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36

2016.05.04

소셜 뉴스

‘어버이게이트’ 그 끝은?

  • 김수빈 객원기자 subinkim@donga.com

    입력2016-05-03 09: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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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가 있을 때마다 어김없이 달려와 시위를 벌이던 보수 시민단체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이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까지 장악했다. 그런데 이번은 경우가 다르다. 이전부터 ‘관제 시위’ 의혹이 짙던 어버이연합이 실제로 청와대 지시를 받고, 보수단체·기업들로부터 자금 지원까지 받았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SNS에서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것.

    어버이연합이 일당 2만 원에 탈북자들을 집회에 동원했으며 청와대 행정관의 지시를 받았다는 4월 11일 첫 보도 이후, 최근에는 SK와 CJ 등 대기업이 어버이연합 차명계좌로 직접 수천만 원을 송금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국내 시민단체 중에서도 반공·극우 색채가 가장 짙은 어버이연합을 활용하고자 하는 유혹을 보수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나 청와대가 느꼈으리라는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럽다. 그런데 왜 대기업들까지 직접 자금을 지원했는지에 대해서는 의혹이 남는다.

    누리꾼들은 ‘관제 시위’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자 많은 비난을 내놓고 있다. “이것이 바로 전경련이 그토록 주장하던 ‘낙수효과’인가”라며 냉소하는 댓글부터 “돈의 출처는?” “당신과 나의 세금”이라는 씁쓸한 문답까지 반응은 각양각색. 한편 이를 계기로 한국의 취약한 노인복지 실태를 점검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어르신들이 관제 시위에 단돈 2만 원에 동원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면 대한민국 노인복지가 얼마나 취약한지 알 수 있다.”
    최근에는 어버이연합을 패러디한 ‘후레자식연대’가 페이스북에 페이지를 열기도 했다. ‘어버이연합과 엄마부대 같은 부모를 두지 않은 이들을 위한 커뮤니티입니다. 비폭력, 보편적 인권, 평등, 자유, 평화를 지향합니다’라는 소개 문구는 한국 정치와 사회에 대한 일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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