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인들이 중국 부동산 시장을 엿보며 다시 돌아온다.’
최근 중국의 수도 베이징의 인민대회당(국회 의사당)에서 성대한 개업식을 치른 한-중 합작 부동산업체 ‘Land8.com’의 출범을 앞두고 중국 ‘산경신문’(産經新聞)이 보도한 팡디찬(房地産·부동산) 관련 기사의 제목이다. 이 신문은 Land8.com의 중국 대륙 진출을 ‘살인적 진군’이라는 다소 과장된 표현을 써가며 이렇게 보도했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할 날이 다가옴에 따라 점점 많은 해외 부동산 투자 및 개발업자들이 중국 부동산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런 과정(외국인들의 중국 부동산 시장 진출)은 10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홍콩인 대만인 미국인 일본인에 이어 10년 후인 지금에는 한국인들도 다소 기세를 돋워 중국 부동산 시장으로 진군하고 있다.”
이 신문의 보도대로 Land8.com의 양재완(梁在完·46) 사장은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 일대 회오리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같은 조짐은 성대한 개업식에서 이미 예고되었다. 대여 조건이 까다로운 인민대회당에서 한국의 중소업체가 개업식을 치른 것도 극히 드문 일이지만, 이날 개업식에 참석한 내빈들의 면면을 보면 의전(儀典)과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중국에서는 누가 보기에도 ‘예삿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9월22일 오후 2시부터 베이징 인민대회당 소회의실에서 열린 개업식의 주석단(主席壇)에는 뤄한선(羅涵先) 정협 부주석을 비롯해 인민일보 편집장, 국영 중앙텔레비전(CCTV) 인터넷방송 총책임자, 건설부 차관, 국토자원부 차관, 해군(海軍)부부장, 북경대 법대 부학장 등이 앉았다. 이 가운데는 Lang8.com의 사업 전망을 낙관해 주주 자격으로 참여한 눈 밝은 투자자들도 있지만, 인민일보 인터넷사업국(꺯⑾芋?과 중앙텔레비전 CCTV.com의 책임자들이 참여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두 언론사가 Land8.com의 협력업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두 언론사는 다른 중국 부동산업체들을 외면하고 한-중 합작업체(Land8.com)와 손을 잡았을까. CCTV.com의 CEO인 리지핑(李志平·43)씨는 “현재 중국의 인터넷 보급률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순이다. 그러나 베이징의 일반 가정은 아직 대부분 전화 모뎀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의 인터넷 환경을 배워야 한다.” ‘아시아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의 인터넷 기반’이 바로 CCTV가 Land8.com과 손잡은 이유인 것이다. 이씨는 특히 “양재완 사장이 석달 만에 그만한 부동산 사이트를 구축해낸 것은 놀라운 일이다”고 격찬했다.
이처럼 중국 언론은 Land8.com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해 중국 전역에 부동산 체인망 사업을 최초로 시작한 업체라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부동산 관련 사이트는 2000여개 정도다. 그런데 중국 ‘재경시보’(財經時報)는 지난 8월23일자에서 ‘중국의 10대 부동산 사이트’를 선정하면서 Land8.com을 그 중의 하나로 꼽았다. 9월22일 출범한 Land8. com이 정식으로 문을 열기 한달 전의 일이다. 정기적으로 중국 인터넷 사이트의 시장 영향력을 조사하는 중국 인터넷정보중심(CNNIC)의 영향력 조사보고에 따른 것이다.
이 회사의 웹사이트(www.land8.com)는 중-영-일-한 4개국어로 서비스한다. ‘8’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행운의 숫자다. 이 회사의 대표전화(6464-8888)를 포함해 Land8.com의 회사 전화번호는 죄다 8888번인데 이는 양재완 사장이 사업체를 차리기 전부터 8888번이 들어가는 전화국 번호를 몽땅 사들였기 때문이다.
내년까지 체인 4백곳 개설 ‘야심찬 계획’
한국에서 유력신문에 부동산 칼럼을 연재하며 부동산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던 양재완 사장이 중국 시장에 주목한 것은 IMF 한파가 불어닥쳐 한국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지난 97년부터다. 그는 중국 다롄(大連)에 퍼시픽부동산자문유한회사를 설립해 다롄 외국인 주거전용단지에 수입 건자재만으로 지은 고급빌라를 분양해 소득 수준이 높아진 중국인들의 주거환경에 대한 눈높이를 한껏 높여놓았다.물론 그 이전에 주도면밀한 시장조사가 있었다.
중국 정부와 베이징 시민들은 2008년 올림픽 유치를 굳게 믿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베이징 도심에 들어서는 고층건물과 최고급호텔 등은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 속도와 비례하는 것이지만 그 이면에는 올림픽을 유치하려는 중국 정부와 베이징 시민들의 자존심이 깃들여 있다. 양재완 사장은 중국 부동산 시장을 이렇게 전망했다.
“WTO 가입과 2008년 올림픽 유치를 앞둔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88 서울올림픽’을 유치한 80년대 한국 부동산 시장과 흡사하다. 소득 수준도 그때와 비슷하다. 그러나 부동산 규모는 비교할 수조차 없다. 중국 시장은 장래 1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큰 부동산 시장이 될 것이다.”
한국의 SK건설과 중견 정보통신(IT)업체의 투자로 설립한 Land8.com의 등록자본금은 50만 달러. 이 회사는 현재 베이징에 여섯 곳, 다롄과 상하이에 한 곳씩 직영 점포(부동산중개소)를 두고 있는데 올해 안에 충칭 광저우 센첸 선양 난징 칭다오 등에 30여개의 점포를 개설할 예정이다. 또 자본금도 올해 안에 200만 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이렇게 해서 내년 말까지 중국 전역에 부동산 체인 400개(직영점 200개 포함)를 개설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양재완 사장은 이를 위해 이미 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부동산 중개, 자문, 분양대행, 개발 등의 사업허가를 받았고 중국 최초로 인민해방군과 협력해 전자지도까지 서비스할 예정이다.
그의 야심찬 계획이 성사된다면 ‘살인적 진군’이라는 중국 언론의 표현이 과장은 아닐 듯하다.
최근 중국의 수도 베이징의 인민대회당(국회 의사당)에서 성대한 개업식을 치른 한-중 합작 부동산업체 ‘Land8.com’의 출범을 앞두고 중국 ‘산경신문’(産經新聞)이 보도한 팡디찬(房地産·부동산) 관련 기사의 제목이다. 이 신문은 Land8.com의 중국 대륙 진출을 ‘살인적 진군’이라는 다소 과장된 표현을 써가며 이렇게 보도했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할 날이 다가옴에 따라 점점 많은 해외 부동산 투자 및 개발업자들이 중국 부동산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런 과정(외국인들의 중국 부동산 시장 진출)은 10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홍콩인 대만인 미국인 일본인에 이어 10년 후인 지금에는 한국인들도 다소 기세를 돋워 중국 부동산 시장으로 진군하고 있다.”
이 신문의 보도대로 Land8.com의 양재완(梁在完·46) 사장은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 일대 회오리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같은 조짐은 성대한 개업식에서 이미 예고되었다. 대여 조건이 까다로운 인민대회당에서 한국의 중소업체가 개업식을 치른 것도 극히 드문 일이지만, 이날 개업식에 참석한 내빈들의 면면을 보면 의전(儀典)과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중국에서는 누가 보기에도 ‘예삿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9월22일 오후 2시부터 베이징 인민대회당 소회의실에서 열린 개업식의 주석단(主席壇)에는 뤄한선(羅涵先) 정협 부주석을 비롯해 인민일보 편집장, 국영 중앙텔레비전(CCTV) 인터넷방송 총책임자, 건설부 차관, 국토자원부 차관, 해군(海軍)부부장, 북경대 법대 부학장 등이 앉았다. 이 가운데는 Lang8.com의 사업 전망을 낙관해 주주 자격으로 참여한 눈 밝은 투자자들도 있지만, 인민일보 인터넷사업국(꺯⑾芋?과 중앙텔레비전 CCTV.com의 책임자들이 참여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두 언론사가 Land8.com의 협력업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두 언론사는 다른 중국 부동산업체들을 외면하고 한-중 합작업체(Land8.com)와 손을 잡았을까. CCTV.com의 CEO인 리지핑(李志平·43)씨는 “현재 중국의 인터넷 보급률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순이다. 그러나 베이징의 일반 가정은 아직 대부분 전화 모뎀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의 인터넷 환경을 배워야 한다.” ‘아시아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의 인터넷 기반’이 바로 CCTV가 Land8.com과 손잡은 이유인 것이다. 이씨는 특히 “양재완 사장이 석달 만에 그만한 부동산 사이트를 구축해낸 것은 놀라운 일이다”고 격찬했다.
이처럼 중국 언론은 Land8.com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해 중국 전역에 부동산 체인망 사업을 최초로 시작한 업체라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부동산 관련 사이트는 2000여개 정도다. 그런데 중국 ‘재경시보’(財經時報)는 지난 8월23일자에서 ‘중국의 10대 부동산 사이트’를 선정하면서 Land8.com을 그 중의 하나로 꼽았다. 9월22일 출범한 Land8. com이 정식으로 문을 열기 한달 전의 일이다. 정기적으로 중국 인터넷 사이트의 시장 영향력을 조사하는 중국 인터넷정보중심(CNNIC)의 영향력 조사보고에 따른 것이다.
이 회사의 웹사이트(www.land8.com)는 중-영-일-한 4개국어로 서비스한다. ‘8’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행운의 숫자다. 이 회사의 대표전화(6464-8888)를 포함해 Land8.com의 회사 전화번호는 죄다 8888번인데 이는 양재완 사장이 사업체를 차리기 전부터 8888번이 들어가는 전화국 번호를 몽땅 사들였기 때문이다.
내년까지 체인 4백곳 개설 ‘야심찬 계획’
한국에서 유력신문에 부동산 칼럼을 연재하며 부동산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던 양재완 사장이 중국 시장에 주목한 것은 IMF 한파가 불어닥쳐 한국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지난 97년부터다. 그는 중국 다롄(大連)에 퍼시픽부동산자문유한회사를 설립해 다롄 외국인 주거전용단지에 수입 건자재만으로 지은 고급빌라를 분양해 소득 수준이 높아진 중국인들의 주거환경에 대한 눈높이를 한껏 높여놓았다.물론 그 이전에 주도면밀한 시장조사가 있었다.
중국 정부와 베이징 시민들은 2008년 올림픽 유치를 굳게 믿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베이징 도심에 들어서는 고층건물과 최고급호텔 등은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 속도와 비례하는 것이지만 그 이면에는 올림픽을 유치하려는 중국 정부와 베이징 시민들의 자존심이 깃들여 있다. 양재완 사장은 중국 부동산 시장을 이렇게 전망했다.
“WTO 가입과 2008년 올림픽 유치를 앞둔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88 서울올림픽’을 유치한 80년대 한국 부동산 시장과 흡사하다. 소득 수준도 그때와 비슷하다. 그러나 부동산 규모는 비교할 수조차 없다. 중국 시장은 장래 1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큰 부동산 시장이 될 것이다.”
한국의 SK건설과 중견 정보통신(IT)업체의 투자로 설립한 Land8.com의 등록자본금은 50만 달러. 이 회사는 현재 베이징에 여섯 곳, 다롄과 상하이에 한 곳씩 직영 점포(부동산중개소)를 두고 있는데 올해 안에 충칭 광저우 센첸 선양 난징 칭다오 등에 30여개의 점포를 개설할 예정이다. 또 자본금도 올해 안에 200만 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이렇게 해서 내년 말까지 중국 전역에 부동산 체인 400개(직영점 200개 포함)를 개설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양재완 사장은 이를 위해 이미 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부동산 중개, 자문, 분양대행, 개발 등의 사업허가를 받았고 중국 최초로 인민해방군과 협력해 전자지도까지 서비스할 예정이다.
그의 야심찬 계획이 성사된다면 ‘살인적 진군’이라는 중국 언론의 표현이 과장은 아닐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