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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집콕족들은 셀프로 화장

입술보다 눈 화장이 대세, 프로 ‘집콕족’은 셀프로 뷰티 관리 중

  •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프로 집콕족들은 셀프로 화장



불경기에는 립스틱이 잘 팔린다. 비교적 적은 비용의 립스틱 하나로 기분 전환이 가능해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충족할 수 있어서다. 그런데 코로나19는 이런 소비 패턴뿐 아니라, 뷰티 트렌드까지 바꾸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경기불황이 시작됐지만 립스틱 인기는 오히려 줄었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마스크로 가려지는 입술보다 눈 메이크업에 좀 더 신경 쓰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크업은 눈과 고정력에 치중

[GettyImages]

[GettyImages]

경기 불황이 아니어도 봄은 립스틱, 립글로스 등 립 메이크업 제품이 잘 팔리는 시즌이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이런 소비 트렌드도 바꾸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립스틱’ 검색어 통계를 보면 ‘립스틱’은 계절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난다. 가을부터 겨울, 봄까지 검색량이 많다 여름철에 떨어진다. 이는 립스틱의 텍스처 특성상 물이나 땀에 잘 지워져 여름에는 사용을 꺼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올봄에는 ‘잘 지워지는’ 립스틱에 대한 관심이 여름철만큼 급격히 줄었다. 립스틱뿐 아니라 립글로스, 립래커의 사용량도 감소했다. 그 대신 눈을 강조한 마스크 메이크업이 유행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눈에 포인트를 준 마스크 메이크업 영상과 포스트가 인기다.

장영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눈매를 강조하는 메이크업이 유행하다 보니 마스크를 벗었을 때 눈 화장만 과하고 입술은 환자처럼 허연 경우가 많다”며 “눈 화장을 할 때 과도하게 진한 아이섀도나 마스카라는 피하고, 은은한 펄이 들어간 샴페인이나 피치 컬러로 화사한 느낌을 더하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이때 입술은 잘 지워지지 않는 틴트나 립케어 제품으로 생동감을 더하라”고 조언했다.

마스크에 화장이 묻어나는 것을 방지하고 메이크업 고정력을 높이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메이크업 픽서’도 이례적으로 인기다. CJ올리브영은 2월 1일~3월 23일 ‘메이크업 픽서’ 카테고리 매출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70%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메이크업 제품을 구입하는 방식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피부톤에 따라 발색이 달라지는 메이크업 제품은 매장에서 샘플을 직접 사용해보고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메이크업 제품 역시 온라인에서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런 소비 패턴의 변화로 기상뷰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AR(증강현실) 메이크업 체험을 한 뒤 제품을 구입하는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경기 군포에 사는 윤모(47·여) 씨는 “가상뷰티 앱의 AR 메이크업 체험을 통해 피부톤에 맞는 화장품을 골라 온라인에서 구입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진정돼도 가상뷰티 앱을 애용할 것 같다”고 전했다.

트러블 케어 화장품 특수

트러블 케어 화장품도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마스크가 닿는 부위의 습도와 온도가 높아져 피부 트러블이 생긴 데다, 봄철 미세먼지와 건조한 날씨까지 겹쳐 최악의 피부 컨디션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CJ올리브영은 2월 1일부터 3월 23일까지 매출을 확인한 결과 트러블 케어 관련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울에 사는 서모(41·여) 씨는 “마스크 착용으로 생긴 피부 트러블을 진정 효과가 있는 티트리 클렌저와 앰풀, 홈디바이스를 구입해 집에서 관리하고 있다”며 “홈디바이스 제품을 사용해보니 의외로 효과가 좋아 코로나19 사태가 가라앉은 후에도 집에서 셀프로 피부 관리를 할까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

케어플러스 상처커버 스팟패치, 닥터지 레드블레미쉬 클리어 수딩크림, 메디힐 티트리 케어솔루션 에센셜 마스크 REX, 라운드어라운드 그린티 약산성 클렌징폼(시계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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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네일팁 판매 2배 이상 증가

네일도 집에서 셀프로 관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네일아트가 취미인 경기 남양주시의 진모(32·여) 씨는 “네일케어를 받는 1~2시간 내내 네일아티스트와 얼굴을 맞대고 있어야 하는데, 코로나19 감염이 염려돼 못 가고 있다”며 “그 대신 네일팁을 구입해 셀프로 네일아트를 하면서 지루한 ‘집콕’ 생활을 이겨내고 있다”고 전했다. 

네일 전문 브랜드 데싱디바 관계자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0%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네일숍에 가는 대신 집에서 셀프로 관리하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이런 현상은 헤어 관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집에서 염색이나 이발을 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뷰티시장에 불고 있는 이런 셀프 바람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주간동아 1235호 (p34~35)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