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그랬다 ‘연애는 행복한 오해요, 결혼은 참혹한 이해’라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연애라는 감정이 유지되는 기간은 고작 3, 4년일 뿐이라고. 그래도 우리는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오직 한 남자, 한 여자만 사랑하도록 강요받는다.
어떻게 보면 결혼이란 (동물로서의) 인간 본성에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제도일 수 있다. 사람의 수명이 30년 정도일 때라면 모를까, 평균 수명이 80세를 바라보는 지금 50년 이상을 한 남자 혹은 한 여자만 사랑하며 산다는 것이 과연 가능하긴 한 걸까.
유하 감독의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는 젊은 두 남녀의 연애담을 통해 결혼이란 제도에 정통으로 시비를 건다. 사랑하는 이들의 사랑을 오히려 식게 만드는 우리의 결혼제도에 과연 문제는 없는가, 영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의 주인공 남녀가 “결혼하지 않고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이젠 우리도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해 좀더 가벼운 눈으로 바라봐야 하지 않는가’라고 영화는 묻는다. 물론 그 대답은 그리 간단치 않다.
“너나 나나 열두 살 이후로 끊임없이 누군가를 좋아했어. 그런데 그 감성이 결혼하는 걸로 땡하고 끝날 것 같애?”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한다고 거짓말할 자신이 없어서’ 결혼하지 않기로 마음먹은 준영(감우성)은 괜찮은 외모에 지적인 대학강사. 친구의 결혼식 사회를 보는 대가로 소개팅을 하게 되고 그 자리에서 섹시하고 당돌한 조명 디자이너 연희(엄정화)를 만난다. 함께 차 마시고, 영화 보고, 저녁을 먹고 난 두 사람은 “왔다갔다 택시비보다 여관비가 쌀 것 같다”는 노골적인 농담을 나누다 여관으로 직행하고, 그들의 대화만큼이나 솔직한 섹스에 들어간다.
“난 자신 있어. 절대로 들키지 않을 자신!” 결혼은 조건 좋은 남자와 하고, 연애는 준영처럼 멋진 남자와 하고 싶었던 연희는 부유한 의사를 골라 결혼한 다음 준영에게 옥탑방을 마련해 주고 ‘가짜 신혼생활’을 시작한다. 2주에 한 번씩 옥탑방에 들러 함께 저녁 식탁의 찬거리를 사고, 햇빛 밝은 날 옥상에서 빨래하며 즐거워하는 두 사람. 어느 날 준영이 묻는다. “우리가 결혼을 했어도 이렇게 행복했을까?”
주말부부처럼 신혼살림을 차릴 땐 서로 ‘쿨’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의 사랑은 소유욕으로 발전한다. 준영은 연희에게 걸려오는 남편의 전화가 달갑지 않고, 연희는 준영을 좋아하는 여대생에게 질투를 느낀다. 두 사람은 남들이 가지 않는 새로운 길을 가려고 했지만, 그 길도 결국엔 또 하나의 벽을 만나고 만다.
유하 감독의 연출의 변은 이렇다. “세상 어딘가에는 자신과 완벽하게 맞는 짝이 있으며, 그 사람과는 별다른 노력 없이도 스위트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현대인들이 갖는 결혼에 대한 환상이다.
정작 현실에서의 결혼이라는 행위를 결정짓는 것은 신화나 사랑이 아니라, 집안과 배우자 간의 경제적 거래, 즉 물신의 논리다.” 다소 과격한가?
‘오늘날의 결혼이 얼마나 타락한 형태로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가’라고 이 영화는 묻고 있다. 그러나 ‘결혼이 과연 그렇게 나쁘기만 한 걸까’라는 생각은 그래도 떨치기 힘들다.
아직도 보통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조건’보다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하며, 일요일 아침 그 사람과 함께 집 앞 공원을 산책하면서 행복을 느끼고 싶어한다고 믿고 싶다.
어떻게 보면 결혼이란 (동물로서의) 인간 본성에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제도일 수 있다. 사람의 수명이 30년 정도일 때라면 모를까, 평균 수명이 80세를 바라보는 지금 50년 이상을 한 남자 혹은 한 여자만 사랑하며 산다는 것이 과연 가능하긴 한 걸까.
유하 감독의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는 젊은 두 남녀의 연애담을 통해 결혼이란 제도에 정통으로 시비를 건다. 사랑하는 이들의 사랑을 오히려 식게 만드는 우리의 결혼제도에 과연 문제는 없는가, 영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의 주인공 남녀가 “결혼하지 않고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이젠 우리도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해 좀더 가벼운 눈으로 바라봐야 하지 않는가’라고 영화는 묻는다. 물론 그 대답은 그리 간단치 않다.
“너나 나나 열두 살 이후로 끊임없이 누군가를 좋아했어. 그런데 그 감성이 결혼하는 걸로 땡하고 끝날 것 같애?”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한다고 거짓말할 자신이 없어서’ 결혼하지 않기로 마음먹은 준영(감우성)은 괜찮은 외모에 지적인 대학강사. 친구의 결혼식 사회를 보는 대가로 소개팅을 하게 되고 그 자리에서 섹시하고 당돌한 조명 디자이너 연희(엄정화)를 만난다. 함께 차 마시고, 영화 보고, 저녁을 먹고 난 두 사람은 “왔다갔다 택시비보다 여관비가 쌀 것 같다”는 노골적인 농담을 나누다 여관으로 직행하고, 그들의 대화만큼이나 솔직한 섹스에 들어간다.
“난 자신 있어. 절대로 들키지 않을 자신!” 결혼은 조건 좋은 남자와 하고, 연애는 준영처럼 멋진 남자와 하고 싶었던 연희는 부유한 의사를 골라 결혼한 다음 준영에게 옥탑방을 마련해 주고 ‘가짜 신혼생활’을 시작한다. 2주에 한 번씩 옥탑방에 들러 함께 저녁 식탁의 찬거리를 사고, 햇빛 밝은 날 옥상에서 빨래하며 즐거워하는 두 사람. 어느 날 준영이 묻는다. “우리가 결혼을 했어도 이렇게 행복했을까?”
주말부부처럼 신혼살림을 차릴 땐 서로 ‘쿨’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의 사랑은 소유욕으로 발전한다. 준영은 연희에게 걸려오는 남편의 전화가 달갑지 않고, 연희는 준영을 좋아하는 여대생에게 질투를 느낀다. 두 사람은 남들이 가지 않는 새로운 길을 가려고 했지만, 그 길도 결국엔 또 하나의 벽을 만나고 만다.
유하 감독의 연출의 변은 이렇다. “세상 어딘가에는 자신과 완벽하게 맞는 짝이 있으며, 그 사람과는 별다른 노력 없이도 스위트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현대인들이 갖는 결혼에 대한 환상이다.
정작 현실에서의 결혼이라는 행위를 결정짓는 것은 신화나 사랑이 아니라, 집안과 배우자 간의 경제적 거래, 즉 물신의 논리다.” 다소 과격한가?
‘오늘날의 결혼이 얼마나 타락한 형태로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가’라고 이 영화는 묻고 있다. 그러나 ‘결혼이 과연 그렇게 나쁘기만 한 걸까’라는 생각은 그래도 떨치기 힘들다.
아직도 보통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조건’보다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하며, 일요일 아침 그 사람과 함께 집 앞 공원을 산책하면서 행복을 느끼고 싶어한다고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