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토앙상블의 이윤수, 자니 리, 리처드 용재 오닐, 패트릭 지(왼쪽부터).
한국 출신으로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 4명의 청년은 빼어난 연주실력뿐 아니라 팝페라의 ‘일 디보’ 못지않은 수려함도 갖췄다. 이번 프로젝트를 제안한 인물은 리더격인 용재 오닐. 지난번 내한공연 때 호흡을 맞췄던 이윤수에, 자니 리와 패트릭 지가 합류했다.
6월20일 수요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첫 공연의 이름은 ‘Ditto Effect’.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헨델-할보르센의 파사칼리아, 쇼팽의 화려한 폴로네즈, 슈베르트의 피아노 트리오 2번, 브람스의 피아노 4중주 레퍼토리로 박력과 로맨틱함을 겸비한 멋진 앙상블을 들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디토는 또 6월30일 토요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콘스탄틴 오르벨리안이 지휘하는 모스크바 체임버 오케스트라와의 공연에서 4명 모두 협연자로 나서는 진풍경을 선보일 예정이다.
모차르트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에서는 자니 리와 용재 오닐이 협연하고, 차이코프스키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에서는 패트릭 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에서는 이윤수가 나서 실내악 앙상블의 멤버로서뿐 아니라 각자가 가진 실력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이 세계적인 실내악 앙상블로 성장해나가길 기대한다.
♪ 이탈리아 베로나의 아레나처럼 천혜의 야외공연장은 아니지만, 독일 베를린 시민들은 숲 속에 대형 야외공연장 ‘발트뷔네’를 마련해놓고 그곳에서 다양한 음악을 즐기며 여름을 보낸다. 발트뷔네의 ‘베를린 콘서트-슈퍼스타 갈라’ DVD는 정열의 이탈리아 오페라 지휘자 마르코 아르밀리아토가 지휘하고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 러시아의 안나 네트렙코, 멕시코의 롤란도 비야손이 열정의 가창을 들려주는 성악 잔치다.
도밍고의 가창은 여전히 전성기 못지않으며, 세계 오페라극장에서 앞다퉈 캐스팅하려고 혈안이 된 네트렙코와 비야손의 가창도 뜨겁다. 이들이 함께 부르는 ‘물망초’는 아름답고,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투나잇’은 흥겹다. 피날레에서 3명이 함께 부르는 레하르의 ‘그대는 나의 온 마음’에서 네트렙코를 차지하려는 두 신구 테너의 연기가 재미있을 뿐 아니라 노래도 감동적이다. ‘발트뷔네’의 여름 야외공연이 마음속까지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DVD. 우리에게도 이런 공연장이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