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셰프 시즌2’
‘탑 셰프’의 시즌3는 2007년 가을에 열린 에미상 시상식 리얼리티 경쟁 프로그램 작품상 부문에 오른 5편의 작품 중 ‘어메이징 레이스’와 함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미국의 영화 전문지 ‘할리우드 리포터’는 이 프로그램을 두고 “요리 프로그램이 어떻게 익스트림 스포츠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탑 셰프’에 출연한 15명의 도전자들은 최고의 요리사(탑 셰프)라는 타이틀과 10만 달러의 상금을 얻기 위해 치열한 서바이벌 게임을 벌인다. ‘탑 셰프’는 짧은 시간에 간단한 대결을 펼치는 ‘퀵파이어 챌린지(Quickfire Challenge)’와 본격적인 요리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도전자를 한 명씩 탈락시키는 ‘엘리미네이션 챌린지(Elimination Challenge)’의 두 코너로 구성돼 있다. 요리의 기초 능력을 포함, 다양함과 창의력을 테스트해 탈락자를 가리는 구성은 다른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많은 언론과 시청자가 ‘탑 셰프’를 최고의 요리 프로그램으로 꼽는 이유가 있다. 이 프로그램이 주장하는 ‘최고의 요리사’는 여느 프로그램과는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탑 셰프’가 정의하는 최고의 요리사란 요리 솜씨는 기본이며 고객을 위한 서비스 정신, 경영, 팀워크 등에도 뛰어난 자질을 가진 사람이다.
그래서 ‘탑 셰프’ 도전자들은 다른 프로그램 도전자들이 오직 최고의 완성품(요리)을 만드는 데 열중하는 것과 달리 요리 문화와 서비스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민한다. 겉모습이 흉측한 재료들로 아이들을 위한 간식을 만들라는 주문은 요즘 아이들의 식문화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제작진의 의지를 보여주며, 레디메이드 음식을 이용해 원재료의 풍부한 미각을 되살려보라는 미션은 누가 음식에 대한 세밀한 감식력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15명의 도전자들에 대한 심사는 인도 출신의 배우이자 요리책 저술가이도 한 파드마 라크시미와 뉴욕의 유명 레스토랑 ‘크래프트’의 설립자인 톰 콜릭치오, 미식가들을 위한 요리와 와인 전문지 ‘푸드 앤 와인’의 요리비평가 게일 시몬스가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