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성형수술을 하고 있는 김형준 원장.
공기업 퇴직 후 부동산사무실 개업을 앞두고 있는 김민수(54·가명) 씨. 얼마 전 성형외과를 찾아 어릴 적 주저앉은 코뼈를 바로잡는 시술과 함께 휘어진 코를 교정받았다. 그가 늦은 나이에 코 수술을 받은 이유는 사업상 인상을 더욱 부드럽고 호감 가게 만들기 위해서다. 젊은 시절 다친 뒤 휘어진 코 때문에 만나는 사람마다 인상이 험하다는 얘기를 들은 그로서는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수술 일주일 뒤, 그는 평소와 전혀 다른 경험을 하게 됐다. 아침마다 반복되던 두통이 말끔히 사라진 것. 코 성형 후 부기가 가라앉고 코뼈를 받쳐주는 비중격(코 가운데에 있는 칸막이 뼈)이 제 구실을 하면서 잠자는 동안 호흡이 원활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성형을 통해 험한 인상이 한결 부드러워진 것은 물론이다.
10년 전 코를 높이기 위해 실리콘 성형술을 받은 주부 이영애(40) 씨는 최근 아무 문제가 없던 콧대가 흔들리자 고민에 빠졌다. 심지어 실리콘이 코 밖으로 새어나올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다. 이 씨는 한 번의 실패 경험이 있었기에 병원 선택하는 데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고민 끝에 정한 성형외과는 코 성형수술 전문 김형준 성형외과. 김형준 원장은 그녀의 복부에서 지방을 빼내 코에 이식했다. 자기 살을 코에 넣은 뒤 실리콘을 넣었을 때의 이물감도 사라지고 모양도 더 자연스러워졌다.
자기 조직 이식 자연스런 모양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김형준 성형외과는 쌍꺼풀, 가슴성형 등의 수술도 물론 하지만 특히 코 성형수술 전문 병원으로 알려져 있다. 코를 높이는 미용수술에서부터 문제가 생긴 코의 재수술까지, 김 원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환자들이 원하는 코 모양을 만들어낸다. 이 병원의 또 다른 특징은 코 성형수술 환자 중 재수술을 위해 찾는 사람이 많다는 점. 재수술은 두 번째 하는 수술이니 만큼 많은 경험과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에 김 원장처럼 재수술 분야에 경험이 많은 성형 전문의가 선호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단순히 코를 높이는 수술은 보형물이나 자기 조직을 이식하는 간단한 수술로, 대부분의 성형외과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휜 코, 매부리코, 짧은 코(들창코), 재수술 등은 수술 과정이 복잡하고 까다로워 김 원장의 뛰어난 기술과 풍부한 경험이 빛을 발하는 것.
코는 기능적으로는 숨쉬는 기관이지만, 미용적으로는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얼굴의 한가운데에 있는 코는 얼굴 면적에서 세로로 3분의 1을, 가로로 5분의 1을 차지하기 때문에 코가 바로잡히면 얼굴 전체의 중심이 바로잡히는 효과를 발휘한다. 따라서 코를 성형함으로써 눈이 시원해지고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상적인 코의 모양은 여성의 경우 옆선이 부드러운 곡선으로 오목한 모양(버선)에다 코끝과 입술이 이루는 각이 95~100도, 남성은 코 옆선이 일직선에다 코끝과 입술의 각이 90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때 남성은 코끝을 너무 오똑하게 하면 어색해 보이고, 화장을 하지 않기 때문에 너무 표시 나지 않는 자연스러움이 중요하다. 김 원장은 “일반적인 기준은 있지만, 아름다움의 기준은 자기 만족의 부분이 큰 만큼 사람마다 각자의 얼굴에 맞게 수술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 원장은 수술의 노하우만큼 환자와의 상담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편 김형준 성형외과는 병원을 찾는 고객이 주로 여성인 다른 성형외과와 달리 코뼈 변형으로 고민하는 남성들의 발길도 잦다. 이 병원에서 코 수술을 받는 사람 중 남성이 3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 남성들의 경우 주로 학창시절, 군 생활, 레저 등의 활동이 많아 코 부상에 쉽게 노출돼 있는 게 현실이다. 코 재건수술은 단순히 미용적인 개선뿐 아니라 코 변형으로 인한 호흡곤란, 집중력 저하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메부리코의 성형 전과 후의 모습.
김형준 성형외과의 또 다른 특별함은 수술 방법에 있다.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 코 안을 절개해 코뼈를 깎거나 연골을 예쁘게 가다듬는다는 점이다. 코 안을 절개하면 코 바깥 부분을 절개할 때보다 시야가 좁아지는 등 수술이 복잡하고 어려워지지만, 흉이 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김 원장은 다른 병원에서 개방형 절개로 하는 수술도 가능하면 코 안을 절개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절개 부위가 작다 보니 간단한 무통마취만으로 수술할 수 있고, 전신마취를 하지 않는 까닭에 마취 부작용에 대한 위험과 비용도 그만큼 줄어든다.
코 수술의 재료로는 모양을 마음대로 만들 수 있는 인공보형물이 주로 이용된다. 대표적인 인공보형물로는 고어텍스와 실리콘이 쓰이는데, 고어텍스는 피부가 얇은 사람에게 사용되는 것으로 수술 후 모양이 자연스럽다는 장점이 있지만 염증이 생길 수 있으며 재수술이 어렵다. 반면 실리콘은 코의 선은 뚜렷하게 살아나지만 피부가 얇으면 이물감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피부의 두께와 코 모양을 고려해 보형물을 적절히 선택하는 게 코 성형수술의 핵심 포인트.
그러나 김 원장이 최근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자기 지방을 이용한 코 수술이다. 이는 보형물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사람을 위한 경우로, 자기 지방을 이식하는 미세지방이식술을 이용하면 보형물 못지않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 수술법은 지방이 많은 배나 허벅지 등에서 지방을 뽑아내 원심분리 등의 과정을 거쳐 원하는 부위에 주사기로 이식하는 시술법. 흉터가 남지 않으며 부작용이 거의 없어 최근에 각광을 받는 수술법이기도 하다. 한번 뽑아낸 지방을 냉동보관하면 이후에도 사용할 수 있어 1회 시술 경과를 지켜보며 2, 3회 더 이식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비단 코 수술뿐만 아니라 가슴성형, 주름수술에도 폭넓게 이용할 수 있어 더 각광받을 것이라는 게 김 원장의 설명.
김 원장은 “성형수술은 어느 한 부위만으로도 소기의 만족을 얻을 수 있지만, 얼굴 전체를 고려한 조화가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며 “성형은 얼굴의 형태를 변화시키는 수술이므로 마냥 유행에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결점을 보완하고 자신에게 맞는 수술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