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 신윤식 전 회장.
이런 가운데 신 전 회장은 “3~4개월 동안 이 잡듯 뒤져도 아무런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해놓고 이제 와서 또다시 내사를 재개한다는 것은 경찰의 ‘수사권 남용’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신 전 회장은 6월11일 경찰청장을 상대로 진정서를 제출했다. 경찰 내사 대상자가 이처럼 반발하는 것도 이례적인 일로, 경찰 안팎에서는 사건의 귀추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이 문제 삼고 있는 것은 신 전 회장 재임시 구입한 ADSL 모뎀을 시가보다 비싸게 샀다는 점과 고객센터 운영자를 공개 모집하지 않은 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ADSL 모뎀은 공급이 늘면서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에 처음 산 것은 비싸게 보일 수 있다. 또 고객센터 운영자 모집은 정책적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신 전 회장이 ‘과잉 수사’라고 반발하는 것은 올 4월 서울경찰청이 신청한 신 전 회장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이 검찰에서 두 번이나 기각됐는데도 최근 다시 내사를 재개했기 때문. 서울경찰청은 당시 “혐의 사실을 보완해서 재청구하라”는 검찰의 지시를 받고도 별다른 보완 없이 영장을 재청구했다가 또다시 기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회장측은 이를 들어 서울경찰청이 내사를 재개한 것은 ‘배후’가 있기 때문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경찰청 수사과 관계자는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현단계에서는 말하기 곤란하다”면서 “‘누구누구의 사주를 받아 내사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회사가 어려운데 회사를 말아먹으려고 한다’는 등 많은 뒷말이 나오고 있는데 한마디로 난센스”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