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편의 ‘폭풍 전야’ 상황을 커버스토리로 다룬 ‘주간동아’ 813호는 백남준의 작품을 연상케 하는 표지 디자인부터 눈길을 끌었다. ‘골라먹는 재미가 넘쳐나는 종합선물세트’인 채널A,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TV조선, ‘물량 공세’ jTBC, ‘젊은 층을 겨냥한 톡톡 튀는 방송’ MBN이라고 정리한 소제목에서 각 채널의 특징을 읽을 수 있다. 인기 연예인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라는 기사도 흥미롭다. 종편 출범을 계기로 ‘귀하신 몸’의 그렇고 그런 연예인 대신, 실력 있는 새 얼굴의 연기자가 대거 등장하기를 기대한다.
종편 4개, 지상파 3개 채널이 각축을 벌이기에는 국내 무대가 너무 좁다. 과잉투자가 우려된다. 이를 타개하려면 국내 시청자뿐 아니라 세계인의 심금을 울릴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국내 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돕는 글로벌펀드 소빅창업투자의 사업계획을 소개한 기사는 시의적절하다 하겠다.
기자가 현장을 누비는 모험을 펼칠 때 독자는 그 기사를 읽고 대리만족한다. 북한산 마약을 밀매하는 중국 현장 기사를 탐독하며 그런 기분이 들었다. 폴란드 왕국의 옛 수도 크라쿠프를 둘러본 기행문도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심을 자극했다. 앞으로도 뻔한 명소보다 덜 알려진 곳을 소개한다면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