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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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스트레스 주범 시어머니가 아닌 남편이다

  • 입력2011-04-18 09: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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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의 스트레스 주범 시어머니가 아닌 남편이다
    - 시부모, 특히 시어머니를 조심해라.

    ‘고부갈등’이란 말 그리 우습게 들을 게 아니란다.

    결혼하기 전부터 많은 사람이이렇게 말해줬다.

    그래서 시어머니가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인 줄로만 알았다.

    결혼하고 나서 매사 조심스럽게 시어머니를 대했다.



    시어머니는 내 예상과 다르게 늘 상냥했고 나를 반갑게 대해줬다.

    사람들의 말과 달리 내게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은 시어머니가 아니었다.

    남편은 결혼하고 몇 달이 지나자 은근슬쩍 행동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주말이 다가오면 괜히 내 앞에서 서투른 아양(?)을 떨기 시작했다.

    설거지를 해준다느니…

    쓰레기를 버려준다느니…

    다리를 주물러준다느니…

    정말 고맙고 사랑스러운 남편이었다.

    그러나 이런 서투른 위선은 오래가지 않아 들통이 났다.

    얄팍한 친절은 나를 본가에 데리고 가려는 미끼작전이었다.

    그러지 않아도 주말이면 으레 시댁에 가야 한다는 생각은 있었다.

    남편의 이런 속 보이는 짓이 은근히 얄밉기만 했다.

    남편의 얄팍한 친절이 횟수를 더할수록 내 스트레스는 늘어갔다.

    그래서 ‘내편’이 아닌 ‘남편’일까.

    내 스트레스의 주범은 시어머니가 아닌 바로 남편이었다.

    아내의 스트레스 주범 시어머니가 아닌 남편이다
    * ‘자기는 엄마 편이야? 내 편이야?’의 저자 강춘은 남자와 여자를 그리는 사람이다. 여자보다 여자를 더 잘 아는 남자이며, 세상에 존재하는 부부의 수만큼 많은 사연 속에서 사랑의 의미를 캐내는 이야기꾼이자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남 몰래 흘리는 눈물을 그림으로 닦아주는 화가다. ‘사랑하면 그리는 거야’ ‘여보야’ 등 그림에세이집 다수 출간. 1994년 한국어린이 도서상 문화부 장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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