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의 뒷심이 무섭다. ‘슈퍼 화요일’ 이후 치러진 버지니아, 메릴랜드 등 8개 주 경선에서 연승하며 대의원 수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제쳤다. 흑인들만이 오바마를 지지할 것이라던 당초의 예상을 깨고 백인 남성, 젊은 층, 심지어 공화당원들까지 그의 이름을 연호하고 나섰다. 캐롤라인 케네디 등 케네디가(家) 일원들이 오바마 지지를 선언한 데 이어, ‘토크쇼의 여왕’오프라 윈프리 역시 “나는 오바마가 흑인이어서가 아니라 스마트한 후보이기때문에 그를 택했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무엇이 미국인들로 하여금 오바마에게 열광케 할까? 최근 영국 ‘인디펜던트’가 오바마의 저서 ‘담대한 희망’을 바탕으로 그의 인기 상종가 이유를 분석하는 특집 기사를 실었다.
오바마는 케네디에 필적하는 명연설가로 불린다. 그러나 오바마는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이면서도 부시 정부를 맹렬히 공격하거나 비난하지는 않는다. 그는 주로 앞날의 희망과 미국민의 통합을 설명하는 데 연설의 대부분을 할애한다. ‘담대한 희망’에서 오바마는 ‘부시 대통령과 현재의 정부 조직원들이 나쁜 사람이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잘못된 신념을 갖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한다.
“처음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 되어 백악관에 초대를 받아 갔습니다. 조찬 모임이었는데 부시 대통령은 집권 2기의 구상에 대해 열심히 설명했습니다. 이라크전 파병의 정당성과 애국법 개편, 사회보장제도와 세제개혁 등등에 대해서요. 대통령이 대단한 확신에 차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공화당 의원들은 마치 홀린 것처럼 그의 설명을 듣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의 설명을 들으면서 권력을 잘못 사용하면 매우 위험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언뜻 했지요. 하지만 대통령이 로라 부시 여사를 내게 소개하면서 ‘로라, 오바마 의원을 알지? 지난번 TV에서도 봤잖아. 부인도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 몰라’라고 말했을 때 나는 나도 모르게 ‘과찬이십니다. 대통령 각하’라고 아부하듯 대답하고 말았습니다.”
“보통의 미국인이 원하는 가치 구현 위해 싸울 것”
오바마는 현재 미국인들이 원하는 것이 거창한 이슈가 아니라 도덕성, 자유롭고 행복한 삶, 그리고 자녀 교육이라고 말한다. “가끔 등록금 대출을 받지 못해 다니던 대학을 그만둬야 할 처지라는 학생들의 e메일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정부가 진정 도와야 할 이들은 바로 이런 이웃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바마가 보는 ‘보통 미국인의 가치관’이란 무엇일까? 그는 선거유세를 위해 전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미국인들의 가치관이 그리 다르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토로한다. “내가 만난 많은 미국인들은 우리 할아버지처럼 활달하고, 할머니처럼 현실적이고, 어머니처럼 친절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언론은 종종 인종, 종교, 지역, 경제적 지위 등에 의해 미국인들이 분열돼 있는 것처럼 보도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이 하루빨리 가난에서 벗어나길 바라고, 가난한 사람들도 자포자기하기보다는 더 열심히 일하려고 합니다. 지금의 미국 정치에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보통사람들을 격려하는 정책들이라고 생각합니다.”
1961년생인 젊은 정치가 오바마는 때로 의외일 정도로 보수적인 면모를 드러내기도 한다. “저는 예절을 매우 중요시하는 사람입니다. 어린이들이 ‘감사합니다’ ‘실례합니다’ 같은 예의 바른 말을 하는 것을 들으면 흐뭇해집니다. 경쟁에서도 이 같은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케이블TV의 마약이나 폭력 장면들을 미성년자들이 보지 못하도록 규제할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은 저를 청교도 목사 같다고 비판합니다. 어떤 지지자들은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라고 충고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민주당 공화당을 가리기 이전에 천박한 물질주의의 폐해에서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는 데 어른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바마는 자신이 민주당원이기 이전에 ‘일상의 가치’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처럼 소중한 가치들을 지키기 위해선 안정된 사회와 튼튼한 국가가 필요하기에, 이를 지키기 위해 대통령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그동안 미국은 사회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갖지 못했습니다. 정치인들 역시 보통의 미국인과 같은 공감대를 가지고, 보통의 미국인이 원하는 가치관을 구현하기 위해 싸워나가야 합니다.”
오바마는 컬럼비아대학과 하버드 법학대학원을 거쳐 시카고대학 로스쿨 교수를 지낸 전형적인 엘리트다. 선거 초반 일부 흑인들이 오바마를 향해 ‘백인처럼 구는 흑인’이라고 비난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미국인들은 흑백을 가리지 않고 오바마에게 광범위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그것은 바로 오바마가 ‘평범한 가치의 소중함을 아는 특별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무엇이 미국인들로 하여금 오바마에게 열광케 할까? 최근 영국 ‘인디펜던트’가 오바마의 저서 ‘담대한 희망’을 바탕으로 그의 인기 상종가 이유를 분석하는 특집 기사를 실었다.
오바마는 케네디에 필적하는 명연설가로 불린다. 그러나 오바마는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이면서도 부시 정부를 맹렬히 공격하거나 비난하지는 않는다. 그는 주로 앞날의 희망과 미국민의 통합을 설명하는 데 연설의 대부분을 할애한다. ‘담대한 희망’에서 오바마는 ‘부시 대통령과 현재의 정부 조직원들이 나쁜 사람이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잘못된 신념을 갖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한다.
“처음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 되어 백악관에 초대를 받아 갔습니다. 조찬 모임이었는데 부시 대통령은 집권 2기의 구상에 대해 열심히 설명했습니다. 이라크전 파병의 정당성과 애국법 개편, 사회보장제도와 세제개혁 등등에 대해서요. 대통령이 대단한 확신에 차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공화당 의원들은 마치 홀린 것처럼 그의 설명을 듣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의 설명을 들으면서 권력을 잘못 사용하면 매우 위험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언뜻 했지요. 하지만 대통령이 로라 부시 여사를 내게 소개하면서 ‘로라, 오바마 의원을 알지? 지난번 TV에서도 봤잖아. 부인도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 몰라’라고 말했을 때 나는 나도 모르게 ‘과찬이십니다. 대통령 각하’라고 아부하듯 대답하고 말았습니다.”
“보통의 미국인이 원하는 가치 구현 위해 싸울 것”
오바마는 현재 미국인들이 원하는 것이 거창한 이슈가 아니라 도덕성, 자유롭고 행복한 삶, 그리고 자녀 교육이라고 말한다. “가끔 등록금 대출을 받지 못해 다니던 대학을 그만둬야 할 처지라는 학생들의 e메일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정부가 진정 도와야 할 이들은 바로 이런 이웃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바마가 보는 ‘보통 미국인의 가치관’이란 무엇일까? 그는 선거유세를 위해 전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미국인들의 가치관이 그리 다르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토로한다. “내가 만난 많은 미국인들은 우리 할아버지처럼 활달하고, 할머니처럼 현실적이고, 어머니처럼 친절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언론은 종종 인종, 종교, 지역, 경제적 지위 등에 의해 미국인들이 분열돼 있는 것처럼 보도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이 하루빨리 가난에서 벗어나길 바라고, 가난한 사람들도 자포자기하기보다는 더 열심히 일하려고 합니다. 지금의 미국 정치에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보통사람들을 격려하는 정책들이라고 생각합니다.”
1961년생인 젊은 정치가 오바마는 때로 의외일 정도로 보수적인 면모를 드러내기도 한다. “저는 예절을 매우 중요시하는 사람입니다. 어린이들이 ‘감사합니다’ ‘실례합니다’ 같은 예의 바른 말을 하는 것을 들으면 흐뭇해집니다. 경쟁에서도 이 같은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케이블TV의 마약이나 폭력 장면들을 미성년자들이 보지 못하도록 규제할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은 저를 청교도 목사 같다고 비판합니다. 어떤 지지자들은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라고 충고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민주당 공화당을 가리기 이전에 천박한 물질주의의 폐해에서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는 데 어른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바마는 자신이 민주당원이기 이전에 ‘일상의 가치’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처럼 소중한 가치들을 지키기 위해선 안정된 사회와 튼튼한 국가가 필요하기에, 이를 지키기 위해 대통령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그동안 미국은 사회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갖지 못했습니다. 정치인들 역시 보통의 미국인과 같은 공감대를 가지고, 보통의 미국인이 원하는 가치관을 구현하기 위해 싸워나가야 합니다.”
오바마는 컬럼비아대학과 하버드 법학대학원을 거쳐 시카고대학 로스쿨 교수를 지낸 전형적인 엘리트다. 선거 초반 일부 흑인들이 오바마를 향해 ‘백인처럼 구는 흑인’이라고 비난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미국인들은 흑백을 가리지 않고 오바마에게 광범위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그것은 바로 오바마가 ‘평범한 가치의 소중함을 아는 특별한 사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