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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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건강기사 보양제보다 좋아

  • 고승철 소설가·나남출판사 주필

    입력2012-01-30 1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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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의 건강기사 보양제보다 좋아
    새해 덕담 가운데 “건강하게 지내십시오”라는 말이 가장 무난하고 좋지 않은가. 주간동아 821호는 커버스토리 ‘꽃중년 프로젝트’에서 이런 덕담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건강한 중년이 되려면 무엇보다 혈관에 나쁜 콜레스테롤이 없어야 하고 잇몸이 튼튼해야 한다. 또 젊게 보이려면 모발이 풍성해야 한다. 이 3대 요소를 심층취재로 잘 설명했다. 구술체 형식의 기사는 입담 좋은 변사를 연상케 해 읽는 맛을 더했다. 주위를 둘러보면 건강에 관한 엉터리 지식을 가진 사람이 수두룩하다. 아직도 엽기적인 강장제나 값비싼 보양제를 먹는 게 건강관리 비법이라고 믿는 사람도 있다. 전문가의 도움말을 바탕으로 작성한 양질의 건강 관련 기사를 앞으로도 자주 다뤄주기를 기대한다.

    6·25전쟁 때 반공포로였던 현동화(80) 씨의 파란만장한 삶을 조명한 인터뷰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인민군 중위로 참전했다 포로가 돼 거제포로수용소에 수용됐다. 종전 후 제3국인 인도로 건너간 그의 인생 역정은 최인훈 소설가의 대표작 ‘광장’에 엇비슷하게 소개됐다. 그러나 그는 “소설 ‘광장’은 100% 픽션”이라 강조했다. 이 기사를 읽고 강대국 간 이해관계에 얽혀 남북한 동족이 벌인 처참한 살육전의 역사적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격랑의 역사에 몸을 던졌던 인물을 인터뷰한 기사는 가독성이 높다.

    ‘4대 명산’ 겨울 눈꽃 산행 기사는 사진, 글 모두 수작이다. 보는 재미, 읽는 맛을 만끽하게 해줬다. 유용한 최신 정보가 실려 실제로 도움이 되겠다. 이들 명산에 직접 가보지는 못해도 대리만족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일본 아오모리 여행 기사도 마찬가지다. 잘 쓴 여행기사는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해 몸은 골방에 머물러 있더라도 마음은 현지에서 훨훨 날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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