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존슨 지음/ 박미영 옮김/ 청림라이프/ 420쪽/ 1만5000원
저자의 가족도 처음에는 매주 240ℓ짜리 쓰레기통이 가득 찰 정도로 쓰레기를 많이 배출했다. 그러다 물건 상당수가 실제 쓸모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쓰레기 제로화’라는 목표를 세워 하나 둘 실천해나갔다. 쇼핑할 때 포장제품 소비를 줄이고, 필요한 물품을 한꺼번에 대량으로 저가 구매하는 벌크 쇼핑을 하며, 실용품 대부분을 직접 만들어 썼다.
이런 노력은 저자 가족에게 놀라운 변화를 몰고 왔다. 먼저 물건에 얽매이지 않게 됨으로써 환경오염 문제에서 자유로워져 가족은 더 건강해졌고, 생활비도 40%나 줄었다. 또한 그동안 물건을 정리하느라 낭비했던 시간도 줄었다.
저자의 가족은 쓰레기를 줄이려고 ‘다섯 가지 R’를 지켰다. 1 필요하지 않은 것은 거절하기(Refuse), 2 필요하며 거절할 수 없는 것은 줄이기(Reduce), 3 소비하면서 거절하거나 줄일 수 없는 것은 재사용하기(Reuse), 4 거절하거나 줄이거나 재사용할 수 없는 것은 재활용하기(Recycle), 5 나머지는 썩히기(Rot)다.
부엌을 예로 들어보자. 재사용할 수 있는 장바구니를 사용하고, 포장과 비닐봉지가 없는 식품을 구매했다. 부엌 살림살이는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정리했으며, 요리하고 남은 음식 재료들로 다시 요리를 해서 먹었다. 그래도 남은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화하려고 지렁이도 키웠다.
가진 것이 적으면 걱정할 일도 적다. 덜 갖추고 산다고 생활이 크게 불편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물건에 치일 일 없고, 간소하면서도 정돈된 삶을 꾸릴 수 있다. 쓰레기 줄이기는 지구와 미래, 가정과 사람을 살리는 일이다. ‘쓰레기 제로화’가 어렵다면 ‘쓰레기 10% 줄이기’라도 적극 실천해볼 일이다.
짧은 이야기 긴 사연
로제 그르니에 지음/ 김화영 옮김/ 문학동네/ 208쪽/ 1만1500원
기상학자 베르나르 그라몽은 클레르몽페랑에 부임한다. 그 도시에서 사귄 유일한 친구의 아내와 불륜에 빠진다. 그리고 1년 반쯤 지난 어느 날, 친구로부터 그의 아내가 새 애인과 다른 도시로 떠나버렸다는 말을 듣는다.
한 권으로 읽는 대한민국 대통령실록
박영규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538쪽/ 1만8000원
1948년 정부 수립 후 대통령 10명이 재임했다. 대한민국 현대사는 대통령의 권력 의지가 만들어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대 대통령이 시대적 사명을 어떻게 감당했는지를 다룬다.
마하티르와의 대화
톰 플레이트 지음/ 박세연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356쪽/ 1만5000원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전 총리는 22년간 재임하면서 테러 한 건 없이 1인당 국내총생산 400% 증가를 이뤘다. 후진적 농업국인 말레이시아를 고도성장으로 이끌고, 이슬람 극단주의자를 통제할 수 있었던 그의 리더십을 탐구한다.
초파리
마틴 브룩스 지음/ 이충호 옮김/ 갈매나무/ 296쪽/ 1만4000원
과학자들에게 최적의 실험동물 대상으로 인정받아 온 초파리. 생물학계에선 초파리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분야가 없을 정도다. 초파리 무용담을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런던, 러시아 등 세계 곳곳에 자리한 연구실을 배경으로 그려 나간다.
르몽드 세계사 3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기획/ 김계영 옮김/ 휴머니스트/ 224쪽/ 2만5000원
국제사회는 영원불변할 것 같던 미국의 절대적 헤게모니가 흔들리면서 다극구조로 재정립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정학적 균열과 갈등, 재편, 그리고 변화를 갈망하는 저항과 혼란의 물결도 함께 일어난다. 평등과 정의의 꿈은 실현될까.
중국 일등기업의 4가지 비밀
김용준 외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406쪽/ 2만 원
2013년 ‘포춘’이 선정한 ‘글로벌 500 기업’에 중국 기업은 89개가 올랐다. 이제 중국 기업은 우리의 막강한 경쟁상대지만 우리 시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배구조, 기업문화, 기술전략, 시장전략 등 4가지 눈으로 중국 기업을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