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인 ‘커뮤닉아시아2002’가 6월18일부터 21일까지 싱가포르 싱가포르엑스포에서 개최됐다. 41개국 1400여 업체가 참가한 커뮤닉아시아2002에는 첨단 통신에 사용되는 위성과 위성발사체 업체들도 참여, 아시아 위성산업에 대한 선진국 업체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한국 중국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우주를 무대로 한 정보산업, 통신산업에서 한발 앞서 나가기 위해 위성개발 전쟁에 숨가쁘게 나서고 있다. 군사위성 개발 경쟁도 치열해 ‘총성 없는 우주전’ 시대도 곧 눈앞에 다가올 전망이다.
최근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아시아 통신위성 시장에서 한국의 위치는 어떻고, 향후 우주산업 발전을 위해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한국은 위성방송 GPS시스템 등 위성 활용 분야에서는 선진국 수준이지만 위성개발이나 발사체, 발사장 기술 등에선 주변국들보다 뒤떨어져 있다. 일본과 중국이 독자적으로 위성발사에 나서고 있는 것과 비교해 우리의 기술 수준이 아직 부족한 것.
일본은 지난해 8월 두 차례의 실패 끝에 위성 운반용 로켓인 H2A 1호의 발사에 성공, 현재 상업용 위성, 고해상도 군사첩보위성 발사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4톤 규모의 위성을 지구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위성발사체를 개발함으로써 일본은 군사위성을 독자적으로 쏘아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중국은 위성발사체인 ‘장정’을 보유, 이미 자체 기술로 위성을 발사하고 있다. 중국의 군사위성 보유 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위성정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북한은 1998년 7월 발사한 대포동 1호의 잔해가 6000km나 떨어진 알래스카 부근까지 날아가 주목받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상용 인공위성을 지구 궤도에 올릴 수 있는 기술은 확보하지 못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개발보다 임대가 경제적” 시각도 많아
위성개발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일본과 중국이 확보하고 있는 ‘위성을 쏘아올리는 기술’, 즉 위성발사체 기술이다. 위성발사체는 어떻게 보면 위성개발보다 더 중요하다. 현재 위성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국가는 일본과 중국을 비롯해 프랑스 미국 러시아 인도 이스라엘 정도. 발사장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도 10여개국에 불과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다른 나라 위성을 대신 발사해 주는 사업은 경제성이 매우 높아 선진국들은 우주발사체의 기술우위 확보에 혈안이 돼 있다. 군사위성 등을 포함할 경우, 전 세계 발사의 대부분은 러시아와 미국 업체가 하고 있다. 2000년 국가별 발사 횟수를 보면 러시아를 선두로(전체 위성 발사의 48%) 미국(29%) 유럽(15%) 중국(5%) 순이다.
상업용 위성발사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은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연합 국가들이 공동 출자한 ‘아리안스페이스’. 2002년 현재 전 세계에서 운용중인 217기의 상업위성 가운데 60%가 넘는 138기의 위성이 ‘아리안’을 타고 우주 궤도에 진입했을 정도로 아리안스페이스는 안정성을 무기로 상업위성 발사 시장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1999년 발사된 무궁화위성 3호도 아리안4 로켓에 실려 프랑스령 기아나의 우주 발사 기지를 이륙,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했다.
커뮤닉아시아2002에 참가한 아리안스페이스 장 마리 뤼통 회장은 6월19일 기자회견에서 “시장 확대에 따라 수년 내에 통신산업이 극적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아시아는 위성산업에서 최근 가장 주목되는 곳”이라고 말했다(상자기사 참조).
전문가들은 한국도 하루빨리 위성발사체 기술을 확보, 아리안스페이스처럼 기술과 장비를 수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주발사체 개발이 이뤄지면 동남아 등 우주개발 후진국들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고, 정보전쟁의 첨병이 될 군사위성도 쏘아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독자적인 우주로켓과 발사장을 건설하는 데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선진국 대비 30~40%의 기술력을 갖고 뛰어들 경우 자칫 허투루 돈을 쓸 수도 있다는 것. 위성발사체 개발은 자본 회수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다른 나라의 로켓과 발사장을 임대해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정부는 2010년까지 우주산업을 세계 10위권에 진입시키기 위해 위성통신 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2005년까지 독자적 인공위성 발사체와 발사장을 갖추게 되고 통신위성의 국산화 개발도 추진될 것”이라며 우주개발의 청사진을 밝혔다. 2005년까지 100kg급 저궤도 소형위성 발사체를 개발해 국내 우주센터에서 자력으로 쏘아올린다는 것이다. 정부의 이런 계획이 어떤 성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현재 한국 중국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우주를 무대로 한 정보산업, 통신산업에서 한발 앞서 나가기 위해 위성개발 전쟁에 숨가쁘게 나서고 있다. 군사위성 개발 경쟁도 치열해 ‘총성 없는 우주전’ 시대도 곧 눈앞에 다가올 전망이다.
최근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아시아 통신위성 시장에서 한국의 위치는 어떻고, 향후 우주산업 발전을 위해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한국은 위성방송 GPS시스템 등 위성 활용 분야에서는 선진국 수준이지만 위성개발이나 발사체, 발사장 기술 등에선 주변국들보다 뒤떨어져 있다. 일본과 중국이 독자적으로 위성발사에 나서고 있는 것과 비교해 우리의 기술 수준이 아직 부족한 것.
일본은 지난해 8월 두 차례의 실패 끝에 위성 운반용 로켓인 H2A 1호의 발사에 성공, 현재 상업용 위성, 고해상도 군사첩보위성 발사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4톤 규모의 위성을 지구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위성발사체를 개발함으로써 일본은 군사위성을 독자적으로 쏘아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중국은 위성발사체인 ‘장정’을 보유, 이미 자체 기술로 위성을 발사하고 있다. 중국의 군사위성 보유 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위성정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북한은 1998년 7월 발사한 대포동 1호의 잔해가 6000km나 떨어진 알래스카 부근까지 날아가 주목받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상용 인공위성을 지구 궤도에 올릴 수 있는 기술은 확보하지 못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개발보다 임대가 경제적” 시각도 많아
위성개발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일본과 중국이 확보하고 있는 ‘위성을 쏘아올리는 기술’, 즉 위성발사체 기술이다. 위성발사체는 어떻게 보면 위성개발보다 더 중요하다. 현재 위성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국가는 일본과 중국을 비롯해 프랑스 미국 러시아 인도 이스라엘 정도. 발사장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도 10여개국에 불과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다른 나라 위성을 대신 발사해 주는 사업은 경제성이 매우 높아 선진국들은 우주발사체의 기술우위 확보에 혈안이 돼 있다. 군사위성 등을 포함할 경우, 전 세계 발사의 대부분은 러시아와 미국 업체가 하고 있다. 2000년 국가별 발사 횟수를 보면 러시아를 선두로(전체 위성 발사의 48%) 미국(29%) 유럽(15%) 중국(5%) 순이다.
상업용 위성발사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은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연합 국가들이 공동 출자한 ‘아리안스페이스’. 2002년 현재 전 세계에서 운용중인 217기의 상업위성 가운데 60%가 넘는 138기의 위성이 ‘아리안’을 타고 우주 궤도에 진입했을 정도로 아리안스페이스는 안정성을 무기로 상업위성 발사 시장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1999년 발사된 무궁화위성 3호도 아리안4 로켓에 실려 프랑스령 기아나의 우주 발사 기지를 이륙,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했다.
커뮤닉아시아2002에 참가한 아리안스페이스 장 마리 뤼통 회장은 6월19일 기자회견에서 “시장 확대에 따라 수년 내에 통신산업이 극적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아시아는 위성산업에서 최근 가장 주목되는 곳”이라고 말했다(상자기사 참조).
전문가들은 한국도 하루빨리 위성발사체 기술을 확보, 아리안스페이스처럼 기술과 장비를 수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주발사체 개발이 이뤄지면 동남아 등 우주개발 후진국들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고, 정보전쟁의 첨병이 될 군사위성도 쏘아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독자적인 우주로켓과 발사장을 건설하는 데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선진국 대비 30~40%의 기술력을 갖고 뛰어들 경우 자칫 허투루 돈을 쓸 수도 있다는 것. 위성발사체 개발은 자본 회수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다른 나라의 로켓과 발사장을 임대해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정부는 2010년까지 우주산업을 세계 10위권에 진입시키기 위해 위성통신 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2005년까지 독자적 인공위성 발사체와 발사장을 갖추게 되고 통신위성의 국산화 개발도 추진될 것”이라며 우주개발의 청사진을 밝혔다. 2005년까지 100kg급 저궤도 소형위성 발사체를 개발해 국내 우주센터에서 자력으로 쏘아올린다는 것이다. 정부의 이런 계획이 어떤 성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