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 동아건설 회장
최회장은 그동안 남수북조 공사를 담당하는 중국 수로부(수자원을 담당하는 정부기구)의 초청으로 지난해 12월과 올해 4월 두 차례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동아건설 관계자는 “중국측이 동아건설의 대수로 공사 기술력을 높이 사 자문을 위해 초청했고, 동아건설의 경영정상화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공사 수주에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최회장은 당초 9월20일, 중국 수로부 초청으로 중국행을 계획했다. 그런데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가 부실기업 임직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최회장을 포함한 동아건설 전직 임직원에 대해 출국금지를 요청해 중국행을 포기하고 대신 장 전 시장을 초청한 것.
하지만 동아건설의 현재 상태로는 중국측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하더라도 계약조차 맺을 수 없는 입장이다. 예보 관계자는 “동아건설은 파산 절차를 진행중으로 아직 진행중인 리비아 대수로 공사 때문에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인데 이런 회사와 누가 거래를 하겠느냐”며 “중국측에서 동아건설의 기술력을 인정한다 해도 실제 경영권이 없는 최회장이 나설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객관적으로 동아건설의 모든 재산에 대한 관리 처분권은 파산관재인에게 있고, 최회장에게 경영권이 없는 만큼 그의 행보가 납득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최회장은 98년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올해 4월 소액주주들의 추대로 대표이사 회장직에 복귀했으나 채권단은 최회장에게는 ‘경영권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