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 ‘모나리자’.
그렇다면 민주주의의 성장과 시장경제의 발달이 미술에도 어떤 영향을 미치진 않았을까. 이것이 이 다큐멘터리가, 미술은 고고한 정신세계에서 만들어지는 창작의 결과물이지만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이기도 하다는 데 주목하는 까닭이다. 세계의 중심도시 피렌체와 파리 뉴욕 런던 베이징 등에는 돈과 권력 외에 미술도 존재한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미술’은 여기에 미술시장의 메커니즘이 돈만으로 이뤄지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예술에 대한 열정이 어우러져야 흥미진진한 현대미술의 세계가 완성된다고 덧붙인다.
이는 르네상스 이후 파리가 세계 미술의 중심지가 될 수 있었던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다 빈치에 의해 처음 주목받기 시작한 파리는 19세기 후반 아카데미즘에 반발한 인상파 화가들에 의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춰가기 시작한다. ‘미술’은 마네의 ‘올랭피아’가 당시 살롱전에서 받았던 비난을 예로 들었다. 제2편 ‘모던을 향한 매혹적인 도전-마네의 올랭피아’에서는 “살롱전에서 탈락한 마네의 힘겨운 성공스토리가 세계 각국의 수많은 열정적인 예술가들을 파리로 몰려들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3월17일 방송될 3편 ‘미술공장의 CEO, 앤디 워홀’은 제2차 세계대전 뒤 뉴욕에서 등장한 팝아트가 현대미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관한 연구다. ‘미술’은 미국의 회화가 세계 미술사조의 중심에 설 수 있었던 배경에도 자본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추상표현주의에 대한 반발로 상업적 미술을 옹호했던 앤디 워홀을 집중 조명한다. 3월24일과 31일에는 각각 4편과 5편 ‘영국, 미술의 신화를 만들다’와 ‘블루칩, 아시아’가 방송될 예정이다. 4편은 영국 런던이 어떻게 파리를 제치고 제2의 미술시장으로 우뚝 설 수 있었는지를 다룬다. 5편에서는 중국의 유례없는 호황에 견줘 우리 미술계는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