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영화 ‘클로저’를 뒤늦게 DVD로 빌려서 봤다. 올 초 골든글로브 2관왕에 올랐다는 사실 외에는 별다른 정보가 없었던 터라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저 주드 로, 줄리아 로버츠, 나탈리 포트만 등이 이름을 올린 배역 리스트에 ‘기본은 하겠군’ 하는 믿음 정도였다.
그런데 예상외로 영화는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나의 관심을 잡아끈 것은 영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음악이었다. 첫 장면부터 나지막이 흐르기 시작한 음악은 ‘can’t take my eyes off you’라는 가사를 반복해서 읊조리며 스크린으로의 몰입을 유도하고 있었다. 데미안 라이스(Damien Rice·사진)의 ‘The blower’s daughter’. 어쿠스틱 기타와 뒤를 받치는 한 대의 첼로 외에는 별다른 악기소리조차 들려오지 않는 이 잔잔한 음악은 그러나 놀라운 흡입력으로 나를 잡아끌었다.
아일랜드 출신의 포크 싱어송라이터 데미안 라이스는 1970년생으로 1997년 주니퍼(Juniper)라는 인디록 밴드의 일원으로 음악활동을 시작해 2001년 솔로로 전향했다. 이때 발표한 솔로 데뷔싱글이 바로 ‘The blower’s daughter’였다. 그러니까 영화 ‘클로저’의 삽입곡으로 뒤늦게 주목받은 이 노래는 실은 이미 4년 전에 발표되었던 곡이다. 2003년 발표한 데뷔앨범 ‘O’에도 수록되었지만 별다른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O’가 8곡의 b-side곡을 담은 보너스 CD를 포함한 스페셜 패키지로 올 들어 다시 국내에 선보였다. 기쁘게도 앨범에서 빛나는 곡은 ‘The blower’s daughter’ 한 곡만이 아니다. 그 앞뒤로 포진한 ‘Volcano’, ‘Cannonball’, 그리고 이어지는 ‘Older chests’, ‘Amie’ 역시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충분히 매력적이다. 앨범은 그야말로 물 흐르듯이 흘러간다.
데미안 라이스의 음악은 도노반이나 던컨 브라운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브리티시 포크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때로는 비장미마저 서리는 건조하고 우울한 느낌에서는 제프 버클리나 엘리엇 스미스를 빼닮았다. 음악은 닮았지만 삶과 운명은 달랐으면 좋겠다. 삶의 무게가 버거워 너무 일찍 떠나갔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상외로 영화는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나의 관심을 잡아끈 것은 영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음악이었다. 첫 장면부터 나지막이 흐르기 시작한 음악은 ‘can’t take my eyes off you’라는 가사를 반복해서 읊조리며 스크린으로의 몰입을 유도하고 있었다. 데미안 라이스(Damien Rice·사진)의 ‘The blower’s daughter’. 어쿠스틱 기타와 뒤를 받치는 한 대의 첼로 외에는 별다른 악기소리조차 들려오지 않는 이 잔잔한 음악은 그러나 놀라운 흡입력으로 나를 잡아끌었다.
아일랜드 출신의 포크 싱어송라이터 데미안 라이스는 1970년생으로 1997년 주니퍼(Juniper)라는 인디록 밴드의 일원으로 음악활동을 시작해 2001년 솔로로 전향했다. 이때 발표한 솔로 데뷔싱글이 바로 ‘The blower’s daughter’였다. 그러니까 영화 ‘클로저’의 삽입곡으로 뒤늦게 주목받은 이 노래는 실은 이미 4년 전에 발표되었던 곡이다. 2003년 발표한 데뷔앨범 ‘O’에도 수록되었지만 별다른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O’가 8곡의 b-side곡을 담은 보너스 CD를 포함한 스페셜 패키지로 올 들어 다시 국내에 선보였다. 기쁘게도 앨범에서 빛나는 곡은 ‘The blower’s daughter’ 한 곡만이 아니다. 그 앞뒤로 포진한 ‘Volcano’, ‘Cannonball’, 그리고 이어지는 ‘Older chests’, ‘Amie’ 역시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충분히 매력적이다. 앨범은 그야말로 물 흐르듯이 흘러간다.
데미안 라이스의 음악은 도노반이나 던컨 브라운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브리티시 포크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때로는 비장미마저 서리는 건조하고 우울한 느낌에서는 제프 버클리나 엘리엇 스미스를 빼닮았다. 음악은 닮았지만 삶과 운명은 달랐으면 좋겠다. 삶의 무게가 버거워 너무 일찍 떠나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