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의 TV가 삼성 스마트 TV였으면 좋겠어. 머리카락 한 올 한 올 살리는 화질, 풀(full)HD로 즐기는 3D, 스마트한 능력까지. 하늘과 땅 차이니까.”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사회지도층’ 현빈의 제안. 아무리 목석같은 여성이라도 거부할 수 있을까. 삼성전자는 스마트 TV 광고 모델로 최근 한껏 몸값이 오른 배우 현빈을 기용했다. 이에 질세라, 경쟁사인 LG전자 스마트 TV 광고에는 ‘아저씨’ 원빈이 등장했다. 원빈은 광고에서 특유의 날렵한 액션을 선보인다.
얇은 유리벽이나 거울처럼 날씬한 두께
현빈과 원빈,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라이벌의 스마트 TV 광고경쟁은 ‘빈의 전쟁’으로 불리며 큰 화제를 낳았다. 삼성전자 스마트 TV 광고에는 현빈만큼 돋보이는 점이 있다. 바로 TV가 아닌 듯 얇고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특유의 디자인. 이를 두고 한 디자인 전문가는 “두 회사의 스마트 TV 광고에서 두 ‘빈’보다 아름다운 것은 삼성전자의 시크릿 디자인”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당신이 연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까지 연인은 꽃이 아니듯, 삼성 스마트 TV는 전원을 켜기 전에는 TV로 보이지 않는다. 워낙 얇다 보니 마치 유리벽이나 얇은 거울처럼 보인다. 전원을 켜고 하단 삼성 로고에 불이 들어오면 그제야 TV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 이것이 TV와 주변 환경을 하나로 느끼게 해주는 시크릿 디자인으로, 어느 방향에서든 TV와 주변 환경은 일체감을 보인다.
시크릿 디자인의 포인트는 얇은 베젤에 있다. 베젤이란 TV 화면을 둘러싼 테두리를 말한다. 2008년부터 삼성전자 TV 디자인팀의 최대 고민은 ‘어떻게 하면 베젤을 얇게 만들 수 있을까’였다. 당시 삼성전자 TV의 베젤은 54mm. LG전자 등 경쟁사보다 얇았지만 끊임없이 ‘베젤 슬림화’ 작업을 계속했다. 결국 2009년 42mm, 2010년 28mm까지 줄였고, 마침내 2011년 ‘꿈의 5mm 베젤’이 탄생했다.
“세계 모든 TV 디자이너가 꿈꾸는 것이 바로 ‘5mm 베젤’ 기술입니다. TV를 보자마자 탄성이 절로 나오는 디자인이니까요.”
삼성전자 디자인센터 강윤제 상무의 말이다. 강 상무는 1994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디자인그룹 수석디자이너를 거쳐, 현재 삼성전자에서 나오는 모든 전자제품의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20년 가까운 디자인 인생에서 5mm 베젤을 실현한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5mm 베젤 기술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꼽았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I 등 세계 1위 경쟁력을 갖춘 관련 회사들이 힘을 모아 이 디자인을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실제 관련 업계에서 디자인, 패널 및 제조 기술 등 전체 TV 제작을 제대로 할 수 있는 회사는 삼성을 제외하고 찾기 어렵다. 강 상무는 “디자인을 제시하는 것과 디자인을 실현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인데, 삼성 기술력이 뒷받침해줘 가능했다”며 “우리는 늘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끝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자연스럽게 화면에 몰입해서 시청
베젤이 얇으면 어떤 점이 좋을까. 일단 TV를 시청할 때 집중력이 높아진다. 5mm 베젤 덕에 시청자는 TV가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라, 벽이 영상을 보여준다고 느낄 만큼 자연스럽게 화면에 몰입할 수 있다.
특히 3차원(3D) TV가 등장하면서 TV 안팎의 경계를 허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그동안 화면 안은 평면이고 화면 밖은 입체여서 안팎이 명확히 분리됐지만, 3D TV가 등장하면서 화면 안도 입체화됐다. 그러다 보니 화면 안팎의 경계를 최소화해야 화면 속 3D도 실감 나게 느낄 수 있게 됐다(상자기사 참조).
인테리어 측면에서도 얇은 베젤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차지하는 공간이 적고 주변 가구와도 자연스럽게 어울리기 때문. 또한 ‘슬림 베젤’은 TV 화질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강 상무는 “시크릿 디자인은 TV와 세상의 경계인 베젤을 허문다는 개념으로, TV 화질이 세상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시크릿 디자인을 완성하기까지 여러 차례 암초에 부딪혔다. 베젤이 얇아지면서 그에 따라 부차적인 문제가 생겼다. 일단 TV 두께가 두꺼워질 수밖에 없었다. 액정을 움직이는 여러 회로를 모두 패널 뒤쪽으로 모아야 했기 때문이다. 또한 화질을 보장할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TV 자체의 힘이 줄어드는 것도 걱정이었다. 강 상무는 “2010년 4월부터 넉 달간 거의 잠도 못 잤다”고 회상했다.
2011년 숱한 곡절 끝에 앞, 위, 옆 어디에서 봐도 날씬한 느낌을 주는 TV를 완성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전체 TV 생산라인까지 모두 바꿔야 했다. 액정을 얇게 해 힘이 줄어드는 문제는 섀시를 고정할 때 주로 쓰는 미들 몰드(middle mold) 형식을 이용해 해결했다. 얇으면서도 튼튼한 느낌을 주는 것이 포인트였다.
시크릿 디자인은 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제품을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발표했을 때,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영국 유명 전자제품 잡지인 ‘T3’는 삼성전자의 풀HD 3D 스마트 TV 8000시리즈 신제품에 최고 점수인 별 5개를 주면서 “5mm대의 초슬림 TV 베젤을 구현한 시크릿 디자인은 영상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며 “엔터테인먼트 공학기술의 거장다운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시크릿 디자인을 앞세운 삼성전자는 스마트 TV 시장에서도 선전을 기대한다. 디자인을 강조해 큰 성공을 거둔 경험도 있다. 2006년 출시된 ‘보르도 TV’의 경우, 와인잔 모양의 받침대를 만들었던 것. 당시 삼성전자는 보르도 TV에 대해 “꺼져 있을 때도 예뻐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보르도 TV 출시 이후 전 세계 TV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혔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사회지도층’ 현빈의 제안. 아무리 목석같은 여성이라도 거부할 수 있을까. 삼성전자는 스마트 TV 광고 모델로 최근 한껏 몸값이 오른 배우 현빈을 기용했다. 이에 질세라, 경쟁사인 LG전자 스마트 TV 광고에는 ‘아저씨’ 원빈이 등장했다. 원빈은 광고에서 특유의 날렵한 액션을 선보인다.
얇은 유리벽이나 거울처럼 날씬한 두께
현빈과 원빈,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라이벌의 스마트 TV 광고경쟁은 ‘빈의 전쟁’으로 불리며 큰 화제를 낳았다. 삼성전자 스마트 TV 광고에는 현빈만큼 돋보이는 점이 있다. 바로 TV가 아닌 듯 얇고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특유의 디자인. 이를 두고 한 디자인 전문가는 “두 회사의 스마트 TV 광고에서 두 ‘빈’보다 아름다운 것은 삼성전자의 시크릿 디자인”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당신이 연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까지 연인은 꽃이 아니듯, 삼성 스마트 TV는 전원을 켜기 전에는 TV로 보이지 않는다. 워낙 얇다 보니 마치 유리벽이나 얇은 거울처럼 보인다. 전원을 켜고 하단 삼성 로고에 불이 들어오면 그제야 TV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 이것이 TV와 주변 환경을 하나로 느끼게 해주는 시크릿 디자인으로, 어느 방향에서든 TV와 주변 환경은 일체감을 보인다.
시크릿 디자인의 포인트는 얇은 베젤에 있다. 베젤이란 TV 화면을 둘러싼 테두리를 말한다. 2008년부터 삼성전자 TV 디자인팀의 최대 고민은 ‘어떻게 하면 베젤을 얇게 만들 수 있을까’였다. 당시 삼성전자 TV의 베젤은 54mm. LG전자 등 경쟁사보다 얇았지만 끊임없이 ‘베젤 슬림화’ 작업을 계속했다. 결국 2009년 42mm, 2010년 28mm까지 줄였고, 마침내 2011년 ‘꿈의 5mm 베젤’이 탄생했다.
“세계 모든 TV 디자이너가 꿈꾸는 것이 바로 ‘5mm 베젤’ 기술입니다. TV를 보자마자 탄성이 절로 나오는 디자인이니까요.”
삼성전자 디자인센터 강윤제 상무의 말이다. 강 상무는 1994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디자인그룹 수석디자이너를 거쳐, 현재 삼성전자에서 나오는 모든 전자제품의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20년 가까운 디자인 인생에서 5mm 베젤을 실현한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5mm 베젤 기술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꼽았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I 등 세계 1위 경쟁력을 갖춘 관련 회사들이 힘을 모아 이 디자인을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실제 관련 업계에서 디자인, 패널 및 제조 기술 등 전체 TV 제작을 제대로 할 수 있는 회사는 삼성을 제외하고 찾기 어렵다. 강 상무는 “디자인을 제시하는 것과 디자인을 실현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인데, 삼성 기술력이 뒷받침해줘 가능했다”며 “우리는 늘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끝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자연스럽게 화면에 몰입해서 시청
테두리가 5mm밖에 안 되는 시크릿 디자인.
특히 3차원(3D) TV가 등장하면서 TV 안팎의 경계를 허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그동안 화면 안은 평면이고 화면 밖은 입체여서 안팎이 명확히 분리됐지만, 3D TV가 등장하면서 화면 안도 입체화됐다. 그러다 보니 화면 안팎의 경계를 최소화해야 화면 속 3D도 실감 나게 느낄 수 있게 됐다(상자기사 참조).
인테리어 측면에서도 얇은 베젤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차지하는 공간이 적고 주변 가구와도 자연스럽게 어울리기 때문. 또한 ‘슬림 베젤’은 TV 화질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강 상무는 “시크릿 디자인은 TV와 세상의 경계인 베젤을 허문다는 개념으로, TV 화질이 세상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시크릿 디자인을 완성하기까지 여러 차례 암초에 부딪혔다. 베젤이 얇아지면서 그에 따라 부차적인 문제가 생겼다. 일단 TV 두께가 두꺼워질 수밖에 없었다. 액정을 움직이는 여러 회로를 모두 패널 뒤쪽으로 모아야 했기 때문이다. 또한 화질을 보장할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TV 자체의 힘이 줄어드는 것도 걱정이었다. 강 상무는 “2010년 4월부터 넉 달간 거의 잠도 못 잤다”고 회상했다.
2011년 숱한 곡절 끝에 앞, 위, 옆 어디에서 봐도 날씬한 느낌을 주는 TV를 완성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전체 TV 생산라인까지 모두 바꿔야 했다. 액정을 얇게 해 힘이 줄어드는 문제는 섀시를 고정할 때 주로 쓰는 미들 몰드(middle mold) 형식을 이용해 해결했다. 얇으면서도 튼튼한 느낌을 주는 것이 포인트였다.
시크릿 디자인은 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제품을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발표했을 때,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영국 유명 전자제품 잡지인 ‘T3’는 삼성전자의 풀HD 3D 스마트 TV 8000시리즈 신제품에 최고 점수인 별 5개를 주면서 “5mm대의 초슬림 TV 베젤을 구현한 시크릿 디자인은 영상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며 “엔터테인먼트 공학기술의 거장다운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시크릿 디자인을 앞세운 삼성전자는 스마트 TV 시장에서도 선전을 기대한다. 디자인을 강조해 큰 성공을 거둔 경험도 있다. 2006년 출시된 ‘보르도 TV’의 경우, 와인잔 모양의 받침대를 만들었던 것. 당시 삼성전자는 보르도 TV에 대해 “꺼져 있을 때도 예뻐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보르도 TV 출시 이후 전 세계 TV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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