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동아’가 온라인 리서치기업 ‘마크로밀 코리아’와 함께 8월 23~24일 이틀간 전국 5대 도시 20~50대 남녀 500명에게 통일세 도입 찬반 의사를 물어본 결과, 국민 10명 중 7명(70.2%)이 도입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신뢰구간 95%, 표본오차 ±4.4%). ‘통일 준비는 해야 하지만, 통일세를 논의할 때는 아니다’가 43.8%로 가장 높았고, ‘통일세를 비롯해 통일 준비 자체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응답이 26.4%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에 통일세를 비롯해 실질적인 통일 준비를 해야 한다’는 21.4%에 머물렀다.
통일세를 걷는 방법으로는 ‘별도의 통일기금 조성’이 40.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부가가치세에 포함하는 간접세 형태’(20.2%)와 ‘소득세나 법인세에 부과하는 직접세 형태’(19.4%)가 그 뒤를 이었고, ‘별도의 통일세 신설’은 8.8%에 불과했다. 즉 통일세 부과에 대한 저항이 낮은 순으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난 것이다.
가장 놀라운 사실은 “통일이 반드시 이뤄져야 하느냐”는 질문에 38%의 응답자가 “그렇지 않다”고 했다는 것이다. 특히 20대의 경우 46%에 이르렀다. 이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뜻.
이에 대해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10년 전부터 통일에 대한 당위성은 점차 옅어져갔고, 2~3년 전부터 가속화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국민은 북한을 ‘못사는 친척’쯤으로 여긴다. 어느 정도 경제적 도움은 줄 수 있지만, 함께 살기엔(즉 전적으로 책임지기엔) 매우 부담스러운 존재인 것”이라며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이렇게 인식하고 있는 국민에게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통일세 제안은 반감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고 했다.
*온라인 리서치기업 ‘마크로밀 코리아’(대표 주영욱 www.macromill.co.kr)는 일본 온라인 리서치업계 1위인 마크로밀의 한국법인으로, 최첨단 시스템을 통해 빠르고 신뢰할 수 있는 리서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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