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의 신형 ‘i30’는 근육질 외관에 어울리게 힘이 넘치는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이전 모델이 부드럽고 세련된 여성성(性)의 느낌이었다면, 신차는 우락부락하고 거친 남성성에 가깝다. 현대차가 유럽 시장을 공략하려고 34개월간 2000억 원을 투입해 만든 신형 i30를 타고 서울-춘천고속도로와 경기 양평 일대 국도를 달렸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i30의 경쟁 모델은 폭스바겐 골프, 푸조 308, 포드 포커스다.
# 폭스바겐 회장 “i30는 되는데 우린 왜…”
i30는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몰고 다녔다. 특히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i30를 처음 보고 자사 임원에게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해서 세계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사연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이렇다. 모터쇼를 참관하던 빈터콘 회장이 현대차 부스에서 i30를 발견하고 발길을 멈췄다. i30를 이리저리 살펴보던 빈터곤 회장은 대뜸 양복 안주머니에서 휴대용 게이지를 꺼내 트렁크 마감재의 두께를 측정했다. 이어 운전석에 앉아 스티어링 휠의 높낮이를 조절해보고 줄자로 직접 백미러와 차체 사이의 거리를 쟀다. 이후 차 내부 여기저기를 만지고 살펴보더니 차에서 내려 임원들과 심각하게 얘기를 나눴던 것.
빈터곤 회장은 폭스바겐 부스로 돌아가 임원들에게 “스티어링 휠을 조작해봤는데 소음이 전혀 없었다. 우리도 못하는 것을 그들은 어떻게 했는가”라며 역정을 냈다. 임원들은 “우리도 해결책을 갖고 있으나 비용이 너무 비싸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빈터곤 회장은 i30의 실내 인테리어 마감과 사이드미러의 후방 시야가 탁 트인 점 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 날렵하면서도 단단한 외관 화려한 실내
i30의 첫인상은 이전 모델과 비교할 때 전체적으로 날렵하면서도 단단한 느낌이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얌전했던 후면 곳곳에 볼륨을 줘 강한 야성미를 풍겼다. 차량 크기는 이전 모델과 비교해 길이는 5.5cm 길어진 반면, 높이는 1.0cm 낮아졌다.
시승차는 가솔린 1.6 GDI 모델 최고급형으로 최고출력 140마력에 최대토크 17.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공인연비는 16.3km/ℓ. 이날 시승은 못 했지만 U2 1.6 디젤엔진을 탑재한 1.6 VGT 모델은 최고출력 128마력, 최대토크 6.5kg·m, 연비 20.2km/ℓ(수동변속기 23.0km/ℓ)다.
스마트키를 들고 차에 접근하자 사이드미러가 펴지면서 도어 손잡이에 등이 켜졌다. ‘스마트 웰컴 시스템’ 덕분이다. 운전석에 앉아 스마트버튼으로 시동을 걸자 계기판의 푸른색 조명이 화려하게 켜졌다. 다양한 버튼이 조작하기 편리하게 스티어링 휠을 중심으로 좌우에 가깝게 배치됐다. 앞좌석 시트는 10개 방향으로 조절 가능하며 2단 열선시트를 적용했다. 뒷좌석을 6대 4 비율로 접으면 화물공간이 넓어지는 실용성을 더했다.
# 세 가지 주행모드 핸들링
i30는 주행환경에 따라 세 가지 모드의 핸들링을 선택할 수 있다. 일반 주행에 적합한 ‘노멀 모드’와 스티어링 휠이 무거워 고속주행에 적합한 ‘스포츠 모드’, 스티어링 휠이 가벼워 주차나 여성 운전자에게 유용한 ‘컴포트 모드’ 등이다. 주행에 맞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나 선택 버튼이 스티어링 휠 뒤쪽에 가려져 있어 조작은 불편했다.
스티어링 휠을 ‘노멀 모드’에 맞춘 뒤 주차장을 빠져나와 국도에 올랐다. 서서히 속도를 높여 60~70km/h로 급커브 길에 들어섰다. 속도를 줄이지 않아도 차량이 밀리거나 불안한 느낌 없이 부드럽게 커브를 돌아 나왔다.
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 ‘스포츠 모드’로 바꾸고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았다. 엔진음이 커지면서 빠르게 가속이 이뤄졌다. 순식간에 속도계 바늘은 180km/h를 가리켰지만 묵직한 핸들링이 안정감을 줬다. 고속으로 커브를 돌아도 차가 흔들림 없이 따라왔다. 도로 여건상 속도를 줄여야 했지만 속도를 더 올려도 될 만큼 여력은 충분해 보였다. 다만 속도가 120km/h를 넘어서자 소음이 커 귀에 거슬렸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양평 일대 구불구불한 국도에서 급가감속 없이 평균 60km/h로 차량 흐름을 따라 주행했다. 핸들링이 오차나 밀림 현상 없이 도로에 붙어서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만 정확하게 움직였다. 차선 변경 시 사이드미러의 후방 시야도 시원했다.
# 다양한 편의사양엔 만족 그러나 가격은 부담
시승을 마친 뒤 차량 곳곳을 다시 한번 뜯어봤다. 평상시에는 숨어 있다가 후진기어를 넣으면 뒤쪽 현대차 엠블럼에서 돌출되는 ‘히든 후방 카메라’가 독특했다. 무릎 에어백이 포함된 7개의 에어백 시스템, 전자파킹브레이크, 스톱 앤드 고 시스템, 와이드 파노라마 선루프, 차체자세제어장치(VDC) 등 편의사양이 만족스럽다.
현대차는 신형 i30를 개발하면서 유럽 시장에서 통할 만한 ‘유러피언 감성 프리미엄 해치백’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유럽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준중형으로서는 다소 과할 정도의 다양한 편의사양을 탑재했다. 젊은 층을 겨냥한 모델임을 감안할 때 판매가격은 조금 부담스럽다. 가솔린 모델의 경우 유니크 1845만 원, 익스트림 2050만 원이고, 디젤은 유니크 2045만 원, 익스트림 2205만 원이다. 이전 모델에 비해 평균 300만~400만 원가량 올랐다. 현대차는 국내 2만5000대, 해외 19만 대 등 2012년 글로벌 시장에서 모두 21만5000대의 i30를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 폭스바겐 회장 “i30는 되는데 우린 왜…”
i30는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몰고 다녔다. 특히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i30를 처음 보고 자사 임원에게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해서 세계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사연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이렇다. 모터쇼를 참관하던 빈터콘 회장이 현대차 부스에서 i30를 발견하고 발길을 멈췄다. i30를 이리저리 살펴보던 빈터곤 회장은 대뜸 양복 안주머니에서 휴대용 게이지를 꺼내 트렁크 마감재의 두께를 측정했다. 이어 운전석에 앉아 스티어링 휠의 높낮이를 조절해보고 줄자로 직접 백미러와 차체 사이의 거리를 쟀다. 이후 차 내부 여기저기를 만지고 살펴보더니 차에서 내려 임원들과 심각하게 얘기를 나눴던 것.
빈터곤 회장은 폭스바겐 부스로 돌아가 임원들에게 “스티어링 휠을 조작해봤는데 소음이 전혀 없었다. 우리도 못하는 것을 그들은 어떻게 했는가”라며 역정을 냈다. 임원들은 “우리도 해결책을 갖고 있으나 비용이 너무 비싸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빈터곤 회장은 i30의 실내 인테리어 마감과 사이드미러의 후방 시야가 탁 트인 점 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 날렵하면서도 단단한 외관 화려한 실내
i30의 첫인상은 이전 모델과 비교할 때 전체적으로 날렵하면서도 단단한 느낌이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얌전했던 후면 곳곳에 볼륨을 줘 강한 야성미를 풍겼다. 차량 크기는 이전 모델과 비교해 길이는 5.5cm 길어진 반면, 높이는 1.0cm 낮아졌다.
시승차는 가솔린 1.6 GDI 모델 최고급형으로 최고출력 140마력에 최대토크 17.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공인연비는 16.3km/ℓ. 이날 시승은 못 했지만 U2 1.6 디젤엔진을 탑재한 1.6 VGT 모델은 최고출력 128마력, 최대토크 6.5kg·m, 연비 20.2km/ℓ(수동변속기 23.0km/ℓ)다.
스마트키를 들고 차에 접근하자 사이드미러가 펴지면서 도어 손잡이에 등이 켜졌다. ‘스마트 웰컴 시스템’ 덕분이다. 운전석에 앉아 스마트버튼으로 시동을 걸자 계기판의 푸른색 조명이 화려하게 켜졌다. 다양한 버튼이 조작하기 편리하게 스티어링 휠을 중심으로 좌우에 가깝게 배치됐다. 앞좌석 시트는 10개 방향으로 조절 가능하며 2단 열선시트를 적용했다. 뒷좌석을 6대 4 비율로 접으면 화물공간이 넓어지는 실용성을 더했다.
평소에는 노출되지 않다가 후진기어를 작동하면 드러나는 후방 카메라. 화려하지만 잘 정돈된 느낌의 실내 디자인.140마력의 출력과 16.3km/ℓ의 연비를 자랑하는 1.6GDI 엔진(왼쪽부터).
i30는 주행환경에 따라 세 가지 모드의 핸들링을 선택할 수 있다. 일반 주행에 적합한 ‘노멀 모드’와 스티어링 휠이 무거워 고속주행에 적합한 ‘스포츠 모드’, 스티어링 휠이 가벼워 주차나 여성 운전자에게 유용한 ‘컴포트 모드’ 등이다. 주행에 맞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나 선택 버튼이 스티어링 휠 뒤쪽에 가려져 있어 조작은 불편했다.
스티어링 휠을 ‘노멀 모드’에 맞춘 뒤 주차장을 빠져나와 국도에 올랐다. 서서히 속도를 높여 60~70km/h로 급커브 길에 들어섰다. 속도를 줄이지 않아도 차량이 밀리거나 불안한 느낌 없이 부드럽게 커브를 돌아 나왔다.
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 ‘스포츠 모드’로 바꾸고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았다. 엔진음이 커지면서 빠르게 가속이 이뤄졌다. 순식간에 속도계 바늘은 180km/h를 가리켰지만 묵직한 핸들링이 안정감을 줬다. 고속으로 커브를 돌아도 차가 흔들림 없이 따라왔다. 도로 여건상 속도를 줄여야 했지만 속도를 더 올려도 될 만큼 여력은 충분해 보였다. 다만 속도가 120km/h를 넘어서자 소음이 커 귀에 거슬렸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양평 일대 구불구불한 국도에서 급가감속 없이 평균 60km/h로 차량 흐름을 따라 주행했다. 핸들링이 오차나 밀림 현상 없이 도로에 붙어서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만 정확하게 움직였다. 차선 변경 시 사이드미러의 후방 시야도 시원했다.
# 다양한 편의사양엔 만족 그러나 가격은 부담
시승을 마친 뒤 차량 곳곳을 다시 한번 뜯어봤다. 평상시에는 숨어 있다가 후진기어를 넣으면 뒤쪽 현대차 엠블럼에서 돌출되는 ‘히든 후방 카메라’가 독특했다. 무릎 에어백이 포함된 7개의 에어백 시스템, 전자파킹브레이크, 스톱 앤드 고 시스템, 와이드 파노라마 선루프, 차체자세제어장치(VDC) 등 편의사양이 만족스럽다.
현대차는 신형 i30를 개발하면서 유럽 시장에서 통할 만한 ‘유러피언 감성 프리미엄 해치백’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유럽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준중형으로서는 다소 과할 정도의 다양한 편의사양을 탑재했다. 젊은 층을 겨냥한 모델임을 감안할 때 판매가격은 조금 부담스럽다. 가솔린 모델의 경우 유니크 1845만 원, 익스트림 2050만 원이고, 디젤은 유니크 2045만 원, 익스트림 2205만 원이다. 이전 모델에 비해 평균 300만~400만 원가량 올랐다. 현대차는 국내 2만5000대, 해외 19만 대 등 2012년 글로벌 시장에서 모두 21만5000대의 i30를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