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압수된 가짜 비아그라.
최근 대한남성과학회가 식품의약품안전청과 함께 시중에 유통되는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의 성분 분석에 나선 것도 그만큼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분석 결과, 가짜 치료제는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중금속인 납과 수은을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의약품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기에 매우 엄격한 제조절차를 거쳐 만든다. 따라서 시설도 제대로 못 갖춘 곳에서 안전성 검사도 받지 않은 채 마구잡이로 만든 가짜 치료제는 국민의 생명을 위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에서 암암리에 성행하는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는 대부분 해외에서 밀수한 것이라고 한다. 제대로 된 의약품은 짧게는 몇 년, 길게는 수십 년간의 연구와 임상시험을 통해 생산한다. 이에 반해 밀수 의약품은 ‘의약품’이 아니라 검증되지 않은 성분으로 조제한 ‘정체 모를 물건’에 지나지 않는다. 조금 싸게, 쉽게 치료하겠다고 덤비다간 생명에 위험을 줄 수도 있다.
문제는 성에 대한 폐쇄적 문화 때문에 남성이 성 문제로 병원을 찾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가짜 발기부전치료제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발기부전치료제는 말 그대로 발기부전이라는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한 의약품이다. 의사와 상담한 뒤 처방을 받아야만 복용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다. 호기심에서 가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은 여간 위험한 행위가 아니며, 실제 발기부전을 앓는 경우 정확한 진단 뒤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해 치료해야 한다는 건 상식이다.
<B>박종관</B> <BR> 전북대 비뇨기과 교수·대한남성과학회장
이처럼 가짜 약, 특히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는 다른 종류의 가짜 제품과 달리 구입자의 건강에 위해를 끼치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하는 매우 위험한 물질이다. 따라서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찾으려 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자신의 상태부터 진단받자. 그리고 올바르게 복용하자. 이것이 부작용 없이 발기부전의 늪에서 헤어나올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