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이 같은 집념 이면에는 아픈 기억이 자리잡고 있다. 피지도 못하고 꺾여버린 지난 98년의 악몽이다. 지난 98년 이총무는 서울시장 후보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사무실을 열었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이 그를 청와대로 불러 “생각한 사람이 있으니 이번에는 출마를 포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은 고건, 경기도는 임창열이라는 ‘김심’(金心)을 읽은 이총무는 결국 눈물을 머금고 출마를 포기했다.
이번 도전은 그런저런 한풀이 의미도 포함돼 있다. 한광옥 대표는 18일 출정식에 참석, 축사를 함으로써 이총무의 출마를 격려했다. 이총무측이 최소한 98년과 같은 인위적 교통정리는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대목이다. 그렇지만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내년 연말 대선과 맞물려 당 지도부의 전략적 접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 경우 이총무로서는 낮은 인지도 등의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커다란 숙제가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