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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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님’ 제 노래 어때요?

  • 입력2006-03-08 13: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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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방님’ 제 노래 어때요?
    요즘 신세대와 ‘쉰세대’를 구분하는 방법 한 가지. 애인을 ‘자기’라고 부르면 쉰세대, ‘서방님’ 이라고 부르면 신세대다. 이소은(18·서문여고 3)의 노래 ‘서방님’이 인기를 얻으면서 생겨난 말이다.

    기녀(妓女)가 사회적 신분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진심을 말하지 못하고 속앓이하는 내용을 담은 ‘서방님’은 파격적인 가사와 동양적인 노래 분위기로 요즘 가장 돋보이는 노래 중 하나다.

    “가사 없이 멜로디만 듣고도 무척 좋았어요. 요즘 댄스는 모두 4박자에 ‘나 너 사랑해’ 류의 가사뿐이잖아요. ‘서방님’은 3박자에 가사도 은유적이고 시적이라 사람들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소은은 특히 ‘그대 가는 길가에/ 이름 모를 꽃처럼 있겠다’는 부분과 ‘정든 님 넓은 가슴/ 멍들게 할 주제 못되니/ 노여워 마세요’란 부분을 마음에 들어했다.

    또박또박 거침없이 한국 가요계를 분석하는 이소은은 원래 흥분 잘하고 도전적인 성격으로 “번지점프 한 번 해봤으면!”이 입에 붙었다. 가수가 된 것도 중학교 때 EBS ‘창작가요제’ 광고를 보고 혼자 출전한 것이 계기가 됐다.



    마침 가수 윤상이 고음과 저음을 자유롭게 오가는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가수가 될 것을 권유해 고1 때 데뷔앨범 ‘소녀’를 냈다.

    “어렸을 때부터 시끄럽단 소리 많이 들었어요. 늘 재잘재잘 노래를 하고 있었대요. 좀 커서는 수업시간에 선생님과 친구들 앞에서 자주 노래를 불렀지요.”

    그녀의 목소리는 가수로서 ‘천부적’이라고 할 만큼 미성이다. 가창력도 뛰어나 TV음악프로그램에서 한 번도 립싱크를 한 적이 없었지만 늘 ‘립싱크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정도다.

    ‘서방님’이 들어 있는 2집 ‘신비’는 그녀의 목소리가 발라드뿐 아니라 리듬 앤드 소울이나 레게와도 잘 어울린다는 것을 보여주는 곡들로 채워져 있다. 어린 나이로는 소화하기 어려운 노래말이 주어진 것도 제작자가 이소은의 천부적 감각을 믿었기 때문이라는 게 매니저 김혁경씨의 말이다.

    “학교일과 방송일 두 가지를 하니까 제 고3 생활이 더 가치있게 느껴져요. 전 학교 가는 일이 너무 행복해요. 조퇴하더라도 학교는 매일 꼭 가요.”

    그녀는 음대나 방송연예과보다는 법대나 신문방송학과를 가고 싶다고 말했다. 노래도 좋지만 변호사나 UN의 일원이 돼서 어려운 사람들을 직접 돕는 게 그녀의 꿈이다.

    2녀 중 막내로 언니는 미국 줄리어드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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