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파라치들이 보낸 신고 사진을 확인하고 있는 경찰서 직원들.
‘카파라치’를 양성하는 전문학원의 광고문구다. 경찰은 지난달 ‘카파라치 제도’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신고보상금 액수를 3000원에서 2000원으로 내렸다. 그러나 카파라치의 ‘신고보상금 독식’을 방지하기 위한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카파라치 산업’은 여전히 번창하고 있다. 베테랑 카파라치들이 전문학원을 설립해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으며, 일부 카파라치들은 카파라치용 카메라를 판매하는 등 ‘유통업’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카파라치 학원은 전국적으로 3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학원은 주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해 수강생을 유치한다. ‘필름 6~7개 연결하는 법’ ‘고속도로 갓길의 맥’ 등 구체적 자료를 띄어놓고 초보자들을 유인해 수강생으로 등록시키는 방법이다. 카파라치 학원의 원조 격인 I학원 원장 A씨는 “보상금이 2000원으로 줄어들었지만 카파라치가 되겠다는 사람들은 오히려 늘고 있다”며 “매달 평균 20여명을 가르치는데 교육과정을 이수한 수강생들은 주말 부업으로 1주일 20만~30만원을 거뜬히 벌 수 있다”고 말했다.
학원들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차별화된 교육을 내세운 곳도 있다. 부산에 있는 J학원은 월 500만원 이상의 수입을 보장한다며 1대 1 현장실습으로 이뤄진 1주일 단기속성 과정을 설치했다.
전문가들은 “몰래카메라를 동원한 원시적 단속이 일시적 효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선진교통문화를 이끌어내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신고자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카파라치 제도를 지속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