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가 이젠 (DJ에) 지친 듯하다.” 김종필총리(JP)를 가까이서 보좌하고 있는 한 인사는 최근의 김총리 심경을 이렇게 한마디로 표현했다.
요즘 정가의 이목은 JP의 행보에 쏠려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던 DJ(김대중대통령)와 JP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물론 12월6일 저녁 두달만에 총리공관에서 회동한 두 사람의 표정은 밝았다. JP는 이 자리에서 당초 연말로 밝혔던 자민련복귀시기를 1월 중순으로 늦췄다.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의 공조도 재확인했다. 회동후 청와대대변인은 이같은 사실을 ‘적극적으로 발표’했다.
이날의 움직임은 그동안 두사람간에 뭔가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11월30일은 이상기류가 밖으로 표출된 날이었다. JP는 김대중대통령이 필리핀을 순방중이던 이날 오전 이덕주총리공보수석을 통해 불쑥 ‘연말 당 복귀’를 발표했다. 그리고는 결연한 의지를 과시하려는 듯 두 시간쯤 뒤 서울 중구 신당동 사저를 찾았다.
JP의 총리직 사퇴 결심은 당초 계획보다 한달 가량 앞당겨진 것이었다. 그는 11월10일 대전일보와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내년 1월 당에 복귀하겠다”고 밝혔었다.
그의 조기 복귀 결정은 DJ와의 사전합의 없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탓에 청와대와 국민회의쪽에서는 “임명권자인 대통령과 한마디 상의 없이 총리 혼자 마음대로 결정해도 되는 사안이냐”는 불만 가득한 소리들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JP의 측근들은 한결같이 “JP에게 여러 가지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간의 청와대 태도 때문”이라며 역공에 나섰다. 한마디로 JP가 지난 여름 내각제 개헌 유보로 DJ를 크게 도왔건만 결국 얻은 건 없고 잃은 것만 있었다는 것이다.
측근들이 전하는 JP의 불만은 크게 서너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배려가 부족한’ DJ에 대한 서운함. JP의 한 핵심측근은 노골적으로 말했다. “지난번 내각제 유보 때를 보라. JP가 온갖 욕을 먹는데도 DJ는 일언반구도 없다가 지방에 내려가서 ‘내각제 유보는 JP가 먼저 꺼냈다’고 했다. 그럴 수가 있는 것이냐.”
여기에다 고급 옷로비 사건, 서경원의원 방북사건 재수사 등으로 인한 난국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DJ가 JP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도 불만의 한 요인이라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JP가 장관을 지낸 L씨를 은행연합회장에 앉혀달라고 부탁했는데 이를 거부하는 등 청와대가 JP를 경시하는 듯한 태도를 잇따라 보여 그의 심기가 불편해졌다는 얘기도 있다.
이와 함께 개헌 유보 이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자민련의 내홍도 JP에게 상처를 줬다. 대표적인 것이 내각제 전도사인 김용환의원의 ‘반란’. 그는 ‘벤처신당’ 창당 운운하며 공공연히 JP에 대한 반란을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오히려 사소한 것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것은 ‘JP가 합당 문제에 대한 DJ의 인식을 읽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JP의 한 핵심측근은 이렇게 말했다. “국민회의 한화갑사무총장이 김대통령에게 ‘JP 총재, DJ 명예총재 안을 보고했는데 대통령은 아무 말이 없었다고 들었다. 내심 총리도 이를 기대했고 대통령이 ‘정치는 모두 총리가 맡아주세요’라고 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여기에다 국민회의와 민주신당쪽에서 ‘JP를 얼굴로 해서는 서울 등 수도권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자극적인 말들이 나오는 것도 JP를 몹시 불쾌하게 만들었다는 얘기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최근의 JP 발언에는 강한 의지가 묻어난다. 특히 자신의 ‘영원한 화두’인 내각제 개헌 부분에서 더욱 그렇다.
“당에 돌아가서는 국회의원에 출마할 것이다. 내가 의원이 되려는 것은 계속해서 내각제를 밀어붙여야 하기 때문이다.”(12월1일 `가락회’ 및 `23동지회’ 초청오찬)
이와 관련, 그의 측근들은 “김총리가 최근 당에 복귀한 이후 내년 총선에서 충청권의 한 선거구를 택해 지역구로 출마할 뜻을 비쳤다”며 “현재 적당한 지역을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6일 저녁 DJ와 회동해 여러 얘기를 나눈 JP는 7일 13박14일의 일정으로 남미 방문 길에 올랐다. 잠시 휴지기에 들어간 셈. 따라서 JP의 구체적인 향후 구상과 행보는 내년 1월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JP가 새해에 펼쳐보일 ‘21세기 구상’은 어떤 것일까.
정가에서는 그가 ‘자민련의 길’과 관련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를 크게 세 가지로 보고 있다. 하나는 ‘새천년 민주신당’과의 합당, 두번째는 자민련 독자간판 유지를 통한 당세 확장, 세번째는 자민련의 발전적 해체 후 ‘신보수신당’ 결성이 그것이다.
JP는 11월23일 “합당은 절대 안한다”고 못박은 바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런 기조와 다른 목소리는 내지 않고 있다. 자민련의 대다수 의원들도 ‘합당은 독약’이라며 결사 반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충청권 의원들은 “국민회의에 대한 민심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합당하는 것은 무덤을 파는 꼴”이라며 “독자적으로 선거를 치러 세를 확장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총선을 치르고 싶었던 국민회의쪽에서도 합당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듯 탄식이 흘러나온다. 국민회의 한화갑사무총장은 “2여 합당이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고 평했다. 그러나 합당이 완전히 물 건너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여권의 한 고위인사는 “JP는 여전히 합당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JP에 대한 예우 문제만 해결되면 합당이 당장이라도 가능하다는 것.
자민련 내부에서도 몇가지 조건만 충족된다면 합당을 못할 이유가 없다는 목소리가 있다. 즉 △JP를 신당 총재로 하고 △신당 당헌에 내각제 개헌을 명시하며 △공천지분을 보장할 경우 합당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것. 국민회의쪽과 접촉을 가진 JP의 한 측근은 “대통령이 생각만 바꾸면 합당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합당 여부는 정치개혁협상, 특히 선거구제 문제에 대한 결론이 난 뒤 ‘DJP 담판’을 통해 다시 전면에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합당 줄다리기는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인 셈이다.
JP와 자민련은 합당에서 한발짝 물러서면서 원내외 보수세력과의 광범위한 접촉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나라당 비주류의 핵심인 이한동고문과 노재봉전총리가 대표적인 인물.
과거 자민련에 몸담았던 최각규전강원지사와 최동규전동자부장관, 최환전부산고검장 등과의 접촉에서는 이미 상당한 성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장태완재향군인회장 손장래예비역소장 김진선비상기획위원장 황산성전환경부장관 등도 주요 영입대상이다.
이런 노력들이 자민련 깃발을 유지한 상태에서 세력보강에 그치는 것인지, 아니면 이른바 ‘신보수대연합’을 통해 ‘신보수신당’을 추진하는 과정의 일환인지에 대한 JP의 생각은 아직 분명치 않다.
자민련소속 의원들은 자민련의 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한동의원 등 보수세력을 영입하길 바라고 있다. 김현욱사무총장은 “자민련 간판을 갖고 간다는 데는 변함이 없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은 정치의 경제성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이고문 등은 진정한 신보수대연합을 성사시키려면 새로운 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JP의 결론이 그쪽으로 흐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JP는 16대 총선을 소선거구제로 치를 경우 국민회의와의 연합공천을 강력 추진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가 최근 “당에 복귀해도 국민회의와의 공조는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는 것도 이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그의 한 측근은 “JP는 자민련이 독자적으로 내년 총선을 치르더라도 ‘2여1야’ 구도만큼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거하자면 돈이 필요한데 국민회의와 갈라서면 돈이 들어오겠는가. 그런 차원에서 합동선거대책기구 구성도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정가에서는 DJ도 지방선거와 재보선에서 나타난 연합공천의 위력을 강조하면서 “양당이 내년 총선에 서도 연합공천을 해야 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 만큼 국민회의도 이에 적극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국 현재 시점의 JP의 구상은 다음과 같은 ‘다단계 전략’으로 요약할 수 있을 듯하다. ‘권력이 확실히 보장된다면 합당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안되면 보수세력 영입을 통해 자민련의 당세를 확장하거나 그보다 큰 틀의 신보수대연합을 추구, 총선을 돌파한다. 그리고 3당구도라면 반드시 연합공천을 성사시킨다.’
요즘 정가의 이목은 JP의 행보에 쏠려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던 DJ(김대중대통령)와 JP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물론 12월6일 저녁 두달만에 총리공관에서 회동한 두 사람의 표정은 밝았다. JP는 이 자리에서 당초 연말로 밝혔던 자민련복귀시기를 1월 중순으로 늦췄다.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의 공조도 재확인했다. 회동후 청와대대변인은 이같은 사실을 ‘적극적으로 발표’했다.
이날의 움직임은 그동안 두사람간에 뭔가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11월30일은 이상기류가 밖으로 표출된 날이었다. JP는 김대중대통령이 필리핀을 순방중이던 이날 오전 이덕주총리공보수석을 통해 불쑥 ‘연말 당 복귀’를 발표했다. 그리고는 결연한 의지를 과시하려는 듯 두 시간쯤 뒤 서울 중구 신당동 사저를 찾았다.
JP의 총리직 사퇴 결심은 당초 계획보다 한달 가량 앞당겨진 것이었다. 그는 11월10일 대전일보와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내년 1월 당에 복귀하겠다”고 밝혔었다.
그의 조기 복귀 결정은 DJ와의 사전합의 없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탓에 청와대와 국민회의쪽에서는 “임명권자인 대통령과 한마디 상의 없이 총리 혼자 마음대로 결정해도 되는 사안이냐”는 불만 가득한 소리들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JP의 측근들은 한결같이 “JP에게 여러 가지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간의 청와대 태도 때문”이라며 역공에 나섰다. 한마디로 JP가 지난 여름 내각제 개헌 유보로 DJ를 크게 도왔건만 결국 얻은 건 없고 잃은 것만 있었다는 것이다.
측근들이 전하는 JP의 불만은 크게 서너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배려가 부족한’ DJ에 대한 서운함. JP의 한 핵심측근은 노골적으로 말했다. “지난번 내각제 유보 때를 보라. JP가 온갖 욕을 먹는데도 DJ는 일언반구도 없다가 지방에 내려가서 ‘내각제 유보는 JP가 먼저 꺼냈다’고 했다. 그럴 수가 있는 것이냐.”
여기에다 고급 옷로비 사건, 서경원의원 방북사건 재수사 등으로 인한 난국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DJ가 JP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도 불만의 한 요인이라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JP가 장관을 지낸 L씨를 은행연합회장에 앉혀달라고 부탁했는데 이를 거부하는 등 청와대가 JP를 경시하는 듯한 태도를 잇따라 보여 그의 심기가 불편해졌다는 얘기도 있다.
이와 함께 개헌 유보 이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자민련의 내홍도 JP에게 상처를 줬다. 대표적인 것이 내각제 전도사인 김용환의원의 ‘반란’. 그는 ‘벤처신당’ 창당 운운하며 공공연히 JP에 대한 반란을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오히려 사소한 것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것은 ‘JP가 합당 문제에 대한 DJ의 인식을 읽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JP의 한 핵심측근은 이렇게 말했다. “국민회의 한화갑사무총장이 김대통령에게 ‘JP 총재, DJ 명예총재 안을 보고했는데 대통령은 아무 말이 없었다고 들었다. 내심 총리도 이를 기대했고 대통령이 ‘정치는 모두 총리가 맡아주세요’라고 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여기에다 국민회의와 민주신당쪽에서 ‘JP를 얼굴로 해서는 서울 등 수도권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자극적인 말들이 나오는 것도 JP를 몹시 불쾌하게 만들었다는 얘기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최근의 JP 발언에는 강한 의지가 묻어난다. 특히 자신의 ‘영원한 화두’인 내각제 개헌 부분에서 더욱 그렇다.
“당에 돌아가서는 국회의원에 출마할 것이다. 내가 의원이 되려는 것은 계속해서 내각제를 밀어붙여야 하기 때문이다.”(12월1일 `가락회’ 및 `23동지회’ 초청오찬)
이와 관련, 그의 측근들은 “김총리가 최근 당에 복귀한 이후 내년 총선에서 충청권의 한 선거구를 택해 지역구로 출마할 뜻을 비쳤다”며 “현재 적당한 지역을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6일 저녁 DJ와 회동해 여러 얘기를 나눈 JP는 7일 13박14일의 일정으로 남미 방문 길에 올랐다. 잠시 휴지기에 들어간 셈. 따라서 JP의 구체적인 향후 구상과 행보는 내년 1월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JP가 새해에 펼쳐보일 ‘21세기 구상’은 어떤 것일까.
정가에서는 그가 ‘자민련의 길’과 관련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를 크게 세 가지로 보고 있다. 하나는 ‘새천년 민주신당’과의 합당, 두번째는 자민련 독자간판 유지를 통한 당세 확장, 세번째는 자민련의 발전적 해체 후 ‘신보수신당’ 결성이 그것이다.
JP는 11월23일 “합당은 절대 안한다”고 못박은 바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런 기조와 다른 목소리는 내지 않고 있다. 자민련의 대다수 의원들도 ‘합당은 독약’이라며 결사 반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충청권 의원들은 “국민회의에 대한 민심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합당하는 것은 무덤을 파는 꼴”이라며 “독자적으로 선거를 치러 세를 확장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총선을 치르고 싶었던 국민회의쪽에서도 합당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듯 탄식이 흘러나온다. 국민회의 한화갑사무총장은 “2여 합당이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고 평했다. 그러나 합당이 완전히 물 건너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여권의 한 고위인사는 “JP는 여전히 합당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JP에 대한 예우 문제만 해결되면 합당이 당장이라도 가능하다는 것.
자민련 내부에서도 몇가지 조건만 충족된다면 합당을 못할 이유가 없다는 목소리가 있다. 즉 △JP를 신당 총재로 하고 △신당 당헌에 내각제 개헌을 명시하며 △공천지분을 보장할 경우 합당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것. 국민회의쪽과 접촉을 가진 JP의 한 측근은 “대통령이 생각만 바꾸면 합당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합당 여부는 정치개혁협상, 특히 선거구제 문제에 대한 결론이 난 뒤 ‘DJP 담판’을 통해 다시 전면에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합당 줄다리기는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인 셈이다.
JP와 자민련은 합당에서 한발짝 물러서면서 원내외 보수세력과의 광범위한 접촉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나라당 비주류의 핵심인 이한동고문과 노재봉전총리가 대표적인 인물.
과거 자민련에 몸담았던 최각규전강원지사와 최동규전동자부장관, 최환전부산고검장 등과의 접촉에서는 이미 상당한 성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장태완재향군인회장 손장래예비역소장 김진선비상기획위원장 황산성전환경부장관 등도 주요 영입대상이다.
이런 노력들이 자민련 깃발을 유지한 상태에서 세력보강에 그치는 것인지, 아니면 이른바 ‘신보수대연합’을 통해 ‘신보수신당’을 추진하는 과정의 일환인지에 대한 JP의 생각은 아직 분명치 않다.
자민련소속 의원들은 자민련의 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한동의원 등 보수세력을 영입하길 바라고 있다. 김현욱사무총장은 “자민련 간판을 갖고 간다는 데는 변함이 없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은 정치의 경제성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이고문 등은 진정한 신보수대연합을 성사시키려면 새로운 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JP의 결론이 그쪽으로 흐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JP는 16대 총선을 소선거구제로 치를 경우 국민회의와의 연합공천을 강력 추진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가 최근 “당에 복귀해도 국민회의와의 공조는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는 것도 이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그의 한 측근은 “JP는 자민련이 독자적으로 내년 총선을 치르더라도 ‘2여1야’ 구도만큼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거하자면 돈이 필요한데 국민회의와 갈라서면 돈이 들어오겠는가. 그런 차원에서 합동선거대책기구 구성도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정가에서는 DJ도 지방선거와 재보선에서 나타난 연합공천의 위력을 강조하면서 “양당이 내년 총선에 서도 연합공천을 해야 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 만큼 국민회의도 이에 적극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국 현재 시점의 JP의 구상은 다음과 같은 ‘다단계 전략’으로 요약할 수 있을 듯하다. ‘권력이 확실히 보장된다면 합당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안되면 보수세력 영입을 통해 자민련의 당세를 확장하거나 그보다 큰 틀의 신보수대연합을 추구, 총선을 돌파한다. 그리고 3당구도라면 반드시 연합공천을 성사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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