루스끼’라고 부른다. 열차는 대륙의 자존심이다. 연해주에선 열차가 지나가기 10분 전부터 열차 건널목에 빨간 불이 들어온다. 그래서 대다수 승용차들은 열차 건널목 앞에서 아예 시동을 끄고 기다린다.
열차 내에도 매점과 스낵바가 있다. 이씨는 이곳에서 통역인과 맥주를 한잔 하기로 했다. 옆자리의 러시아인들이 이씨 일행에게 “같이 한잔 하자”고 제의해 왔다. 그중 한 명은 “남한인들은 연해주에서 좋은 인상을 얻고 있다. 한국은 부유한 나라며 남한인들은 부지런하고 러시아인들에게 호의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우수리스크 사범대학 강사 김승력씨는 “거만하기로 유명한 러시아 경찰은 버스 검문할 때 ‘끼따이(중국인)는 다 일어나’라고 말한다. 그러나 ‘유즈늬까레이쯔’(남한인)라고 하면 절대 일으켜 세우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열차는 불빛 하나 깜박거리지 않는 평원을 1시간 넘게 달렸다. 김씨는 “열차가 ‘바이칼호’를 지날 때의 차창 풍경이 가장 아름답다”고 말한다. 러시아인들은 이씨를 계속 붙들고 술을 마시고 싶어하는 듯했다. 이씨가 “객실에 들어가 쉬겠다”고 하자 이들은 웃으며 “나카냐”라고 말했다. 원래는 ‘말 타고 떠나기 전’이라는 뜻인데 ‘한잔 더 하자’ ‘2차를 가자’는 의미로 사용된다고 한다(기자가 ‘연해주에선 음주운전 단속이 없냐’고 묻자 통역인 김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김씨는 “오랜 여행을 해야 하는 시베리아 열차 속에선 새로운 사람과 많이 만나게 되고 자연히 이런 자리도 자주 갖게 된다”고 말했다.
다음날 이씨 일행은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로프스크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스파스크’역에 도착했다. 사방으로 평평한 초원밖에 보이지 않는 곳이다. 이씨는 역 인근 ‘샤슬리치나야’(꼬치점)에서 50루블(2000원)을 주고 먹은 ‘양고기 꼬치’가 만족스럽다고 했다. 그러나 문 없는 화장실, 낮에도 벌떼처럼 몰려다니는 모기떼는 고역이었다. 극소수 대도시를 제외한 연해주와 시베리아지역에서 신용카드, 인터넷, 공중전화 등을 이용하는 것은 포기하는 게 낫다. 한국에서 송금을 받으면 전체 액수의 60∼70%가 수수료로 빠져나간다. 이씨는 짐을 최대한 줄여 여행을 왔다는데 호텔 방에 비누가 없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러나 고려인 김씨는 “그래도 지금까지 여행이 무척 순조롭게 진행된 편”이라고 말했다. 기자는 스파크역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 동승취재를 끝냈다.
경의선 복원이 결정된 데 이어 최근 한국정부와 러시아정부는 경원선 복원 및 시베리아철도와의 연결구상을 밝혔다. 북한도 희망적인 논평을 내고 있다. 한국은 ‘물류비 절감’ 부분에 기대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열차를 직접 타본 뒤 이희범씨는 “시베리아철도가 한국기업과 관광객들에게 대중화되기 위해선 러시아정부와 한국정부가 몇 가지 선결해야 할 과제가 있는 것 같다”고 결론지었다.
이씨는 “매표소에서 표를 한장 발급하는 데 5분이 걸리고 플랫폼에서 뇌물이 오가며 객차와 역사(驛舍) 시설이 전반적으로 노후돼 있는 등 열차 운행체제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 등록제도, 고압적인 공권력, 크게 낙후된 사회기간시설 등 경직되고 불안정한 사회시스템도 불만요인이다. ‘남북경협보고서’도 철로간격이 다른 점(이 때문에 화물을 옮겨 실어야 한다면 많은 추가비용이 들 수 있다), 러시아의 복잡한 통관절차, 중복검사, 취약한 환적 시설, 차량 노후화로 인한 잦은 운송 중단이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경제적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분석했다.
‘한반도 철도의 TSR 연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KOTRA에 따르면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콘테이너 한 대당 수송단가는 787달러. 5년 전에 비해 120달러나 상승했다. 이 밖에 5, 6월 러시아 자체 화물량 폭주로 외국화물 수송이 어려운 점, 콘테이너의 회수가 어려운 점, 모스크바 통과 수수료가 비싼 점 등이 난관으로 지적됐다.
KOTRA 서기원 과장은 “그러나 시베리아철도에는 이런 불편을 이유로 포기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이 철의 실크로드에는 한반도인의 삶 자체를 변화시킬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고 말한다. 확실히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한국이 유라시아대륙으로 활동무대를 넓혀 명실상부한 ‘한반도 시대’를 여는 데 많은 기여를 하게 될지 모른다. 그러나 이번 취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은 그건 단순히 레일과 레일만 잇는다고 거저 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