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24

2000.03.09

美 대학생들 ‘카드 빚’ 골치

  • 입력2006-02-15 12:20: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美 대학생들 ‘카드 빚’ 골치
    “신용카드가 내 인생을 고단하게 만들었다.”

    “신용카드는 축복인 동시에 저주다.”

    요즘 미국 대학생들이 온라인 채팅에서 주로 쏟아놓는 얘기들이다.

    신용카드 부채가 미 대학생들 사이에서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미 소비자연맹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생 10명 중 7명이 신용카드를 보유하고 있는데 놀랍게도 이들 카드소지자 중 20%가 1만달러(1100만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다는 것.

    이같은 현상은 10대의 소비규모가 커진데다 카드회사들의 적극적인 판촉활동으로 카드 소지자가 늘어난 게 주요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카드회사 직원들은 콤팩트 디스크, 티셔츠, 고급 컵 같은 선물 공세를 펼치면서 신입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판촉 장소도 교실 밖, 파티장, 우편함까지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이에 보다 못한 정치권이 결국 나섰다. 줄리아 패터슨 워싱턴 주상원의원은 신용카드 회사들의 판촉활동을 강력히 제한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이 법안은 재정적으로 독립한 학생일지라도 21세 이하인 경우에는 부모의 승인을 받고 카드를 발급받도록 규정했다. 새 법안은 또 학생카드 소지자에게만 주어지는 혜택을 없애고 카드사용법에 관한 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미 루이지애나주와 아칸소주는 지난해 캠퍼스 내에서 신용카드 판촉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시행중이다. 여태까지 대부분의 대학들은 캠퍼스내 일정 장소를 카드회사에 빌려주면서 그 대가로 돈을 받거나 각종 행사의 후원비용을 요구해온 게 관례였다.



    Notebook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