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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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오성·차승원 ‘바람과 함께 사라지기’ 황당

  • < 김범석/ 일간스포츠 연예부 기자 > vitamin365@yahoo.co.kr

    입력2004-10-18 18: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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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오성·차승원 ‘바람과 함께 사라지기’ 황당
    6월 중순 한 남성 월간지 인물 담당 기자는 어이없는 일을 당했다. 매달 서너 명의 연예인을 만나 심층 인터뷰를 하는 베테랑 기자인 그가 취재 도중 말없이 종적을 감춰버린 한 영화배우 때문에 스타일을 구겨야 했던 것.

    그를 당혹스럽게 한 장본인은 다름 아닌 유오성이었다. 자신이 주연한 영화 ‘챔피언’ 개봉을 앞두고 매스컴 순회 홍보 중 아무 말 없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유오성에 대한 후속(?) 취재를 하던 그 기자는 또 한 번 놀라야 했다. 유오성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기’에 당한 기자들이 한두 명이 아니었던 것이다.

    기자도 모 패션지 재직시 그에게 바람맞은 적이 있었다. 1998년 유오성이 매니저로 출연한 MBC 드라마 ‘맨발로 뛰어라’가 인기리에 방영될 당시였다. 촬영을 위해 스튜디오에 도착한 그가 갑자기 세트장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말없이 ‘휙’ 돌아가버렸다. 나중에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들었지만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을 당한 기자로선 솔직히 당황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유오성과 더불어 사라지기 전법을 구사하는 또 한 명의 연예인은 바로 차승원. 그도 모 여성지 화보 촬영중 아무 말 없이 가버려 담당 기자가 분통을 터뜨린 적이 있다. 물론 갑자기 사정이 생길 수도 있다. 지나치게 사생활을 캐거나 기본적인 프로필을 묻는, 수준 이하의 기자들도 문제다. 하지만 기자가 대중을 대신하는 직업인임을 감안하면 이 같은 돌출행동은 지나치다는 평이다.



    물론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응하는 연예인도 많다. 기자가 식은땀을 흘릴 정도로 진지하게 답하는 연예인들이 그들이다. 최민식은 그 대표주자로 손꼽힌다. 그는 어떤 질문에도 심사숙고 끝에 자신의 생각을 조목조목 들려준다. 당연히 인터뷰용, 접대용 말은 단 한마디도 없다.

    김희선도 자유분방한 자신의 생각을 진지하게 표출하는 스타일이다. 특히 새우깡과 사이다를 사오는 기자들에게 더욱 호의적이다. 김승우 역시 가식을 ‘공공의 적’으로 생각하는 솔직파다. 이혼 후 새 여자친구를 만나고 싶다고 솔직히 밝히는 건강함이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정준호를 인터뷰한 기자들도 한결같이 그의 외모에서 풍기는 ‘끼’와는 다른 성실함과 진지함에 놀라게 된다. 만능 엔터테이너 임창정도 숱한 인터뷰에 ‘단련’된 덕분인지 필수 영양분 같은 말을 쏟아내 기자들을 흐뭇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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