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빠들은 자녀들에게 늘 미안하다. 주 5일은 밤늦게까지 일하느라, 주말엔 밀린 잠 자느라 아이들과 보낼 시간이 없다. 아이들과 함께할 여유를 도저히 낼 수 없다면, 주말 잠깐 짬을 내 아내와 자녀에게 별미를 만들어주면 어떨까. 거창한 음식이 아닌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요리가 제격이다. 한식요리 연구가인 한영용 청운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백점 아빠’가 될 수 있는 비법을 공개한다. 그 비법은 아주 쉽지만 ‘기존’을 뛰어넘는 ‘파격’이 숨어 있다. -편집자 주
혹독한 추위를 이겨낸 아이들의 미소에서 봄의 귀환이 느껴진다. 그러나 아직 추위의 여운이 가신 게 아니다. 잔기침, 기관지염, 감기를 몰고 오는 꽃샘추위가 기다리고 있다. 날이 또다시 추워지기라도 하면 숨 쉬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다시 나올 수 있을 터. 바쁜 아빠, 엄마가 아이들 약 먹이고, 병원 데리고 가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이런 때 맛도 좋고, 감기도 예방할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주면 일석이조.
감기라고 하면 무를 빼놓을 수 없다. 무는 비타민 C와 단백질, 무기질의 보고다. 특히 비타민 C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피부와 점막을 튼튼하게 해주기 때문에 무는 감기 예방에 효과가 탁월하다. 무는 녹말 분해효소인 아밀라아제도 포함하고 있는데, 이 성분이 위의 소화도 돕는다. 무는 두 가지 맛이 교차한다. 단맛은 포도당 때문이고, 매운맛은 황과 알릴 성분이 낸다. 요즘 나오는 무는 겨울을 지내면서 수분이 점점 감소함에 따라 단맛이 강해지고, 상대적으로 매운맛이 없어져 아이들 먹기에도 좋다.
그래서 생으로 먹어도 되고, 무청을 만들어봐도 좋다. 예전 사람들은 갱엿과 무를 섞은 무청으로 감기를 다스렸다. 따뜻한 곳에 엿과 무를 놔두면 엿이 무의 수분을 빨아들여 노르스름하게 변한다. 하지만 무든 무청이든 고유한 색으론 아이들의 간택을 받기 어려울 터. 비타민 C가 많고, 신맛이 있으며, 붉은 색감이 나는 딸기를 무에 곁들여 주스를 만들면 더할 나위 없는 웰빙 음료다.
여기에 엿 대신 꿀을 넣으면 만병통치약이다. 꿀은 인류가 얻은 천연 감미료다. 감기나 천식, 기침 등에 효험이 있다는 건 두말할 나위 없는 사실. 게다가 꿀은 때에 따라 위장약으로, 피로해소제로 다양한 변신이 가능하다. 초기 당뇨 환자에게도 쓰인다. 꿀에 있는 과당은 체내 당분 흡수를 지연시키고, 이미 흡수된 당분의 소비를 촉진해 혈당 상승을 막는다. 소화력 향상에도 좋다. 무와 딸기, 꿀의 조화. 테이크아웃 커피는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앙상블’이다. 이만한 음료수와 약이 없으리라. 구하기 쉽고 효과도 좋으니 토끼같이 예쁜 아이들을 위해 지금 만들어보자.
재료 무 1/2개, 꿀 6큰술, 딸기 1컵
만드는 방법
1 무를 껍질째 강판에 간다. 여기에 꿀을 넣고 상온에 하룻밤 둔다.
2 딸기를 꿀이 입혀진 무와 함께 믹서에 간다.
※ 무에 꿀을 섞어 냉장고에 보관하다가 먹을 때마다 딸기를 넣어 즉석에서 만들어야 아이들이 먹기 좋다.
* 필자는 신라호텔 조리사 출신 음식연구가로, 특히 전통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다채로운 장류 및 차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별미전 · 전통반찬’ ‘된장과 간장에 대한 소고’ ‘요리사가 말하는 요리사’ 등의 저서도 출간했다.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한식세계화 자문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청운대 식품영양학과 겸임교수 , 다산연구소 운영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혹독한 추위를 이겨낸 아이들의 미소에서 봄의 귀환이 느껴진다. 그러나 아직 추위의 여운이 가신 게 아니다. 잔기침, 기관지염, 감기를 몰고 오는 꽃샘추위가 기다리고 있다. 날이 또다시 추워지기라도 하면 숨 쉬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다시 나올 수 있을 터. 바쁜 아빠, 엄마가 아이들 약 먹이고, 병원 데리고 가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이런 때 맛도 좋고, 감기도 예방할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주면 일석이조.
감기라고 하면 무를 빼놓을 수 없다. 무는 비타민 C와 단백질, 무기질의 보고다. 특히 비타민 C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피부와 점막을 튼튼하게 해주기 때문에 무는 감기 예방에 효과가 탁월하다. 무는 녹말 분해효소인 아밀라아제도 포함하고 있는데, 이 성분이 위의 소화도 돕는다. 무는 두 가지 맛이 교차한다. 단맛은 포도당 때문이고, 매운맛은 황과 알릴 성분이 낸다. 요즘 나오는 무는 겨울을 지내면서 수분이 점점 감소함에 따라 단맛이 강해지고, 상대적으로 매운맛이 없어져 아이들 먹기에도 좋다.
그래서 생으로 먹어도 되고, 무청을 만들어봐도 좋다. 예전 사람들은 갱엿과 무를 섞은 무청으로 감기를 다스렸다. 따뜻한 곳에 엿과 무를 놔두면 엿이 무의 수분을 빨아들여 노르스름하게 변한다. 하지만 무든 무청이든 고유한 색으론 아이들의 간택을 받기 어려울 터. 비타민 C가 많고, 신맛이 있으며, 붉은 색감이 나는 딸기를 무에 곁들여 주스를 만들면 더할 나위 없는 웰빙 음료다.
여기에 엿 대신 꿀을 넣으면 만병통치약이다. 꿀은 인류가 얻은 천연 감미료다. 감기나 천식, 기침 등에 효험이 있다는 건 두말할 나위 없는 사실. 게다가 꿀은 때에 따라 위장약으로, 피로해소제로 다양한 변신이 가능하다. 초기 당뇨 환자에게도 쓰인다. 꿀에 있는 과당은 체내 당분 흡수를 지연시키고, 이미 흡수된 당분의 소비를 촉진해 혈당 상승을 막는다. 소화력 향상에도 좋다. 무와 딸기, 꿀의 조화. 테이크아웃 커피는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앙상블’이다. 이만한 음료수와 약이 없으리라. 구하기 쉽고 효과도 좋으니 토끼같이 예쁜 아이들을 위해 지금 만들어보자.
재료 무 1/2개, 꿀 6큰술, 딸기 1컵
만드는 방법
1 무를 껍질째 강판에 간다. 여기에 꿀을 넣고 상온에 하룻밤 둔다.
2 딸기를 꿀이 입혀진 무와 함께 믹서에 간다.
※ 무에 꿀을 섞어 냉장고에 보관하다가 먹을 때마다 딸기를 넣어 즉석에서 만들어야 아이들이 먹기 좋다.
* 필자는 신라호텔 조리사 출신 음식연구가로, 특히 전통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다채로운 장류 및 차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별미전 · 전통반찬’ ‘된장과 간장에 대한 소고’ ‘요리사가 말하는 요리사’ 등의 저서도 출간했다.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한식세계화 자문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청운대 식품영양학과 겸임교수 , 다산연구소 운영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