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는 어린이.
창수는 똑같은 소리를 반복해서 내거나,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계속 갸우뚱하는 등 ‘이상한 버릇’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 이런 틱장애는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특정한 소리나 움직임을 되풀이하는 질환으로 소리를 반복하는 음성 틱, 움직임을 반복하는 운동 틱으로 나뉜다. 창수처럼 두 가지 이상의 음성 틱과 운동 틱이 동시에 1년 넘게 지속되면 투렛증후군으로 진단한다.
문제는 틱장애나 투렛증후군이 ADHD와 더불어 나타나기 쉽다는 점이다. ADHD는 소아청소년 정신질환 중 단일 질환으로는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데, ADHD 아동 10명 중 7명 정도는 ADHD와 더불어 틱장애나 불안장애, 학습장애들의 질환을 갖고 있다. 이런 질환을 일컬어 ‘ADHD 동반질환’이라 한다.
틱장애, 투렛증후군, 불안장애 등의 동반질환은 ADHD 아동 중 45%가량에서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틱장애는 아동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나는 증상이므로 지적을 해도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다시 나타나면서 오히려 심해질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안정을 찾을 때까지 시간을 정해놓고 혼자 있게 하는 등의 행동수정요법을 약물요법과 함께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 밖에 특정 상황에 국한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불안함을 느끼는 불안장애, 어른에게 반항적으로 행동하는 적대적 반항장애, 물건을 훔치거나 기물을 파손하는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는 품행장애, 집중력과 기억력이 부족해져 짜증이 늘고 자기비판적이 되는 우울 및 기분장애, 지능은 정상인데 읽기나 수학문제 등 특정 영역에서 학습 수준이 못 미치는 학습장애가 ADHD 동반질환에 속한다.
전창무<br>잠실아이정신과 원장
하지만 무엇보다 아동이 경험하는 증상을 주의 깊게, 그리고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게 중요하다. 틱장애 같은 동반질환은 부모의 과도한 간섭으로 오히려 증상이 심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아이를 향한 부모의 관심과 애정은 어떤 치료에든 반드시 필요한 처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