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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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챙기자 오후 간식은 굿바이

  • 입력2004-09-21 15: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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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챙기자 오후 간식은 굿바이
    최영철 기자는 다이어트 4주째가 넘어서면서 새삼스레 고민에 빠졌다. “내가 왜 살을 빼야 하지? 이렇게 살을 빼서 얼마나 오래 살겠다고…. 왜 내가 독자들에게 그런 약속을 했을까.” 비만 탈출기를 시작할 때의 ‘장렬함’과 ‘용맹함’은 모두 사라지고 최기자의 마음에는 후회가 가득하다.

    최기자가 이토록 자책하는 이유는 지난 주에 단 1kg의 체중도 줄이지 못했기 때문. 지난 주 일요일(4월14일)까지 한 주 만에 1kg을 더 빼 78kg까지 내려갔던 체중계 저울은 이번 주 수요일(4월17일)을 넘기면서 다시 80kg까지 올라갔다. 2주 전 상황으로 돌아간 것이다. 월요일 밤에 먹은 술과 화요일 밤의 폭식이 문제였다.

    월요일 밤 운동을 마치고 취재에 나선 최기자는 자료 입수에 실패하자 취재원과 함께 대취하도록 술을 마셨다. 문제는 그 다음날이었다. 계속되는 갈증과 허기에 시달리던 최기자는 점심 때 속풀이용 라면과 밥, 저녁에는 빵, 그리고 밤 12시를 넘겨 밥 두 공기를 고추장과 참기름에 비벼 먹었다. 운동은 피곤해서 쉬었다. 그 결과가 2kg의 살. 넉넉해졌던 바지 품이 다시 조여드는 느낌이 들었다. 할 일은 많고 스트레스는 쌓이고, 살은 다시 찌고…. 최기자는 지금 사면초가에 빠져 있다.

    반면 이미숙 기자는 대학 졸업 후부터 갖게 된 주 2, 3회의 음주 습관을 벗어나면서 살이 쑥쑥 빠지고 있다. 근 일주일 사이에 1kg이 빠졌고(55kg) 뱃살도 31.2인치까지 줄었다. 하지만 이는 본인의 주장일 뿐, 비만클리닉에서 측정한 체중 결과가 나오는 다음 주가 되어야 확실히 알 수 있다. 겉으로 보아서는 전혀 표시가 나지 않기 때문.

    이기자는 비만클리닉의 비만 적출 프로젝트에 참가해 지방분해술도 꾸준히 받고 있다. 복부 피하지방 분해 시술을 받은 후 24시간 안에 운동을 해야 효과가 있다는 주치의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너무 빨리 무리한 운동을 했다가 감기몸살에 걸린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좋아 보인다.



    살을 빼기 위해 중3 때부터 거른 아침을 챙겨 먹기 시작하면서 간식도 줄었다. 아침을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배고픔을 알리는 점심 배꼽시계의 신호가 늦어졌고, 이는 오후 4~5시만 되면 늘 먹던 간식을 자연스럽게 끊을 수 있었다.

    복부근육 운동보다는 빠르게 걷는 운동이 효율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이기자는 생애 처음으로 4월17일 40분간의 경보에 도전했다. 그 결과는 ‘상당한 어지럼증’. “아, 내 체력이 이렇게 약해졌다니….” 이기자는 다이어트와 함께 체력보강에 들어갈 작정이다.

    나날이 비만 탈출에 재미와 보람을 느끼는 이기자와 실의에 빠진 최기자. 최기자는 과연 실의의 늪에서 빠져나와 비만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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