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1’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발머의 선전포고로 초반부터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발머는 “애플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에 밀려 MS가 모바일 시장에서 주춤하고 있지만, 전열을 가다듬어 모바일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고 강조했다. 발머의 기조발언이 끝날 무렵, 노키아 CEO 스티브 엘롭이 깜짝 등장해 ‘MS와 노키아의 전략적 제휴’를 발표했다. 그리고 이렇게 선언했다.
“이제 기기 대결은 지나가고 생태계 전쟁이 시작됐다.”
기기 대결에서 생태계 전쟁터로
엘롭의 말은 비단 모바일 시장에서만 성립하는 것이 아니다. 태블릿PC가 빠르게 기존 개인용 컴퓨터(PC)를 대체하는 PC 시장, 스마트 TV가 부상한 TV 시장 등 ‘스마트 혁명’ 바람이 거세게 부는 분야라면 어디든 유효한 얘기다. 기기 자체의 우수한 품질은 기본이고, 거기에 ‘플러스알파’가 있어야 한다. 바로 유저가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와 서비스를 맘껏 즐길 수 있는 생태계가 뒷받침돼야 하는 것이다.
가장 먼저 스마트 바람이 불었던 모바일 시장에선 앱 생태계 구축에 앞서 나간 애플이 선전했다. 많은 휴대전화 메이커가 카메라 화소가 얼마나 뛰어나고, 인터넷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같은 하드웨어 중심으로 접근한 반면, 애플은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앱 생태계를 강조했다. 소비자는 비록 기능은 경쟁사에 비해 조금 떨어질지 몰라도 양질의 앱이 가득한 애플에 높은 점수를 줬다. 뒤늦게 경쟁사들이 안드로이드 마켓을 바탕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애플=앱’이란 인식을 깨기란 쉽지 않았다.
이런 경험 때문에 스마트 TV에 뛰어든 많은 기업은 ‘TV 에코시스템’ 구축에 사활을 걸었다. TV 에코시스템이란 TV 제조사는 물론 플랫폼 업체, 각종 콘텐츠와 앱 개발자가 상생하는 환경을 말한다. 단순히 TV의 하드웨어적 성능뿐 아니라 하드웨어가 어떤 운영체제(OS)에서 구동하고, 어떤 앱을 구비했는지가 중요한 시기가 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TV 분야에서 경쟁사보다 빠르게 앱 생태계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8월 미국에서 관련 업계 최초로 스마트 TV 앱 개발자 회의를 열었으며, 3월부터 스마트 TV용 앱 개발 프로그램 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개발자에게 상시 공개하고 있다. 많은 앱을 확보함으로써 삼성전자 스마트 TV를 시장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포석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이경식 상무는 “개발자면 누구든 앱을 만들어 팔고, (앱에) 광고도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걸음 앞선 삼성 앱스 TV
또한 2010년 세계 최초로 TV용 앱스토어인 ‘삼성 앱스 TV’도 문을 열었다. 삼성 앱스 TV는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영화 VOD(Video On Demand), SNS (Satellite Network System), 사진, 음악, 뉴스, 지도, 날씨, 게임 등 다양한 스마트 TV 콘텐츠 400여 개를 120여 개국에 제공한다. 불과 9개월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데 이어, 다시 4개월 만에 2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상자기사 참조).
앱 생태계의 중요성이 부각되다 보니 앱 가짓수 늘리기에만 급급한 경우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게 야구 앱이다. 2011 프로야구에는 8개 구단이 참여했다. ‘프로야구 앱’이라는 단일 앱에 들어가 그 안의 카테고리에서 각 구단 정보를 찾을 수 있음에도 일부 업체에선 앱 가짓수를 늘리기 위해 ‘롯데자이언츠 앱’ ‘삼성라이온스 앱’ ‘두산베어스 앱’ 같은 형식으로 별도 앱을 만들었다. 이런 식이면 전 세계 스포츠구단 수만큼 앱을 만들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거림도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순히 바탕화면에 아이콘만 잔뜩 늘어놓은 것으로 앱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방송, 포털사이트(이하 포털), 콘텐츠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얼마나 다양한 양질의 앱을 내놓느냐가 앱 생태계 전쟁에서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SBS, 연합뉴스, 구글, 싸이월드, 페이스북 등 다양한 콘텐츠 업체와 협약을 맺으며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인다.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멀티미디어 가전 전시회인 ‘CES 2011’의 기조연설에선 미국에서 가장 큰 케이블 TV 회사 ‘컴캐스트’, 인터넷 회선 및 케이블 TV 전문 업체 ‘타임워너케이블’,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 ‘어도비’, 동영상 전문 업체 ‘훌루’ , 애니메이션 제작사 ‘드림웍스’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발표하기도 했다.
포털과의 협력 관계도 본격화
포털과의 협력 관계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포털 다음(Daum) 및 NHN과의 제휴를 통해 2월부터 ‘방송정보 바로 찾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이트닷컴,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포털 업체 SK커뮤니케이션즈와는 싸이월드 사진첩을 지난해 말부터 서비스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주요 포털 3사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소비자가 좋아하는 한국형 스마트 TV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 기기 대결은 지나가고 생태계 전쟁이 시작됐다.”
기기 대결에서 생태계 전쟁터로
엘롭의 말은 비단 모바일 시장에서만 성립하는 것이 아니다. 태블릿PC가 빠르게 기존 개인용 컴퓨터(PC)를 대체하는 PC 시장, 스마트 TV가 부상한 TV 시장 등 ‘스마트 혁명’ 바람이 거세게 부는 분야라면 어디든 유효한 얘기다. 기기 자체의 우수한 품질은 기본이고, 거기에 ‘플러스알파’가 있어야 한다. 바로 유저가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와 서비스를 맘껏 즐길 수 있는 생태계가 뒷받침돼야 하는 것이다.
가장 먼저 스마트 바람이 불었던 모바일 시장에선 앱 생태계 구축에 앞서 나간 애플이 선전했다. 많은 휴대전화 메이커가 카메라 화소가 얼마나 뛰어나고, 인터넷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같은 하드웨어 중심으로 접근한 반면, 애플은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앱 생태계를 강조했다. 소비자는 비록 기능은 경쟁사에 비해 조금 떨어질지 몰라도 양질의 앱이 가득한 애플에 높은 점수를 줬다. 뒤늦게 경쟁사들이 안드로이드 마켓을 바탕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애플=앱’이란 인식을 깨기란 쉽지 않았다.
이런 경험 때문에 스마트 TV에 뛰어든 많은 기업은 ‘TV 에코시스템’ 구축에 사활을 걸었다. TV 에코시스템이란 TV 제조사는 물론 플랫폼 업체, 각종 콘텐츠와 앱 개발자가 상생하는 환경을 말한다. 단순히 TV의 하드웨어적 성능뿐 아니라 하드웨어가 어떤 운영체제(OS)에서 구동하고, 어떤 앱을 구비했는지가 중요한 시기가 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TV 분야에서 경쟁사보다 빠르게 앱 생태계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8월 미국에서 관련 업계 최초로 스마트 TV 앱 개발자 회의를 열었으며, 3월부터 스마트 TV용 앱 개발 프로그램 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개발자에게 상시 공개하고 있다. 많은 앱을 확보함으로써 삼성전자 스마트 TV를 시장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포석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이경식 상무는 “개발자면 누구든 앱을 만들어 팔고, (앱에) 광고도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걸음 앞선 삼성 앱스 TV
또한 2010년 세계 최초로 TV용 앱스토어인 ‘삼성 앱스 TV’도 문을 열었다. 삼성 앱스 TV는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영화 VOD(Video On Demand), SNS (Satellite Network System), 사진, 음악, 뉴스, 지도, 날씨, 게임 등 다양한 스마트 TV 콘텐츠 400여 개를 120여 개국에 제공한다. 불과 9개월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데 이어, 다시 4개월 만에 2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상자기사 참조).
앱 생태계의 중요성이 부각되다 보니 앱 가짓수 늘리기에만 급급한 경우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게 야구 앱이다. 2011 프로야구에는 8개 구단이 참여했다. ‘프로야구 앱’이라는 단일 앱에 들어가 그 안의 카테고리에서 각 구단 정보를 찾을 수 있음에도 일부 업체에선 앱 가짓수를 늘리기 위해 ‘롯데자이언츠 앱’ ‘삼성라이온스 앱’ ‘두산베어스 앱’ 같은 형식으로 별도 앱을 만들었다. 이런 식이면 전 세계 스포츠구단 수만큼 앱을 만들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거림도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순히 바탕화면에 아이콘만 잔뜩 늘어놓은 것으로 앱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방송, 포털사이트(이하 포털), 콘텐츠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얼마나 다양한 양질의 앱을 내놓느냐가 앱 생태계 전쟁에서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SBS, 연합뉴스, 구글, 싸이월드, 페이스북 등 다양한 콘텐츠 업체와 협약을 맺으며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인다.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멀티미디어 가전 전시회인 ‘CES 2011’의 기조연설에선 미국에서 가장 큰 케이블 TV 회사 ‘컴캐스트’, 인터넷 회선 및 케이블 TV 전문 업체 ‘타임워너케이블’,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 ‘어도비’, 동영상 전문 업체 ‘훌루’ , 애니메이션 제작사 ‘드림웍스’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발표하기도 했다.
포털과의 협력 관계도 본격화
포털과의 협력 관계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포털 다음(Daum) 및 NHN과의 제휴를 통해 2월부터 ‘방송정보 바로 찾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이트닷컴,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포털 업체 SK커뮤니케이션즈와는 싸이월드 사진첩을 지난해 말부터 서비스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주요 포털 3사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소비자가 좋아하는 한국형 스마트 TV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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