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카 지음/ 이진원 옮김/ 한국경제신문/ 368쪽/ 1만6000원
인터넷,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로봇 청소기 등 디지털 기기가 없는 일상은 상상하기 힘들다. 디지털 생활은 더 편리해지고 잡다한 일에 대한 부담을 점점 줄여준다. 뒤집어보면 디지털에 대한 의존이 심화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디지털 사상가인 저자는 “기술이 준 편리한 삶은 우리를 가둬두는 감옥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아래의 몇몇 사례는 기술 맹신이 어떠한 결과를 부르는지 잘 보여준다. 2013년 미국연방항공국(FAA)은 항공사에 ‘적절한 때 조종사들에게 수동 비행을 홍보할 것을 권장한다’는 안내문을 발송했다. 이유는 한 가지. 조종사들이 자동조종장치에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비정상적인 상태에서 신속히 원상태로 돌려놓을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009년 콜건항공 여객기 Q400 추락, 같은 해 에어프랑스 에어버스 A330 대서양 추락은 조종사가 자동조종장치로 비행하던 중 위기에 대처하지 못해 벌어진 사고다.
미국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방사선 전문의들이 X레이상 의심스러운 부위를 확인해주는 컴퓨터 지원 감시 시스템을 이용했는데, 의사들이 초기 단계 종양이나 다른 비정상적인 징후를 간과하는 실수를 연이어 저질렀다. 의사들이 컴퓨터가 스캔하지 않은 부분을 건성건성 넘기면서 그들의 X레이 판독 능력마저 현저히 떨어졌다.
기술 편의성이 증가하는 만큼 인간의 생각과 기억력은 퇴화하며 기계에 점점 더 많이 매달리고 있다. 가족의 전화번호를 외우지 못하는 ‘디지털 치매’, 내비게이션 안내 없이는 아는 길도 갈 수 없는 ‘21세기 길치’, 하루 온종일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스마트 바보’가 속출하는 것이 그 증거다.
‘스스로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 ‘조종사가 없는 비행기’ ‘살인 로봇 드론’ 등 조작이 필요 없는 기기의 등장이 과연 인간을 행복하게 해줄까. 알다시피 인간의 행복과 만족은 뭔가 의미 있는 일을 직접 할 때 생긴다. 디지털 세상이 행복이 아니라 불행일 수 있다.
내 아이의 마음
미키 시게오 지음/ 양영철 옮김/ 동아일보사/ 224쪽/ 1만3000원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아이의 발육 과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줌 누기, 젖 빨기, 공복감 등을 통해 인간의 마음이 형성되는 과정을 밝힌다. 저자는 4억 년에 걸쳐 진화한 생명의 기억이 일상을 통해 살아 있음을 증명한다.
서울 평양 메가시티
민경태 지음/ 미래의창/ 264쪽/ 1만5000원
우리 경제가 북한과 연계돼 유라시아로 뻗어간다면 한반도는 세계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다. 최첨단 교통과 통신망을 통해 초고속 네트워크 도시, 거대 비즈니스 허브의 탄생 등 한반도 메가수도권 전략이 현실화될 수 있다.
마음
강상중 지음/ 노수경 옮김/ 사계절/ 304쪽/ 1만3000원
친구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힘들어하던 청년은 동일본대지진 이후 시신 인양 자원봉사에 뛰어든다. 시신을 건져 올리며 죽음을 마주하고, 살아남은 사람들의 아픔과 사연을 통해 죽음의 의미에 한 발짝씩 다가간다.
우리 성씨와 족보 이야기
박홍갑 지음/ 산처럼/ 408쪽/ 2만5000원
우리에게 조상과 족보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다원화한 사회인 오늘날에도 혼사나 집안 대소사에서 족보는 빠지지 않는다. 초기 족보의 형태부터 그 이후 시대상의 변화는 물론, 족보의 허상과 실재를 다룬다.
불황 10년
우석훈 지음/ 새로운현재/ 260쪽/ 1만5000원
많은 사람이 우리나라 경제를 일본과 비교하곤 한다. 저자는 “일본이 그나마 잃어버린 10년을 견딘 것은 소비보다 저축을 한 국민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미 시작된 불황의 사막을 건너는 현명한 방법이 무엇인지 다룬다.
패러독스의 힘
데보라 슈로더-사울니어 지음/ 임혜진 옮김/ 처음북스/ 276쪽/ 1만5000원
세상은 언제나 선택을 강요한다. 듣기 좋은 말로 선택과 집중이다. 하지만 둘 중 하나를 선택하기보다 이것과 저것 모두를 관리할 때 성공의 길은 가까워진다. 패러독스 사고로 하나가 아닌 모두를 갖는 전략을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