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높고 푸른 초가을날, 경기 안산시 해바라기공원에서.
사랑할 수 있을 때
빛나는 얼굴 눈부시어 고개 숙이면
속으로 타서 익는 까만 꽃씨
당신께 바치는 나의 언어들
이미 하나인 우리가
더욱 하나가 될 날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이해인의 시 ‘해바라기 연가’에서
여름의 열정을 간직한 채 차분한 가을로 이끄는 꽃, 해바라기의 꽃말은 ‘기다림’ ‘그리움’ 그리고 ‘숭고한 사랑’.
꽃밭을 노니는 연인들의 사진 속에도 사랑과 세월과 추억이 가을처럼 푸짐하게 담긴다.
올 가을엔 사랑하자. 열정과 냉정을 동시에 머금은 야누스, 황금빛 해바라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