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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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인박해 통곡 말없이 증언

/숲/이/말/을/걸/다/

  • 고규홍 www.solsup.com

    입력2010-09-06 14: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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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인박해 통곡 말없이 증언
    나무줄기 높은 곳에 굵은 철사가 단단히 걸렸다. 동이 트면 나무 앞으로 사람이 끌려왔다. 한 차례 매질을 당한 뒤 그 사람의 머리채가 나무 위 철사에 매달렸다. 신음하고 통곡하면서 사람들이 차례차례 죽어갔다. 나무는 말없이 처참한 죽음을 오래오래 지켜봐야 했다. 1866년 천주교 신자들을 학살한 병인박해 때의 일이다. 세월이 흘러 읍성도 변하고 드나드는 사람들도 모두 바뀌었지만, 감옥 앞에 서 있는 슬픈 운명의 회화나무는 그때의 참혹한 기억을 잊지 못한다. 침묵 속 통곡의 세월이 그렇게 흘러간다.

    ★ 숲과 길 ★

    이름 해미읍성 회화나무

    종목 충청남도 기념물 제172호

    규모 높이 18m, 가슴높이 줄기둘레 4.5m, 나이 300살



    위치 충남 서산시 해미면 읍내리 해미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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