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45

2000.08.03

부메랑 던지기 外

  • 입력2005-08-08 13:39: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저자인 한인섭 교수(서울대 법대·형법 및 형사정책)는 책 서문에서 “모든 글은 부메랑”이라 했다. 부끄러움의 현실을 향해 쓴소리를 던져도 결국 자신에게 되돌아오게 마련이란다. 실제로 최근 ‘인물과 사상’으로부터 “평소 청량제 같은 글을 기고해온 한교수가 왜 패거리주의와 언론의 횡포를 묵인하느냐”며 공격받기도 했다.

    그런 공격과 지적을 각오하고 저자는 지난 6년간 저널을 통해 발표한 글들을 묶고 ‘이 땅을 살아가는 법률가의 부끄러움’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한인섭 지음/ 프레스21 펴냄/ 360쪽/ 9000원

    ◇ 땅의 눈물 땅의 희망

    자연풍수를 연구해온 최창조 교수(경산대 풍수학 객원)는 ‘풍수무전미’(風水無全美·풍수에서 완전한 아름다움은 없다)라 했다. 우리의 자생풍수는 ‘완전한 땅’을 찾는 게 아니라 결함이 있더라도 그것을 고치는 데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난(亂)개발로 신음하는 국토의 병통을 진단하고 그에 맞는 대안을 제시하여 풍수가 명당자리 잡는 술법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청와대 터와 지도자의 운명을 이야기한 ‘권력-청와대-무상함’이나 ‘호남산천 배역론과 정여립의 모반’ 등 민감한 문제를 풍수로 풀이해놓은 글 등이 흥미롭다. 그림은 화가 홍성담씨가 그렸다.



    최창조 지음/ 궁리 펴냄/ 352쪽/ 1만3000원

    ◇ 대산 대학강의

    일흔둘의 나이에도 서너 시간쯤은 꼿꼿이 서서 강의하는 대산 선생(김석진)의 ‘대학’ 강연을 한국홍역학회가 몇 해에 걸쳐 녹취하고 정리한 것이다. 지난해 발간한 ‘대산 주역강의’에 이은 것으로, ‘대학’ 원문 해설은 물론이요 옛사람들의 학문하는 자세와 방법을 맛깔스러운 구어체 그대로 살려서 정리했다. 또 ‘대학’을 다른 경전과 아울러 설명하기 때문에 유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대산 김석진 지음/ 한길사 펴냄/ 316쪽/ 1만5000원

    ◇ 관아 이야기 1·2

    고전 ‘춘향전’을 읽을 때마다 관아의 실제 모습이 궁금했던 저자가 4년 동안 이 분야를 연구한 결과물이다. 관아에 구실살이(役)하는 기생은 어떻게 살았을까, ‘장길산’이나 ‘임꺽정’에 나오는 아전들은 어디서 어떻게 살았을까, 교방 이방청 노비청은 어떤 기구였을까. 이런 궁금증을 갖고 저자는 ‘관아’라는 창을 통해 조선시대의 신분과 생활사를 속속 파헤쳤다.

    안길정 지음/ 사계절 펴냄/ 1권 320쪽, 2권 364쪽/ 각 1만원

    ◇ 제스처 라이프

    ‘네이티브 스피커’의 작가 이창래씨의 근작 소설. 한국인으로 태어나 일본인으로 미국 땅에서 살아온 한 부유한 노인 프랭클린 하타의 정체성 문제를 다뤘다. 결혼도 하지 않고 한국계 여자아이 써니를 입양한 하타는, 써니의 가출과 문란한 생활에 충격받고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게 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얀마 지역에서 한국 정신대를 관리하는 임무를 맡았던 군인 하타, 고통 속에서도 거절하는 법이 없던 ‘끝애’라는 정신대 처녀. 과거를 통해 하타는 지금까지의 인생이 ‘제스처’였을 뿐이라고 깨닫는다.

    이창래 지음/ 정영목 옮김/ 중앙M&B 펴냄/ 각 230쪽/ 각 7500원

    ◇ 부유하게 살자

    돈이 자유라고? 돈에 대한 개념을 바꿔놓은 ‘다 쓰고 죽어라’의 2탄. 이제 다 쓰고 죽을 만큼 돈을 벌자. 자아실현의 수단이 아닌 돈을 버는 목적으로만 일하라. 일만 열심히 하면 자연히 돈이 따라온다는 생각은 버려라. 회사의 금고가 아닌, 당신의 주머니에 돈을 넣어라. 승진보다는 새로운 기회를, 사업의 확장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찾아라. 회사의 필요가 아닌 자신의 필요를 우선하라. 하루에 20%는 다음 기회를 준비하는 데 써라. 자기편은 오직 자신뿐.

    스테판 M.폴란·마크 레빈 지음/ 노혜숙 옮김/ 해냄 펴냄/ 316쪽/ 9000원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