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진 하늘 바람 별
장혜진이 한국 대중음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이유는 인순이, 신효범 등 ‘우렁찬 성량의 여성 보컬’이 대세를 이루던 1980년대 스타일에 ‘정확하고 섬세한 기교’로 도전했기 때문이다. 허스키한 보컬리스트보다 훨씬 맑은 음색, 선율의 변곡점에서 더욱 선명한 음정의 안정성이 돋보인다. 여러모로 한국 여성 보컬리스트의 모범이 되는 목소리라 그는 보컬 지도사로 오랫동안 활동했다. 가창 능력에서 지존급인 장혜진이 21세기의 현재형 대중음악에 가까이 다가섰다. 5곡이 수록된 EP ‘하늘, 바람, 별’의 포문을 여는 트랙은 라틴과 일렉트로니카가 잘 믹스된 ‘어느 날 오후’다. ‘발라드 퀸’으로 알려졌지만 오히려 민첩한 멜로디라인에서 강점을 지닌 장혜진의 특징이 잘 살아 있는 곡이다. 미니멀하면서도 울림이 있는 멜로디라인과 바흐의 바로크 선율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한 번만 울고 말자’는 프로모션 트랙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장혜진이라는 보컬리스트를 규정하는 단어는 바로 ‘정공법’이다. 정확한 음정과 정직한 꾸밈음이야말로 보컬리스트를 꿈꾸는 사람이 지녀야 할 중요한 기술이다. 얄팍한 테크닉과 장식음으로 발라드 시장을 공략하는 보컬리스트가 난무하는 가운데 그야말로 정공법으로 대중에게 다가오는 ‘왕년의 지존’이 더욱 가치 있게 느껴진다.
봄여름가을겨울 SSaW What
모름지기 밴드는 연주를 해야 한다. 그리고 연주는 실황이면 더욱 좋다. 밴드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봄여름가을겨울이 오랜만에 실황 앨범을 발표했다. 이번 실황 앨범은 그들이 라이브에 강점 있는 밴드라는 것을 알려주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어 공연장의 열기를 그대로 전할 정도의 퀄리티를 지닌다. ‘사랑은’ ‘순이야’ 등의 넘버가 현장감 깊게 담겨 있다.
신승훈 러브어클락
발라드의 황제인지, 양산형 발라드의 원조인지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어쨌든 오랫동안 변화 없는 활동을 해온 신승훈이 3연작 미니앨범 시리즈의 두 번째를 발표했다. 장르 음악적 감성을 담으려 애쓴 지난 미니앨범과 달리 이번엔 가장 신승훈다운 스타일로 대중 앞에 나섰다. 브라스 사운드가 특징적인 ‘사랑치’는 그간 신승훈이 발표한 곡 중 가장 뛰어난 편곡 감각을 보인 트랙이다. 구태의연한 멜로디라인을 무색하게 하는 뛰어난 반주가 노래를 살렸다. 여느 양산형 발라드 가수들이 범접할 수 없는 지점이 바로 이런 부분이다.
장혜진이 한국 대중음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이유는 인순이, 신효범 등 ‘우렁찬 성량의 여성 보컬’이 대세를 이루던 1980년대 스타일에 ‘정확하고 섬세한 기교’로 도전했기 때문이다. 허스키한 보컬리스트보다 훨씬 맑은 음색, 선율의 변곡점에서 더욱 선명한 음정의 안정성이 돋보인다. 여러모로 한국 여성 보컬리스트의 모범이 되는 목소리라 그는 보컬 지도사로 오랫동안 활동했다. 가창 능력에서 지존급인 장혜진이 21세기의 현재형 대중음악에 가까이 다가섰다. 5곡이 수록된 EP ‘하늘, 바람, 별’의 포문을 여는 트랙은 라틴과 일렉트로니카가 잘 믹스된 ‘어느 날 오후’다. ‘발라드 퀸’으로 알려졌지만 오히려 민첩한 멜로디라인에서 강점을 지닌 장혜진의 특징이 잘 살아 있는 곡이다. 미니멀하면서도 울림이 있는 멜로디라인과 바흐의 바로크 선율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한 번만 울고 말자’는 프로모션 트랙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장혜진이라는 보컬리스트를 규정하는 단어는 바로 ‘정공법’이다. 정확한 음정과 정직한 꾸밈음이야말로 보컬리스트를 꿈꾸는 사람이 지녀야 할 중요한 기술이다. 얄팍한 테크닉과 장식음으로 발라드 시장을 공략하는 보컬리스트가 난무하는 가운데 그야말로 정공법으로 대중에게 다가오는 ‘왕년의 지존’이 더욱 가치 있게 느껴진다.
봄여름가을겨울 SSaW What
모름지기 밴드는 연주를 해야 한다. 그리고 연주는 실황이면 더욱 좋다. 밴드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봄여름가을겨울이 오랜만에 실황 앨범을 발표했다. 이번 실황 앨범은 그들이 라이브에 강점 있는 밴드라는 것을 알려주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어 공연장의 열기를 그대로 전할 정도의 퀄리티를 지닌다. ‘사랑은’ ‘순이야’ 등의 넘버가 현장감 깊게 담겨 있다.
신승훈 러브어클락
발라드의 황제인지, 양산형 발라드의 원조인지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어쨌든 오랫동안 변화 없는 활동을 해온 신승훈이 3연작 미니앨범 시리즈의 두 번째를 발표했다. 장르 음악적 감성을 담으려 애쓴 지난 미니앨범과 달리 이번엔 가장 신승훈다운 스타일로 대중 앞에 나섰다. 브라스 사운드가 특징적인 ‘사랑치’는 그간 신승훈이 발표한 곡 중 가장 뛰어난 편곡 감각을 보인 트랙이다. 구태의연한 멜로디라인을 무색하게 하는 뛰어난 반주가 노래를 살렸다. 여느 양산형 발라드 가수들이 범접할 수 없는 지점이 바로 이런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