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게 뭐야?
‘검색어 “인터넷 벤처 열풍”에 대한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라니? 그럼 인터넷 기업 열풍은 과대포장된 헛소문이란 말야?
물론 아니다. 문제는 ‘안내소’를 잘못찾았다는 데 있다. 그럼 이번에는 똑같은 야후!코리아에 “인터넷 벤처 기업 열풍”이라고, ‘기업’이라는 단어를 하나 더 넣어서 입력해 보자.
이번에는 제법 반응이 있다. 꽤 많은 항목이 검색 결과로 게시된다. 본래 찾으려던 것과 동떨어진 내용이라는 점이 문제지만… 인터넷중독, 인터넷방송, 컴퓨터와 인터넷, 인터넷뱅킹, 인터넷팩스 같은 항목들뿐이다. 벤처 창업의 열기를 엿볼 수 있는 정보는 보이지 않는다.
‘원하는 정보를 찾으려면 검색엔진을 잘 골라라.’
인터넷 이용자들이 꼭 명심해야 할 금과옥조다. 번지 수를 잘못 짚으면 정보의 ‘보고’(寶庫)가 아니라 폐기장을 만날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정보의 양이 아니라 질이고, 맥락 없이 쌓인 날 것의 정보가 아니라 평가되고 검증된 지식이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해 야후!코리아나 라이코스코리아(www.lycos.co.kr), 네이버(www.naver.com), 심마니(www. simmani.com), 파이어볼(www. fireball.co.kr) 등은 검색엔진이 아니다. 전문 웹서퍼들이 일일이 웹사이트들을 찾아 분야별로 정리해 보여주는 ‘디렉토리’ 서비스다. 따라서 특정 웹사이트(혹은 홈페이지)를 찾으려 할 때는 유용하지만 그 사이트에 포함된 문서나 특정 내용을 찾고자 할 때는 별로 쓸모가 없다. ‘검색 결과가 없다’라는 응답과 만나기 일쑤다.
다만 이들 디렉토리 사이트는 다양한 홈페이지들을 연관 분야에 따라 잘 정리해 놓았기 때문에 인터넷 초보자들이 이용하기에 적합하다. 특히 야후!코리아나 라이코스코리아 등은 금융정보, 경매, 백과사전, 공짜 이메일 등 갖가지 부가 서비스를 공짜로 베풀고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 또 한미르(www.hanmir) 같은 곳은 전화번호나 지도, 뉴스그룹 등에 대한 정보를 얻기에 그만이다.
● 특정기사, 정보를 찾으십니까?
특정 웹사이트를 찾는 게 아니라면, 다시 말해 “인터넷 벤처 (기업) 열풍” 같은 정보나 문서를 찾으려는 것이라면 진짜 ‘검색엔진’에 의뢰해야 한다. 바로 엠파스(www.empas.com)나 미스다찾니(www.mochanni.com) 같은 사이트다.
“인터넷 벤처 기업들이 많이 창업된다는데 대체 어느 정도야?”라고 입말 그대로 입력해도 글귀를 알아먹는 엠파스는 그 정확성에서도 칭찬할 만하다. 미스다찾니는 단순하다 못해 썰렁하기까지 한 디자인이 걸리기는 하지만, 검색 결과만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여러 검색엔진들을 부려서 정보를 수합하는 ‘검색엔진들의 검색엔진’, 다시 말해 ‘메타(Meta) 검색엔진’도 북마크해둘 만하다. 지난달 18일 선보인 ‘와카노’(www.wakano.co.kr)는 전세계 1000여개의 검색엔진이 수집한 검색결과를 주제별로 분류, 정확도 순으로 보여준다. 따라서 ‘검색결과가 없습니다’라는 응답이 없다. 와카노측이 내세운 프로모션 아이템도 검색결과가 없다는 대답이 나오는 경우를 찾으면 돈을 주겠다는 것이었다.
한편 ‘시나리오 기반의 검색엔진’임을 내세운 ‘이얍’(www.iyap.co.kr)도 참고할 만하다. 이것은 한 주제를 잡으면 그와 연관된 여러 정보를 시나리오식으로 정리, 관련 웹페이지와 연결해주는 것으로, 인터넷 초보자들이 이용하기에 적합하다.
나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검색엔진도 가려서 써야 한다. 성(性)이나 음란물과 관련된 검색어를 넣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주니어 네이버’(jr.naver. com)는 좋은 해답이 된다. 어린이들이 좋아할 법한 깜찍한 이미지, 포켓몬 스타크래프트 DDR 등 인기 높은 주제에 대한 상세 정보 등이 제공된다. ‘애스크 지브스 포 키즈’(www.ajkids.com), ‘야훌리건스’(www.yahooligans. com), ‘라이코스존’(lycoszone. lycos.com) 같은 사이트도 추천할 만하지만 영문인 게 흠이다.
● 이미지 파일을 찾으십니까?
웹사이트나 문서만 찾는 것으로는 성이 차지 않을 때도 있다. 저작권 공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큰 인기를 모으는 MP3 음악 파일(사운드), 좋아하는 연예인의 공연 장면이나 풍경 사진(비디오·이미지) 등도 마음대로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나 이 경우, 아직은 아쉬움이 많다. 생각만큼 정확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도해볼 만은 하다. 국내에서는 한국통신이 개발한 ‘미디어 와레즈’(www.mediawarez.com)와 지식발전소의 ‘엠파스’, 라스21의 ‘와카노’가 멀티미디어 파일에 대한 검색기능을 갖추고 있다.
● ‘외제’ 검색엔진으로는 무엇이 좋을까요?
해외 검색엔진은 일일이 헤아릴 수조차 없을 만큼 많다. 그 작동 문법도 마찬가지로 다양하기 짝이 없다. 야후! 라이코스 익사이트 같은 디렉토리 형식, 알타비스타 핫봇 같은 검색엔진, 고투넷 (www.go2net.com) 독파일(www.dogpile.com) 새비서치(www.savvysearch.com) 같은 메타 검색엔진, 고투닷컴(www.goto.com)처럼 웹사이트들이 낸 비용 액수에 따라 검색 결과를 배치하는 경우, 디렉트히트(www.directhit.com)처럼 인기도에 맞춰 그 결과를 보여주는 경우 등등. 그런가 하면 대학의 소규모 프로젝트로 시작했다가 돌연 ‘무서운 벤처 기업’으로 떠오른 구글(www.google. com)은 높은 인기와 뛰어난 검색기능에도 불구하고 광고를 배제, 네티즌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가끔 광고도 나오는데, 이것도 화려한 배너 방식이 아니라 하이퍼링크된 텍스트 방식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특정 디렉토리 사이트나 검색엔진만을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느 검색엔진도 100%의 정확도를 보여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3개 이상의 검색 사이트를 이용, 그 결과를 교차 비교해 수합하는 것이 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