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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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목 디시크 수술 효과 좋지만 값비싸…

  • 문수현/제일정형외과병원 과장

    입력2004-06-25 17: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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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목뼈, 즉 경추는 총 7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척추와 마찬가지로 뼈와 뼈 사이에는 충격 흡수장치인 디스크가 삽입돼 있다. 디스크가 있기 때문에 사람이 목을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평균 6kg가 넘는 머리를 지탱하며 수시로 움직여야 하니 목에는 항상 많은 부하가 걸리고 스트레스가 쌓이며 이로 인해 디스크에 많은 이상이 생긴다. 목 디스크에 추간판탈출증과 같은 문제가 생기면 망가진 디스크를 완전히 제거하고 그 자리에 뼈를 이식해 윗목뼈와 아랫목뼈가 하나가 되게 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하지만 이 수술은 대가가 크다. 디스크 탈출로 인한 여러 가지 증상을 제거하는 대신 관절운동의 기능이 상실돼 목을 움직이는 데 제약이 따르는 것. 최근 들어 인공 목 디스크가 개발되면서 이런 제약도 곧 사라질 전망이다. 즉 망가진 목 디스크를 완전히 제거하고 그 자리에 뼈를 심는 대신 인공 디스크를 심음으로써 경추의 관절운동 능력을 그대로 보존하는 수술 방법. 현재 수술 결과는 매우 만족할 만한 상태로 평가받고 있다. 좋은 치료법에도 단점은 있게 마련이다.

    인공 목 디시크 수술 효과 좋지만 값비싸…

    목 디스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환자.

    첫째, 이 수술은 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비용이 400만~500만원 정도로 매우 비싸다. 둘째, 20년 넘게 사용한 뒤의 결과가 아직 나와 있지 않아 장기적으로 사용해도 괜찮은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존의 방법보다 수술 방법이 까다롭고 수술 후 흉터가 크다는 점이다. 약간의 단점이 있긴 하지만 기존의 수술법보다 목뼈의 기능을 온전히 보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좋은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병에 대한 치료법을 선택할 때 고려할 수밖에 없는 요소가 바로 경제성이다. 인공 디스크를 두 개만 사용한다 해도 디스크 가격만 약 1000만원이 든다(치료비용 제외). 보통사람들에게 결코 만만치 않은 비용이다. 목 디스크가 한 마디에서 발생한 경우에는 기존의 수술법(추체간 유합술)으로도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으나 두 마디 이상 수술한 경우에는 경추운동 장애가 뚜렷이 남게 되어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필자는 보통 한 마디에서 발생한 목 디스크인 경우 기존의 방법을 추천하지만 두 마디 이상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둘 중 하나에 인공 디스크를 이용해 경추의 관절운동을 보존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즉 과거의 방법과 새로운 방법을 적절히 조화시켜 사용함으로써 임상적으로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적절한 치료가 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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