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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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인의 예술 총집합”

  • 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입력2007-08-22 18: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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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계인의 예술 총집합”
    한국의 해외 입양아들은 스스로를 ‘달걀’에 비유한다. 누런 껍데기를 벗기면 흰자가 나오고, 그 안에 또 노른자가 있는 달걀. 우리나라가 만든 ‘달걀’인(人), 외국인도 교포도 아닌 ‘경계인’은 무려 20만명이 넘는다.

    ‘입양인, 이방인 : 경계인의 시선전’에 초대된 해외 입양인 예술가 25인의 작품 주제는 이런 경계인들의 자아탐색 과정이다. 전시를 기획한 이태호(55) 경희대 객원교수는 “자기를 낳아준 조국에 대한 애증과 폐쇄적 민족주의를 넘는, 개방적 민족주의의 실천을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국에 거주하면서 활동하는 외국인 미술가 7명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즉, 13개국 32명의 예술가들은 세계화를 지향한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뿌리 깊은 자국민 중심주의와 혈통주의를 앞세우는 ‘한국’에 비수 같은 질문을 던진다. “입양아들은 이 사회의 안쪽에 속하는가?” “이태원과 홍대 앞에서 마주치는 거주 외국인들은 이 사회의 안쪽에 속하는가?”

    낯선 시선들이 던지는 이 물음에 누군가는 대답해야 한다고 이 교수는 전시회를 통해 주장한다. 이 교수는 그동안 감춰진 우리 사회의 이곳저곳을 주제로 활발한 전시 기획을 해왔다. 대표적인 전시는 지난해 12월의 ‘낙산 프로젝트’. 그는 이 전시에서 연극으로 대표되는 예술가들의 삶과 봉제인의 삶이 공존하는 우리 시대 자화상에 주목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없고 불필요한 말은 ‘바르게 살자’입니다. 명제만으로는 아무것도 감동시킬 수 없죠. 미술은 엔터테인먼트이면서 시대에 대한 반성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입양인, 이방인 : 경계인의 시선전’은 서울 경희대 미술관에서 9월7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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